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활짝 열렸다…마침내 '조유령' 탄생[무대 SHOUT]
입력 2023. 08.02. 11:00:00

조승우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유령 신드롬'의 새로운 시작이다. 전 세계 1억 6천만 명을 매혹시킨 파리 오페라의 하우스의 문이 드디어 활짝 열렸다.

지난 21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서울 공연이 개막했다. 한국어 공연은 2009년 공연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마침내 한국어 프로덕션으로 돌아온 '오페라의 유령'은 살아있는 뮤지컬의 신화로 불리는 명작으로 불린다. 전 세계 186개 도시, 1억 6천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 7개의 토니상과 4개의 올리비에 상을 포함한 70여 개의 주요 상을 받은 뮤지컬 역사를 새롭게 쓴 작품이다.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아름다운 음악과 가면 속 러브 스토리와 황홀한 무대 예술이 백미다.



'오페라의 유령'이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한국어 공연'이라는 희소성 때문이다. '뮤덕'(뮤지컬+덕후)들에게도 '오페라의 유령'의 한국어 버전 넘버들은 신선한 경험이다. 뮤지컬 문외한에게는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작품에 보다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다. 또한 한글 자막을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무대에 보다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2023년 한국어 프로덕션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는 작품 오리지널의 무대 세트, 소품, 의상 그대로 제작됐다는 점이다. 1988년 당시 마리아 비욘슨의 초연 디자인으로 제작된 비엔나 프로덕션 세트를 기반으로 최신 테크니컬 요소를 반영해 영국에서 제작한 뒤, 한국으로 공수돼 작품의 오리지널리티가 고스란히 구현됐다.

공연장에 들어선 관객들은 거대한 스케일에 눈을 뗄 수 없다. 특히 1톤의 초대형 샹들리에, 천사들의 조각상 등 '오페라 유령'의 상징적인 세트들은 관객들에게 19세기 프랑스 파리 오페라 하우스에 온 듯한 기분 좋은 상상에 빠지게 만든다. 관객들은 단번에 '극중극'의 오페라 공연의 한 관객이 된다.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이 된 후에는 그야말로 '시간 순삭'이다. 150분 동안 눈과 귀가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다. 그 중 공연 중 객석 위로 곤두박질치는 거대한 샹들리에 추락 씬은 단연 '오페라의 유령'만의 최고의 명장면이다. 인터미션 후 후반부도 스펙터클하다. '오페라의 유령'만의 화려함의 절정을 느낄 수 있는 가면무도회(마스커레이드)' 장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뿐만 아니라 '오페라의 유령'(Phantom of the Opera)을 비롯해 '밤의 노래'(The Music of the Night), '생각해줘요'(Think of Me) '바람은 그것 뿐'(All I Ask of You) 등 새로움을 한 스푼 더한 익숙한 명곡들의 향연도 귀를 즐겁게 한다.



한국 뮤지컬의 성장을 견인한 '키 맨'으로 불리는 조승우의 '오페라의 유령'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만하다. 조승우는 과거 라울로 참여할 뻔 했으나 미처 인연이 닿지 못했던 '오페라의 유령'과 22년만에 운명처럼 다시 만나게 됐다.

오페라 가수 크리스틴을 짝사랑하는 저주받은 음악 천재 '유령' 역을 맡은 조승우는 첫 등장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광기와 분노, 질투, 외로움 등 '유령'의 복잡다단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독보적인 연기, 특유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 안정적인 가창력까지. 성악을 전공한 다른 배우들과 비교했을 때도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조유령'이었다.

한편, '오페라의 유령'은 오는 11월 17일까지 서울 샤롯데시어터에서 공연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에스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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