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분 인터뷰] ‘콘유’ 엄태화 감독 “확신의 이병헌 캐스팅…처음 보는 얼굴 연기”
- 입력 2023. 08.08. 16:13:1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엄태화 감독이 배우 이병헌의 캐스팅에 확신이 들었다며 연기에 대해 깊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
엄태화 감독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개봉 전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엄태화 감독은 “(이병헌이) 캐스팅 된 순간부터 확신이 들었다”면서 “‘잘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2년 전 촬영을 마친 영화는 긴 후반작업을 거쳐 빈틈없이 촘촘한 서사와 완성도를 자랑한다. 엄태화 감독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후회는 없다”면서 “끌어낼 수 있는 건 다 끌어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장면은 반상회 신”이라며 “그때 기억이 많이 난다. 그렇게 많은 배우들과 한꺼번에 작업해본 적 없어서 되게 불안했다. 3명만 있어도 한 사람이 연기를 바꾸면 두 사람의 이야기가 바뀌기 때문에 질문이 저에게 온다. 그땐 36명의 배우가 한꺼번에 나오는 장면이라 ‘나에게 질문하면 어떡하지?’ 걱정이 선뜻 들더라. 배우들이 질문하기 전에 질문거리를 없애야겠다 생각해 디테일한 설정을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몇 호에 사는지,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고, 직업은 무엇인지, 그 직업들로 아파트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등. 그걸 기반으로 처음 리허설을 끝냈을 땐 삐죽삐죽 했다. 한 분 한 분에게 전화를 드려 리허설이 어땠는지, 어떻게 하는 게 더 편한지에 대해 물었다”라며 “다음날 촬영장에 갔을 때 이들이 다 살아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더라. 에너지가 이어지면서 화면에 담기는 걸 보면서 ‘잘 나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숭늉 작가의 ‘유쾌한 왕따’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하며 ‘잉투기’ ‘가려진 시간’ 등을 연출한 엄태화 감독의 7년 만의 신작이다. 오는 9일 개봉.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