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유재선 감독 “봉준호 감독, 시나리오 읽고 ‘손색없다’며 응원” [5분 인터뷰]
입력 2023. 08.23. 14:24:54

'잠' 유재선 감독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유재선 감독이 봉준호 감독의 응원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유재선 감독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잠’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재선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옥자’의 연출부 출신으로 알려졌다. ‘잠’으로 첫 장편영화 데뷔를 알린 유 감독은 잠이라는 일상적 소재를 공포의 대상으로 탈바꿈하는 신선하고 대담한 연출로 ‘봉준호 키즈’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유재선 감독은 “봉준호 감독님의 차기작에 스태프로 일하자던 상태였다. ‘잠’ 시나리오를 읽은 후 대화 주제가 바뀌었다. 감독님께서 ‘이것에 집중해’라고 하셨다”면서 “제가 생각하는 연출팀은 감독 지망생이다. 도제 관계, 스승과 제자 같은 느낌도 있다. 감독님의 연출을 습득하고, 정보를 가지고 언젠가 자기 영화를 만들 때 잘 활용해야지란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연출팀은 프로젝트와 프로젝트 사이, 틈틈이 시나리오를 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음 한편으로는 이게 얼마나 뜬구름 잡고, 감독으로 데뷔하는 게 막연한 일인 걸 알고 있었다. 제 자신을 의심하고, 될 거라는 생각이 없었는데 감독님이 ‘해라’는 순간, ‘이거 할 수 있겠다’는 확신과 자신감이 들었다”라며 “수정 사항 보다는 ‘지금 당장 만들어도 손색없다, 이것으로 한 번 잘 해봐라’라고 응원해주셨다”라고 덧붙였다.

‘잠’ 시나리오를 봉준호 감독에게 전달할 때 어떤 심정이었냐는 질문에 유 감독은 “저는 사실 피드백을 받기 위해 드린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잘 썼는지 봐 달라’ 보다는 ‘고칠 점이 있나요?’라는 약간의 리뷰 요청 느낌이었다. 그런데 다행히 감독님께서 이건 그냥 밀고 가라고 말씀해주셔서 오히려 놀랐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안이 벙벙했지만 자신감도 생겼다. 포커스가 바뀌기도 했다. 전에는 새 프로젝트를 해서 돈을 벌고, 틈틈이 시나리오를 써야지 했다면 감독님을 만난 후 누굴 캐스팅하고, 언제 찍으면 될지 등 이 영화가 진짜 만들어지는 것처럼 현실화에 구체적인 마음가짐으로 바뀌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9월 6일 극장 개봉.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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