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전석 매진’이라더니…박스오피스 조작 관계자 검찰 송치
- 입력 2023. 08.16. 13:25:14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경찰이 최근 5년 국내 개봉작 중 323편의 박스오피스 순위를 조작한 멀티플렉스와 배급사 관계자들을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16일 멀티플렉스 3개사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와 배급사 24개 관계자 69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8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박스오피스 순위를 끌어올리려고 특정 상영 회차가 전석 매진된 것처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발권 정보를 허위로 입력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영화관과 배급사가 함께 관객 수를 부풀려 박스오피스 순위를 조작하는 등 ‘유령 상영’ 의혹에 대해 수사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개봉된 ‘비상선언’이 새벽 시간대 여러 회차가 매진돼 의심을 사자 배급사인 메가박스 측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심야 상영 오픈을 준비하면서 테스트가 필요했고, 테스트 도중 상영 시간표가 일반 관객에게 노출됐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당 데이터가 정상 발권으로 간주해 박스오피스에 집계되면서 예매율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 또한 새벽 시간대에 매진을 기록, 박스오피스 순위가 24위에서 4위로 뛰어올라 ‘유령 상영’ 의혹을 받았다. 이에 키다리이엔티 측은 “이미 구매가 이뤄진 프로모션용 티켓을 자체 소진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통합전산망 관리 담당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박스오피스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등을 물었다. 또 영진위에 직접 방문해 통합전산망 시스템 운영 방식을 확인했다.
국내 개봉 영화 462편, 배급사 98개사를 박스오피스 조작 관련 수사 대상으로 삼고 조사를 이어온 결과, 관객 수 2만 명을 넘게 부풀린 배급사 관계자 등을 형사 처벌 대상으로 추렸다. 이들이 뻥튀기한 관객 수는 267만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관객 수 등 자료를 전송하는 주체가 영화상영관으로 한정돼 공모한 영화배급사에 대해서는 별도의 제재 규정이 부족하다”라며 “미비한 부분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영진위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