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뜨거운 삶을 산 프리다의 인생, 1년 만에 귀환[무대 SHOUT]
입력 2023. 08.09. 16:34:19

'프리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Viva La Vida(인생이여 만세)” 세상을 떠나기 8일 전 프리다 칼로가 유작에 새긴 문구다. 견디기 힘든 온갖 역경을 거치고도 자신의 삶을 사랑한 프리다의 진심은 69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한국 창작 뮤지컬 ‘프리다’는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 맞닥뜨릴 불행을 여러 차례 겪으며 굴곡진 삶에도 누구보다 인생을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살았던 멕시코 화가 프리다의 일생을 담대하고 위트있게 그려냈다. 프리다의 목소리를 통해 현시대를 살아가며 고통과 외로움을 홀로 견디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던진다.

지난 1일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재연 시즌의 막을 올린 ‘프리다’는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고 이후 평생 후유증 속에 살면서도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삶의 환희를 잃지 않았던 화가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생애를 풀어낸 쇼 뮤지컬이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 ‘더 라스트 나이트 쇼’ 게스트로 출연하게 된 프리다는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있었던 일들과 만났던 인물들을 상징하는 레플레하, 데스티노, 메모리아와 함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품은 트라이아웃 당시 제14회 DIMF 창작뮤지컬상을 수상, 제15회 DIMF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입증했으며 지난해 3월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인 초연을 통해 한국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획을 기었다는 평을 들으며 대중성까지 인정받았다.

이에 1여년 만에 돌아온 ‘프리다’는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와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았다. 초연에 이어 또 한 번 합류한 프리다 역의 김소향을 비롯해 알리, 김히어라가 새롭게 참여하며 다양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 탄생을 알렸다. 더불어 전수미, 리사, 스테파니, 임정희 등도 합세해 새로운 시너지를 발휘했다.

특히 토크쇼 형식으로 풀어낸 극의 특성상, 화려한 무대 재현은 한계가 있음에도 프리다에서는 사소한 무대 장치를 영리하게 활용한다. 주요 넘버들이 등장할 때마다 실제로 프리다의 일부 작품들을 세트장 벽면에 띄워, 그림을 그렸던 당시 프리다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했다.

뿐만 아니라 관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함께 즐기는 분위기를 꾸려간 무대는 공연의 흥을 돋웠다. 공연 시작 전, 유쾌한 안내 멘트부터 무대 중간 중간 관객들에 호응을 불러일으며 관객 참여형 공연을 이끌어냈다. 레플레하 역의 스테파니는 무대 1열에 앉은 관객들과 스몰 토크를 하고 춤을 추는 등 깨알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울러 매 넘버마다 라이브 밴드의 연주가 더해져 배우들의 풍부한 보컬이 한층 돋보였다.


여기에 네 명의 여성 캐릭터들로 극을 이끌어간 여성 배우들의 눈을 뗄 수 없는 퍼포먼스와 연기력, 가창력은 110분가량의 공연을 빈틈없이 가득 채웠다. 김소향은 섬세한 연기력과 압도적인 에너지로 다채로운 감정선을 소화, 프리다가 겪는 인생의 희비를 호소력 짙게 표현한다.

이후 작품은 세 캐릭터와 프리다를 통해 그의 일대기를 소개하고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극이 진행된다. 프리다는 6살 갑자기 찾아온 척추성 소아마비로 9달 동안 재활 치료를 받아 극복한 끝에 명문학교에 입학했지만 최악의 교통사고를 당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하지만 놀라운 생명력으로 살아난 프리다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후 디에고와 결혼과 이혼, 두 번째 결혼, 다시 건강 악화로 재수술을 받고 눈을 감는 순간까지의 모든 시간을 녹여낸다.

숨 가쁘게 달려온 공연 막바지, 프리다의 독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숨죽이게 만드는 긴장감과 눈을 뗄 수 없이 집중시킨다.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고 괴로워하는 내레이션이 펼칠 때 김소향은 온몸을 내던져 무대를 휩쓸며 몸짓과 손끝 하나에 짙은 슬픔을 뿜어내며 먹먹한 감정을 끌어올렸다.

무대의 포문을 열었던 ‘Viva La Vida’(비바 라비다)는 공연의 마지막에 다시 한번 등장하며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웅장하게 시작하는 첫 무대로 그저 신이 났다면, 프리다의 인생을 알고 공연의 막바지에 다시 듣게 되는 ‘Viva La Vida’는 뭉클함과 동시에 자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한편 프리다 칼로의 여운은 무대 밖에서도 즐길 수 있다. 공연장에 입장하기 전, 프리다 칼로의 일부 작품을 전시해 짧게나마 미적재미를 느낄 공간도 마련돼 있다.

‘프리다’는 오는 10월 15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된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쇼온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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