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VS.] ‘잠’→‘거미집’·‘천박사’·‘보스톤’, 9월 개봉 라인업
- 입력 2023. 08.24. 12:00:41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무더위가 지나가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9월. 추석 연휴도 다가오면서 여러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 공략에 나선다. 배우 송강호, 강동원, 하정우가 추석 연휴 맞대결을 펼치고, 다양한 색깔을 지닌 스릴러물들이 관객을 만난다.
◆송강호VS강동원VS하정우, ‘흥행 보증 수표’들의 추석 대전
총 5편의 영화를 함께한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가 만났다. ‘조용한 가족’(1998) ‘반칙왕’(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 이후 ‘거미집’으로 재회한 것. 또 김지운 감독은 ‘장화홍련’(2003)의 인연 임수정과도 20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사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다.
송강호가 연기한 김감독은 1970년대 꿈도 예술도 검열 당하던 시대, 성공적이었던 데뷔작 이후 계속해서 악평과 조롱에 시달리는 영화감독이다. 감독이라면 누구나 감내해야 할 책임감과 무게를 짊어지고 걸작을 향한 집념과 욕망, 완벽한 작품을 완성시키겠다는 복합 감정을 실감나는 연기로 선보일 예정이다. 송강호 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 등이 출연한다.
앞서 ‘거미집’은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비경쟁 부문에 초청,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 바. 또 제70회 시드니 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해외에서 먼저 알아본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동원이 가짜 퇴마사로 분한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가 지금까지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천박사는 신빨보다 현란한 말빨로 사람의 마음을 현혹하는 가짜 퇴마사로 귀신을 믿지 않지만 남다른 통찰력으로 온갖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이다. 강동원은 능청스러움부터 통쾌한 액션까지 선보일 예정으로 ‘검사외전’(2016)을 잇는 캐릭터 변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후렛샤 작가의 웹툰 ‘빙의’가 원작으로 재미와 완성도를 모두 잡은 외유내강의 2023년 추석 신작이다. 이동휘, 이솜, 허준호, 김종수, 박소이 등이 출연한다.
추석 개봉작으로 가장 먼저 공개일을 확정한 ‘보스톤 1947’(감독 강제규)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감동 실화다. 9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은행나무 침대’(1996) ‘쉬리’(1999) ‘태극기 휘날리며’(2004) 등 한국영화의 패러다임을 바꾼 강제규 감독의 신작으로 한국 마라톤 전설 손기정 선수와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영웅 서윤복 선수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한국 상업영화에서 손기정을 다루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기정 역은 하정우가 연기하며 서윤복은 임시완이 맡았다.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강제규 감독과 실화의 만남은 극장가에 울림을 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추석 연휴다. 여기에 10월 3일 개천절, 징검다리 휴일까지 더해지면 최장 6일까지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된다.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10월 3일 개봉을 확정한 ‘30일’(감독 남대중)은 드디어 D-30,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과 나라의 코미디다.
정열 역의 강하늘과 나라 역의 정소민은 영화 ‘스물’(2015)에 이어 다시 한 번 케미를 선보인다. 역대급 코믹 케미를 예고한 두 사람은 올 추석 극장가를 웃음바다로 만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유니크한 공포 ‘잠’→악마 발락의 귀환 ‘더 넌2’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 영화이자 스마트한 데뷔”이라는 인상 깊은 감상평을 남긴 봉준호 감독이 극찬한 ‘잠’(감독 유재선)이 9월 극장가 포문을 연다. 6일 극장 개봉되는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배우 정유미, 이선균이 네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 이 영화는 제56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제48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이어 판타스틱 페스트까지 초청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9월 13일 개봉을 확정지은 현실 추격 스릴러 ‘차박- 살인과 낭만의 밤’(감독 형인혁)은 평온한 일상, 살아하는 아내, 모든 것이 완벽했던 한 남자가 결혼기념일을 맞아 떠난 차박 여행에서 낯선 인기척과 함께 순식간에 악몽 같은 사건에 휘말리는 되는 스릴러 영화다. 영화는 친숙한 일상으로 자리 잡은 ‘차박’이라는 소재를 비틀어 예측할 수 없는 스릴러를 선보일 예정이다.
뉴욕필름아카데미를 수석으로 졸업한 형인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그룹 god 멤버이자 배우 데니안이 주인공 수원 역으로 분하고, 그의 부인 미유 역은 신예 김민채가 맡아 눈도장을 찍을 전망이다.
‘컨저링 유니버스’ 사상 최고의 수익을 경신한 공포 영화 ‘더 넌’이 후속작으로 돌아온다. ‘더 넌2’는 루마니아 수녀원 사건 4년 후, 수녀 모습을 한 악마가 다시 나타나면서 드러나는 공포와 충격적인 진실을 그린 이야기다.
‘더 넌2’는 팬데믹 기간에도 전 세계를 강타한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2021)를 연출한 마이클 차베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또 ‘컨저링’ 시리즈를 연출한 공포 영화의 대가 제임스 완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9월 중 개봉.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바른손이앤에이('거미집'), CJ ENM('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롯데엔터테인먼트('1947 보스톤', '잠'), 마인드마크('30일'), 디스테이션('차박- 살인과 낭만의 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더 넌2')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