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100점" 유재석이기에 가능했던 '플레이유 레벨업'[인터뷰]
- 입력 2023. 07.27. 07:00:00
-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유재석은 항상 100점."
김노은 PD
'플레이유'는 처음부터 끝까지 유재석이기에 가능했다. 생방송 중 발생하는 돌발상황은 물론 어느 게스트가 와도 색다른 케미를 전한 유재석이 '플레이유' 존재의 이유 그 자체였다.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예능 '플레이유 레벨업: 빌런이 사는 세상(이하 '플레이유2') ' 종영을 기념해 연출을 맡은 김노은 PD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4월 첫 시즌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얻었다. 인기에 힘입어 시즌2에서는 빌런 퇴치와 성장 스토리가 더해지면서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전했다. 여기에 유재석과 시청자 '유'들의 끈끈한 공감대도 색다른 재미 포인트가 됐다.
김노은 PD는 "생방송이다 보니까 매주 힘들었는데, 마치고 나니까 너무 허전하더라"라며 "유재석도 허전하다고 했다. 도파민 중독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다. 시청자 리액션으로 먹고 사는데, 생방송 리스크가 크지만 함께 해주신 분들과 유대감이 쌓여 더욱 허전한 마음이었다. 롤러코스터를 완전한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플레이유2'는 지난 4월 공개된 티저 영상을 시작으로 누적 3,800만뷰를 기록했다. 시즌1보다 무려 2배 이상의 높은 조회수로 화제성을 입증했다.
김 PD는 "처음했을 때보다 입소문을 타면서 맣이 봐주신 거 같다. 스토리가 이어질 수 있도록 차별을 뒀다. 다양한 내용을 담았는데 스토리가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받아 세계관을 설정하고 유재석이 점점 성장해나가는 캐릭터를 구축했다. 이런 부분이 잘 통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특히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만큼 유재석과 시청자들의 실시간 소통에서 오는 해프닝과 솔직한 반응들은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무엇보다 게스트의 출연도, 대본도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투입돼 놀라는 유재석의 반응도 한몫했다.
그는 "항상 감탄하지만, 유튜버 등 새로운 게스트와 케미가 어떨지 도박이었다. '사내뷰공업' 김소정PD 등과 붙었을 때 케미가 상당히 좋았다. 새로운 케미를 계속해서 만들어낼 수 있겠구나 싶어서 시즌2에서도 이어졌다. 그래서 일부러 게스트에 대해서 공개를 안했던 점도 있었다. 라이브를 보시는 분들도 같이 놀라도록"이라며 "계속해서 세계관을 주장해 나간다. 유재석이 세계관을 받아 들이지 못하고 깨가는 것도 또다른 재미였다. 유재석도 그 밸런스를 지키기 위해 안 알려줘도 된다고 한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에 제작진은 수도 없이 당황해야 했다. 김 PD는 "돌발 상황은 거의 매회 발생한다. 라이브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유재석이 기계를 정말 잘 고장낸다. 저희가 계속 체크하고 잘 됐던 것이 유재석 손에만 가면 자꾸 망가져서 제작진이 투입되곤 한다. 그럴 때마다 저희가 당황스럽다"고 웃었다.
하지만 쌓여가는 시청자 '유'들과의 케미는 더욱 자연스러워졌다. 그는 "시즌1에서 많이 해본 분들이 들어와서 시즌2에서는 더 자연스럽게 한 거 같다. 캐릭터를 이미 예상해서 스킬을 쌓아가고, 더 많은 티키타카가 있었던 거 같다"며 "사전 투표도 하고 하트 시스템도 이용해서 참여도를 높였지만, 어차피 안되겠지만 하면서 올린 것들이 기가 막히게 된다. 기발한 의견들이 많았다"고 감탄했다.
그럼에도 생방송 진행은 제작진에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김 PD는 "생방송이라는 자체가 부담이 크다. 열심히 준비해도 어디에선가 실수가 발생한다. 그래서 생방송 전날에는 잠을 못 잔다"면서도 "그럼에도 유재석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극찬했다.
그는 "유재석이 큰 기둥처럼 버텨준 덕분이다. 유재석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제작진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 저희를 뭘 믿고 저렇게까지 하나 싶을 정도로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투입되는데, 항상 잘 살려준다. 새로운 시도의 원천은 유재석이 100%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의 활약을 인정정받아 지난 19일 제2회 청룡 시리즈어워즈에서 남자 예능인상을 수상했다. 이에 김PD 역시 함께 기뻐했다.
김PD는 "좋은 시도에 상을 주신 게 아닐까 싶다. 유재석이 소감에서도 말씀하셨듯이 새로운 시도를 좋게 봐주신 거 같아 저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거 같다. 트렌드가 너무 빨리 바귀는 거 같아 고민은 되지만, 전문 예능인들이 설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한다. 유재석 또한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시도 속에서도 김PD가 놓지 않는 것이 있다. 그는 불쾌감을 주는 웃음은 지양한다고. 그는 "남한테 불쾌감을 주는 웃음은 아니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 '조금만 세게 치면 웃길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은 하지만 불쾌한 분들이 있을거라 생각하면 가급적 빼고 있다. 소신까지는 아니지만 모든 PD들이 그 경계선에서 고민할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플레이유2' 라이브 방송은 끝났지만, 속도감 있는 편집을 가미한 본편 에피소드가 매주 화요일 오후 12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에서 공개되고 있다.
김 PD는 "본방송으로 공개는 안 됐지만, 유재석이 이경규가 나왔을 때 정말 놀랐고, 예능신이 내려왔다고 할 정도로 재밌었다. 그 부분을 기대해주시면 좋을 것"이라며 "라이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 나온다. 숨겨진 단서, 대기하면서 나온 대화 등이 추가 설명된다. CG 효과도 입혀지고, 유들의 댓글이 나오기도 한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어줬다.
끝으로 그는 시즌3에 대해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청자들과 같이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었다는 점이 강점이자 장점"이라며 "유재석은 항상 100점이다. 유님들도 평일 낮 시간에 봐주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계속해서 사랑해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