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호자’ 정우성 감독 데뷔 출사표, 클리셰 설정에 더한 블랙 코미디 [종합]
- 입력 2023. 08.09. 17:27:58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정우성스러운 연출을 만들어내야 했다”
'보호자'
배우 정우성이 감독으로 첫 도전에 나섰다. 김남길, 박성웅 등 지원군들의 손을 잡고 한국 여름 텐트폴 영화 후발 주자로 참전하는 ‘보호자’는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보호자’(감독 정우성)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는 정우성 감독, 배우 김남길, 김준한, 박유나 등이 참석했다.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인 ‘보호자’에 대해 정우성은 “설정된 이야기는 너무나 클리셰 하지 않나. 여러 영화에서 봐왔던 설정이다”라며 “재생산해내고, 폭력에 대한 어떤 방식의 고민은 영화로써 정당한가에 대해 고민했다. 가장 신경 쓴 건 구해야 하는 대상인 아이를 이용하지 말자였다. 그리고 아이를 나약하게만 그리지 말자, 하나의 인격체로 존재하게 하자였다”라며 연출 중점에 대해 말했다.
이어 “수혁이가 10년 전 살아왔던 삶을 떠나려는 후회, 그리고 수혁이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한 가장 큰 숙제를 제시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아이를 구하기 위해 수혁은 어떤 고민을 할까, 그 과정 속에서 폭력적인 상황을 맞닥뜨릴 때 수혁 입장에서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영화 개성이 자연스럽게 살아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영화는 10년 만에 출소한 수혁(정우성)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게 되고, 조직 생활을 끝내기로 결심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어쩌면 흔한 소재로 비춰질 수 있는 시선에 대해 정우성 감독은 “연출 자체가 도전이었다. 이 이야기를 연출하는데 방식에 있어 태도를 관찰하는 게 저에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연출 자체는 직무 영역이 확대되는 느낌이었다. ‘정우성스러운 연출은 어떤걸까’ 보여야하고, 실행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냈어야 했다. 그 도전이 재밌겠다 싶더라”면서 “도전을 했을 때 결과물에 있어 어느 정도 완성도를 만들어낸다면 영화계에 새로운 연출에 대한 도전의식을 보여줄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밝혔다.
메가폰을 잡은 정우성은 동시에 주인공 수혁으로도 분했다. 그는 “완성된 영화에 만듦새로 여러분에게 전달하는 것 외,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냐’ 했을 땐 최선을 다했다”라며 “연출할 때는 체력이 제일 힘들었다. 짧은 시간, 회차가 많지 않은 기간 중 출연과 연출을 병행하다 보니 체력이 상당히 버거워 그 부분이 힘들었다”라고 감독과 배우로서 병행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배우로서, 감독으로서 정우성을 지켜본 김남길은 “우성이 형은 인간미가 없다”면서 “항상 철저하게 계산이 되어 있다. 판단하긴 좀 그렇지만 평상시에도 바다와 같이 마음이 넓고, 친절하고, 에티튜드도 너무 좋으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 “깜짝 놀랐던 건 오늘, 그리고 해외 영화제에서 영화를 처음 선보일 때였다. ‘정우성도 긴장하는구나, 떠는구나’ 생각했다. 저도 우성이 형의 영화를 보고, 그 시대를 살아오면서 꿈을 키워왔지 않나. 그런데 영화제에서 단 한 번도 영화를 편안하게 즐기지 못하더라. 5분을 한 자리에 못 있어서 ‘이 형이 왜 이렇게 산만한가’ 했는데 떨고 있던 거였다. 그런 의외성이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우성 감독님은 현장에서 되게 명쾌했다. 처음엔 현장에서 숨 막힐 것 같았는데 편하게 대해주시더라. 배우의 호흡을 알고, 디렉션을 주시기에 명쾌하고 명확하게 가야할 길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셨다. 배려를 많이 해주신 감독님”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안을 받은 건 연기 중 감독님이 모니터로 보시고 저를 부르시더니 ‘왜 배려를 하면서 연기를 하냐, 프로들이 모인 자리인데 앞으로는 이기적으로 너를 생각하면서 연기해도 될 것 같다’고 하셨다. 그때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다. 그런 조언을 해주신 분이 없었다. 배우 입장에서 감독님과 의견 다툼도 하고, 신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단순하게 연출 입장으로 바라보는 것 외에 선배님 입장으로 바라보니 수월하고, 편하게 했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제4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55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42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주목받았다. 오는 15일 극장 개봉.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