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그날들',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故 김광석 노래의 힘[무대 SHOUT]
입력 2023. 07.26. 07:00:00

그날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그대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흐르곤 했었던 그날들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故 김광석 '그날들' 가사 中)"

대한민국 대표 창작 뮤지컬 '그날들'의 특별함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않는 감동을 선사하는 고(故) 김광석의 노래다. 2013년 초연부터 수년간 관객의 굳건한 지지와 찬사를 받은 이유를 10주년 공연을 통해 다시 한번 증명한 '그날들'이다.

지난 12일 막을 올린 '그날들'은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20년 전 사라진 '그날'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다.

故 김광석이 부른 명곡들로 이루어진 주크박스 뮤지컬로 시대를 관통하는 명곡인 ‘서른 즈음에’, ‘먼지가 되어’, ‘사랑했지만’, ‘이등병의 편지’ 등 故 김광석을 대표하는 노래들로 채워진다.

'주크박스 뮤지컬'의 강점은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대를 만든다는 점이다. 또 친숙한 노래로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 역시 강점이다. 하지만 일반 뮤지컬과 달리 넘버가 정해진 상태에서 스토리를 만들기 때문에 줄거리가 다소 빈약하고 스토리의 개연성이 떨어져 억지스럽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K-주크박스 뮤지컬'의 진수로 불리는 '그날들'은 확연히 다르다. 주크박스 뮤지컬의 치명적 약점을 극복하고, 강점만을 잘 살려냈다.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속도감 있는 전개와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감각적인 연출 덕분에 故 김광석의 주옥같은 명곡들이 더욱 빛을 발휘한다. 여기에 20년을 넘나드는 시공간의 배경을 매끄럽게 전환시키며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공연 내내 앙상블과 배우들의 조합도 다채로운 볼거리였다. 특히, 엄기준은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20년을 오가는 '정학'의 감정선을 오롯이 관객에게 전달하며 진한 감동을 전했다.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무영'역의 김건우도 합격점을 받았다. 미성이 돋보이는 섬세한 가창력과 제 옷을 입은 듯한 열연으로 무대를 휩쓸었다. 베일에 싸인 '그녀' 역의 김지현 역시 작품 속 대사인 우울하면서도 지적이지만 톡 쏘는 '그녀' 캐릭터 그 자체로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다만, 아쉬운 점은 1부 초반부에 세 사람의 합이 매끄럽진 못하고 살짝 삐그덕거리는 모습이 더러 보였다. 다행히 후반부로 갈수록 안정감을 찾아 '따로 또 같이' 제 몫을 해냈다.

한편, 이들 외에도 10주년 공연에는 '정학' 역에 전 시즌을 함께한 유준상, 이건명, 오만석이 무대에 오른다. '무영’ 역에는 오종혁, 지창욱, 영재가 맡았으며, 최서연, 제이민이 '그녀’ 역을 맡아 함께 호흡한다.

'그날들'은 9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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