- ‘더 문’, 우주 신세계 열었다…진일보한 韓SF [종합]
- 입력 2023. 07.25. 17:50:33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경이로운 우주가 눈앞에 펼쳐진다. 마치 우주와 달을 실제로 유영하는 체험을 제공한다. 우리나라 영화 최초로 유인달 탐사선을 소재로 기술의 진일보를 보여줄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이다.
'더 문'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는 김용화 감독, 배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등이 참석했다.
‘신과함께’ 이후 김용화 감독과 ‘더 문’으로 재회한 도경수는 “너무 행복했다. ‘신과함께’ 촬영할 때는 감독님이 어렵기도 하고, 조금 무섭기도 했다. 이번 ‘더 문’을 찍으면서 감독님과 거의 소통하고, 교류했다. 선우의 감정이나 그런 것들에 대한 것들을 얘기했다”면서 “감독님과 아주 가까워졌다”라고 웃음 지었다.
도경수는 달에 홀로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 역을 맡았다. 그는 촬영 중 고충에 대해 “유영 장면에서 힘든 점은 와이어가 한 줄이 아닌, 5~6줄 묶여있는 특수 와이어였다. 동시에 타이밍을 잡고 유영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면서 “저를 잘 끌어주셔서 그런 점에서 영화로 잘 표현된 것 같다. 우주복이 실제와 똑같이 만들어졌다. 힘든 점보다는 제가 훨씬 더 크게 몰입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촬영 중 부상은 없었다고 밝힌 도경수는 “현장에서 준비와 배려를 잘해주셔서 리허설도 많이 하며 촬영했다. 부상을 생각한 건 와이어 액션이었다. 조심해야할 부분이자 타이밍 같은 게 있어서 사전에 안전하게 준비해 촬영했다”라고 덧붙였다.
설경구는 달에 홀로 고립된 우주 대원을 무사히 귀환시켜야만 하는 우주센터 전임 센터장 재국으로 분한다. 그는 “영화와 도경수를 보고 나는 날로 먹었구나 생각 들었다”라고 도경수를 칭찬하며 “세트장에 요원들이 항상 있었다. 대형 모니터에서 도경수 씨가 찍은 장면들을 보면서 하는 경우가 있었다. 러프하게 CG를 보며 연기한 적도 있다. 그 부분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세트 자체가 현장에 오면 착각할 정도라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밝혔다.
용어를 말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설경구는 “지금도 부끄럽지만 이해가 안 된다. 도저히 외운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책자로도 받았는데 잘 이해가 안 됐다”면서 “오히려 상황에 몰입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김희애는 선우를 구출한 마지막 희망인 NASA 유인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문영을 연기한다. 그는 “영어 연기가 되게 길게 느껴졌는데 생각보다 휙 지나가더라. 외울 땐 힘들었다. 마지막에 중요한 신도 ‘어떻게 영어로 하지?’라며 신경 썼다. 막상 촬영할 때는 영어든 생각이 안 나더라. 감정대로 나와서 언어의 장벽 없이 무사히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더 문’은 중력, 무중력, 진공 상태 등 달과 우주에 관한 부분들, 극의 중심이 되는 우리호와 나로 우주센터에 이르기까지 철두철미한 고증으로 탄생됐다. 마치 우주와 달을 유영하는 듯한 체험을 제공하기도. 김용화 감독은 “샷의 크기와 배우가 무리 없이 한다면 와이어를 차고 했다. 액션팀들이 도경수와 3개월 전부터 충분히 와이어를 마쳤다. 전체 내에서 소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소화 안 되는 부분은 VFX의 도움을 받아 한땀한땀 공 들이고, 정성들여 만든 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나리오 전 단계를 트리트먼트라고 하는데 그 정도 되면 구조적으로, 영화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설정이 나온다. 과학적 사실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 우주영화를 좋아해서 기본적인 틀을 만져 놨다”라며 “유성우, 도킹, 달과 앞면, 뒷면에 관한 부분들, 선우가 끝까지 도와준 친구들, 라인 바이 라인으로 질문을 드렸다. 과학적으로 다 말이 된다고 하더라. 제가 자신 없어 하는 부분들은 자신감 가지고, 좋은 설정이니 과하게 해도 된다며 조언을 주셨다. 우려했던 부분에 대해 계속 체크를 받았고, 그 부분에 큰 도움을 받았다”라고 언급했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 영화를 히트시킨 김용화 감독은 ‘신과함께’ 시리즈로 한국 영화 최초 쌍천만 관객이라는 역사를 썼다. 이번에는 우주로 시선을 돌려 익숙하고도 낯선 ‘달’이라는 공간을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김 감독은 “용서, 구원 키워드에 들어가 있는 것 같다. (‘신과함께’ 시리즈로) 2600만 관객들이 사랑해주셨지만 조금 더 멋지게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잠재적으로 있는 것 같다. 태어나서 인간답게, 가치 있고 값어치 있는 행동이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용서하는 것보다 용서를 구하는 용기, 그리고 위로가 관객들과 계속 소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우주 안에 사람이 있는 것이지 않나. 가성비 대비 엄청난 샷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제가 기획한 이상이 나왔다고 생각한다”면서 “끝내고 보니 사람들이 너무 좋았다. 누군가 영화를 보고 나서 ‘사람들이 모두 사랑하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런 쪽으로 영화가 닿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망했다.
마지막으로 김용화 감독은 “280억이 작은 예산은 아니다. 이 정도 예산으로 이런 영화를 만든다는 건 불가능하지 않을까”라며 “VFX는 내부적으로 논의된 거라 정확하게 말씀 드릴 수 없지만 할리우드 대비 말도 안 되는 비용이었다. 사진처럼 정교한 텍스쳐 품질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다. 좋아하는 분도 있지만 이물감이 들 수도 있다. 그런 쪽으로 승부를 걸었기에 기술적인 평가를 기대한다”라고 바랐다.
덧붙여 “영화 내적으로는 감정적으로 제가 잘 할 수 있는 걸 했다고 생각한다. 할리우드, 중국 영화와 비교했을 때 낫다곤 할 수 없지만 쳐진다고 할 수도 없다. 이걸 수행해준 배우들에게 감사의 공을 돌리고 싶다”라며 “여름 시장에 한국 영화가 많이 나오는데 ‘더 문’이 흑역사를 쓰지 않았으면”이라고 했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8월 2일 극장 개봉.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