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 유재선 감독 “봉준호 감독, 엔딩에 대한 해석 누설 금지 팁 줘”
- 입력 2023. 08.18. 16:18:01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유재선 감독이 봉준호 감독의 조언을 전했다.
'잠' 유재선 감독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잠’(감독 유재선)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는 유재선 감독, 배우 정유미, 이선균 등이 참석했다.
유재선 감독은 잠과 몽유병을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 “처음엔 몽유병에 대해 피상적인 관심이 있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인터넷이나 괴담식으로 몽유병 환자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지 않나. 증상이 심해 건물 밖으로 뛰어내리거나 수면 중에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헤친다던지. 이건 자극적인 소재가 될 수 있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곱씹다 보니 몽유병 환자의 일상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그리고 몽유병 환자 옆을 지키는 배우자는 어떤 모습일까 거기서부터 시작하게 됐다. 제가 생각하는 몽유병 소재의 흥미로운 점은 장르 영화의 경우, 주인공이 공포의 대상이나 위압의 대상으로부터 도망가거나 멀어지는 게 주된 이야기다”라며 “저희 영화는 공포나 위압의 대상이 본인이 사랑하고, 지켜주고 싶은 대상이기에 멀어질 수 없고 자의적으로 같이 있고, 정면으로 돌파한다. 그게 만들고 싶은 이유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결말에 대해선 “엔딩의 경우, 영화가 끝나면 이야기가 지속된다는 전제하에 수진과 현수도 이 사건을 돌아볼 것 같더라. 자신이 맞는지, 상대방이 맞았는지에 대해”라며 “관객도 롤러코스터 같은 영화를 보고 나서 극장 문을 나설 때 서로가 이 영화를 어떻게 해석하고, 누가 맞는지에 대한 대화가 활발히 이뤄졌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담이지만 봉준호 감독님께서도 엔딩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떻게 해석했는지에 대해 누설하지 말라고 팁을 주셨다. 이것도 관객이 이어나갈 수 있는 재미이기에 그 재미를 박탈하지 말라는 얘기가 기억에 남아 여기까지 말씀 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9월 6일 개봉.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