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갈빵처럼 텅 빈 서사·진부한 스토리, ‘보호자’ [씨네리뷰]
- 입력 2023. 08.12. 08:00:0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단조롭고 뻔한 이야기에 빈약한 서사다. 97분의 러닝타임이 흐르고 기억에 남는 건 뚱땅 거리는 BGM 뿐. 영화로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정우성의 감독 데뷔작 ‘보호자’다.
'보호자'
조직의 보스를 죽이고 수감됐던 수혁(정우성)은 10년 만에 출소한다. 그의 앞에 찾아온 옛 연인은 딸의 존재를 알리며 “우리 딸 아빠가 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모든 것을 정리한 수혁은 평범하게 살겠다고 결심한다.
수혁이 수하로 들어오기를 거부하고, 평범하게 살겠다고 하자 응국(박성웅)은 배신감과 동시에 의심을 품는다. 수혁을 믿지 못하는 응국은 조직의 2인자 성준(김준한)에게 수혁을 감시하라고 지시한다.
성준은 수혁이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명 ‘세탁기’라 불리는 2인조 해결사 우진(김남길)과 진아(박유나)에게 그를 죽이라고 의뢰한다. 평범한 삶을 꿈꾸던 수혁은 두 사람에게 쫓기기 시작한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1994년 데뷔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장편 영화를 연출하게 된 배우 정우성의 감독 데뷔작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여러모로 아쉽다. 클리셰적인 설정에 ‘새로움’을 줬다고 하지만 관객들이 그 새로움을 느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예상 가능한 스토리가 97분간 이어지기에 길지 않은 러닝타임임에도 루즈하게 느껴진다.
인물들의 텅 빈 서사도 공감과 몰입을 떨어뜨린다. 평범한 삶을 꿈꾸는 남자, 그를 쫓는 2인조 해결사, 열등감에 시달리는 조직의 2인자 등 매력적인 설정이지만 캐릭터들의 전사가 부족하니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다만 액션신만큼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캐릭터별로, 상황에 따라 각각 다르게 연출된 액션이 ‘보호자’의 관전 포인트다. 성난 황소를 표현한 카체이싱, 플래시와 사제 폭탄, 네일 건 등을 이용한 액션 장면은 다채로운 쾌감을 선사한다.
오는 15일 개봉되는 ‘보호자’는 시사회 후 실관람객 및 평단‧언론의 호평을 받고 있는 유해진, 김희선 주연의 ‘달짝지근해: 7510’과 북미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와 맞붙는다.
지난해 ‘헌트’로 데뷔한 ‘절친’ 이정재의 뒤를 이어 감독으로 출사표를 던진 정우성은 여름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우성 외 김남길, 박성웅, 김준한, 박유나 등이 출연한다. 러닝타임은 97분. 15세이상관람가.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