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경수 “‘더 문’, 나에 대해 많이 알게 된 작품” [인터뷰]
- 입력 2023. 08.08. 07:00:0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더 문’은 저에게 나름대로 연기적인 성장의 발판이 된 작품이에요. ‘이런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죠. 장르적으로도 그렇고, 현재로써 쉽게 만날 수 없는 장르의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저에게 큰 발판이 된 작품이죠.”
'더 문' 도경수 인터뷰
어느덧 연기 생활 10년.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던가. 그러나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또 한 단계 성장을 이뤄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가수 겸 배우 도경수다.
“그때는 되게 어려웠어요. 저에게 어른이기도 했고, 대단한 감독님이시거든요. 그러나 많이 만나지 않았음에도 오래 알고 지낸 사이처럼 감정의 교류가 있어서 신기했어요. 그런 것들이 많이 느껴졌기에 ‘더 문’에 캐스팅한 게 아닌가 싶어요. 이번에는 확실히 ‘신과함께’ 때 느낀 것처럼 본능적인 게 교류됐어요. 인간적으로도 저에게 대단하신 사람이고, 멋진 사람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사람 대 사람으로 ‘겸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거든요. 그래서 저에게는 멋진 사람이에요.”
도경수는 극중 달에 홀로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 역을 맡았다. 도경수는 단단함과 강인함을 덧대어 다양한 면모를 지닌 선우 역을 본인만의 색깔로 완성해냈다.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시고 ‘너 진짜 고생했겠다’ 얘기해주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VFX의 힘이 컸다고 생각해요. 어떤 장면을 보면서 ‘내가 찍은 게 아닌데?’라는 게 많았거든요. 하하. 우주를 걷는 장면이 있는데 제가 찍은 게 아니었어요. 감독님에게 궁금해서 여쭤보니 ‘네가 찍은 거야’라고 하셨죠. 알고 보니 프레임 수를 조정했던 거예요. 저도 못 느낄 정도로 너무 자연스러워서 다시 한 번 놀랐어요. 세트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게 있어요. 그런 것들이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줬죠.”
달 탐사와 관련된 생소한 용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것은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우주 용어는 단순하게 외국어 외우듯 했어요. 뜻을 해석하려고 생각하진 않았죠. 가수로 처음 시작했을 때 한국어도 하고, 중국어로 불렀던 적 있어요. 그래서 우주 용어도 중국어를 외우듯 외웠던 것 같아요. 와이어 액션 경우에도 아이돌 활동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불필요한 움직임, 밸런스, 합을 외우는 습득력 등이 몸에 익어 있다 보니 춤 연습했던 기억처럼 비슷했던 지점이 있었죠.”
가장 많은 시간 연습에 투자한 건 와이어 액션이었다. 저중력, 무중력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와이어 액션에 노력을 기울인 것. 특수한 와이어였기에 움직임을 컨트롤하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마지막에 뛰어내리는 장면이 있어요. 그게 실제 아파트 3~4층 높이에서 와이어 하나만 달고 뛰어야 했죠. 그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땅에 다 닿았을 때 와이어를 당겼는데 무섭더라고요. 고소공포증은 없었지만 오금이 저리기도 했어요. 그런 걸 극복하는 것들이 어떻게 보면 재밌기도 하고, 어려움도 있었죠. 우주선 안에서 부딪히고, 구르는 것들도 힘들었어요. 우주선을 돌리면서 중심이 잡기 힘든 상태에서 당겨지니까 힘들었죠.”
와이어 액션, 월면차 액션은 물론, 망망대해와 같은 우주에 홀로 고립된 절망감을 표현하는 감정 및 표정 연기도 쉽지 않았을 터.
“그 상황에 충실하려고 했어요. 모니터를 하면서 ‘이런 표정을 하는 구나, 느낌이구나’를 보면서 고쳐나갔죠. 따로 눈을 여기서 이렇게 떠야지 했던 건 없었어요. 저는 그 상황에 처하면 최대한 집중하는 편이거든요. 또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됐어요. 이 상황에 처했을 때 선배님은 어떤 감정을 쓰고, 표정인지 모든 걸 관찰하면서 본능적으로 느끼려고 했죠. 감독님도 겸손을 얘기해주시듯 그런 걸 계속 습득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룹 엑소 멤버로 데뷔한 도경수는 2014년 영화 ‘카트’로 연기를 시작, ‘형’ ‘스윙키즈’,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백일의 낭군님’ ‘진검승부’ 등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매 작품 ‘도전’ 중인 그에게 ‘더 문’은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까.
“저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단순하게 극적인 감정일 때 ‘이런 표정이 나오는 구나, 이런 말을 할 때는 이런 톤을 하는 구나’를 발견하면서 고칠 점에 대해 생각하게 됐죠. 제 나름대로 연기적인 성장의 발판이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또 저는 선우에게 용기와 희망의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제가 느꼈던 어떤 용기, 희망적인 메시지를 관객분들도 느끼셨으면 해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