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캡틴 킴' 김병만 "운명처럼 만난 뉴질랜드 파일럿 피터, 나에겐 행운"[인터뷰①]
- 입력 2023. 08.02. 15:02:11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항상 초보자의 마인드로 비행기에 올라요. '내가 할 수 있을까? 없을까?'라고 망설여질 때는 절대 하지 않아요. 'O'(된다)아니면 'X'(안된다) 둘 중 하나예요. '△'(세모)는 없습니다. 확신할 수 있을 때만 해요."
김병만
달인, 족장, 파일럿. 모두 '도전의 아이콘' 김병만의 부캐(부캐릭터)들이다. 누군가에는 무모한 도전처럼 보일지 몰라도 김병만에게는 확신의 'OK'다.
연예인 최초 사업용 비행기 조종사인 김병만이 이끄는 '떴다! 캡틴 킴'은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탁 트인 항공뷰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하는 프로그램이다. 김병만의 경비행기 투어에는 개그맨 박성광, 배우 정일우, 박은석,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까지 4명의 '하늘길 크루'가 함께한다.
김병만은 연예인 최초 사업용 비행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 수년간을 공을 들였다. 그는 "자가용 5과목, 사업용 5과목, 계기 비행, 무선통신사 4과목 등 총 15과목을 봤다. 시험 자체가 굉장히 어려웠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안하는 편이었다. 벽이 부딪히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특히, 한국에서 시험을 볼 때는 더 어렵더라. 일례로 '윙 루트(wing root)'라고만 알고 있으면 되는데, 한국에서는 이 용어를 '윙 루트'와 '날개 뿌리', 한자로 '익근'까지 세 가지를 외워야 했다. 이런 점들이 굉장히 혼란스러웠고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주로 낯선 나라에서 각기 다른 언어를 쓰는 파일럿들과 함께 비행 연습을 해야했기 때문에 의사소통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비행 용어는 달달 외우고 익숙해져서 점점 괜찮아졌어요. 비행을 할 때는 의사소통에 무리가 없었죠. 하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더라고요. 비행이 끝나고 난 후에는 (외국인이) 말을 걸까봐 처음에는 도망을 가곤 했어요.(웃음)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극복했죠. 부족한 영어 실력이지만, (외국인) 파일럿들이 모여있는 펍에 가서 먼저 말을 걸기도 했어요. 지금은 의사소통 때문에 두렵거나 그런 건 없습니다. 영어로 말장난을 치기도 하고요. 자신감이 생겼어요."
김병만이 '캡틴 킴'이 되기까지 물심양면 도와준 은인이 있다. 그는 바로 경력 27년의 뉴질랜드 국제선 여객기 기장이자, 비행 교관인 피터 매쿰이다.
"피터 매쿰은 (뉴질랜드에서) 파일럿만 모이는 펍에서 만났죠. 처음 만났을 때 피터 매쿰이 원래 알던 사람처럼 정말 반갑게 인사를 해주더라고요. 서로 운명처럼 통했던 것 같아요. 저 같은 초보 파일럿이 피터 매쿰 같은 베테랑 파일럿과 이렇게 만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에요. 운이 정말 좋았죠."
피터 매쿰은 '떴다! 캡틴 킴' 촬영 준비과정부터 마칠 때까지 김병만의 곁을 묵묵히 지켰다. 김병만은 "피터가 휴가를 내고 기꺼이 여정을 함께 해줬다. 정말 비행기를 사랑하는 친구거든요. 현지에서 이 친구 덕분에 모든 게 수월했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종류의 클래식 경비행기들도 이 친구 덕분에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피터 매쿰이 바라 본 '캡틴 킴' 김병만은 어땠을까. 피터 매쿰은 "캡틴 킴은 정말 놀랍다. 실력이 좋다.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랜딩을 정말 잘한다. 착륙할 때 본인이 지정한 곳에 한다.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는다. 딱 정확한 곳에 한다. 정확도 좋은 파일럿이다"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피터 매쿰은 그의 본업이 '코미디언'이라는 사실에 놀라워하기도 했다. 그는 "코미디언에 대해 약간만 이해하고 있는 상태였다. 킴(병만)을 보면서 코미디언의 대처 능력,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걸 새삼 알게 됐다. 비행을 할 때 순발력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면에서 코미디언이라는 직업과 파일럿이 비슷하고 잘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