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인터뷰] '디피2' 정해인 "신승호와 조우, 군필자라면 소름끼칠 장면"
입력 2023. 08.03. 16:24:03

정해인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배우 정해인이 자신의 군 복무 시절을 떠올렸다.

정해인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셀럽미디어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극본 김보통·한준희, 연출 한준희, 이하 ‘디피2’)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디피2’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와 호열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정해인은 극중 되풀이되는 현실에 무력감을 느끼지만 변화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성장하는 안준호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마지막 회에서 안준호는 일련의 사건들이 끝난 뒤 부대 복귀를 향해가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그러던 중 버스 안에서 평범한 대학생의 황장수(신승호)를 우연히 보고 굳은 표정을 펴지 못했다.

해당 장면과 관련해 정해인은 “대한민국 군대를 갔다 온 남성이라면 소름끼치는 장면 중 하나 일 거다. 그런 경험이 있으신 분들도 있을 것이고. 조석봉을 괴롭히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복학해서 하하 호호 떠들면서 웃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고 저보다 신승호 배우가 더 연기할 때 충격이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해인은 “참 마주치기 쉽지 않은데서 이상하게 우연히 마주친다”라며 “저는 할 말을 잃었던 것 같다. 연락 온 적도 있는데 피하게 되더라”라고 만나고 싶지 않던 선임을 사회에서 조우했던 경험담을 털어놨다.

이미 군 생활을 겪어본 군필자로서 정해인은 군대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이야기했다. 그는 “군대가 많이 바뀌고 많이 좋아지고 있다는 건 안다. 단적으로 80년대 군 생활한 형님들, 90년대에 하신 분들, 저와 같이 2000년대에 하신 사람들 들어보면 그 전에는 더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많았더라. 좋은 방향으로 점차 바뀌고 있는 거지 않나”라면서도 “아무리 군대가 편해졌다고 해도 군대는 군대다. 지금도 군 생활하는 장병들도 각자 위치에서 정말 고군분투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해인은 “스물, 스물 하나, 둘 어린 나이에 생판 모르는 환경에서 불편한 사람들과 나한테 뭐라고 하는 사람들을 마주치고 1년 내내 그들과 먹고 자고 생활하는 자체가 겪어보지 못한 스트레스가 있다”라고 군복무에 대한 고충을 전했다.

정해인의 군 생활에 대한 질문은 계속됐다. 정해인이 20대 초 대한민국의 군인으로서 보낸 시간은 ‘디피2’의 안준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해인은 “제 군 생활은 이등병 때는 빠르게 움직였고 정신이 없었다. 하루가 빨리가고 일병이 되니까 더 빨리 가더라. 누군가를 가르치고 관리감독도 해야 하고 상병, 병장 사이에 껴서 임무수행도 하고 심부름도 해야 됐고 정신이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이후 상병과 병장이 돼서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그는 “군대는 확실한 계급 사회가 맞구나를 느꼈다. 할 수 있는게 많고 권력이 주어지는 구나. 2년 남짓 안 되는 시기에 그 짧은 시간동안 스물 한, 두 살에 권력의 맛을 보는 거다. 상병이 되면 혼자 피엑스도 간다. 이등병 때는 누가 데리고 가야 하는데 피엑스에 데려가는 선임이 좋았다. 좋았던 기억도 있고 군대라는 곳이 다 황장수 같은 사람이 있진 않지만 괴롭히거나 부당한 걸 하는 선임도 있었고. 저는 그런 분들을 보면서 제가 고참이 됐을 때 절대 안 그래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폭언이나 폭행도 하지 않았다”라고 자신했다.

‘디피2’는 지난달 28일 전편이 공개됐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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