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마스크걸' 고현정 "연기 잘하는 후배들? 위협적이죠"
입력 2023. 08.25. 12:43:37

고현정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배우 고현정이 선배로서 후배들을 바라본 시선을 이야기했다.

고현정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공개를 기념해 셀럽미디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작품.

고현정은 극 중 죄수번호 1047로 불리는 것에 익숙해진 중년의 김모미 역을 분했다. 교도소의 왕으로 군림한 안은숙의 눈 밖에 나 힘든 수감생활에도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만 어느 날 교도소 밖에서 온 편지 한 통에 결국 탈옥을 결심하는 인물이다.

연기 활동 이래 처음으로 3인 1역이라는 파격 캐스팅에 합류하게 된 고현정은 나나, 이한별과 함께 같은 캐릭터를 연장선상에서 그려냈다. 세 배우의 연기 열전은 그동안 본적 없던 신선함을 자아내며 매 회 차마다 눈 뗄 수 없는 몰입감을 높였다.

이에 강력한 아우라로 대미를 장식한 고현정 못지않게 극의 초반과 중반부를 책임진 이한별과 나나의 존재감도 결코 뒤지지 않은 바. 뛰어난 연기력과 재능을 가진 후배 배우들의 등장에 고현정은 간단명료하게 답하면서도 너무나 담백하면서도 깊이감있는 견해를 드러내 시선을 집중시켰다.

고현정은 배우로서 지금, 현재를 살아가며 느끼는 감정들을 꾸밈없이 솔직하고 진실되게 표현했다. 그가 표현한 ‘불안’의 감정은 세상의 흐름을 누구보다 유연하고 정확하게 읽어서였다.

그는 “위협적이죠. 저에게 가장 취약점인 불안을 건드리기도 하고요. 불안하고 위협적인 건 어쩔 수 없고 이제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그런 생각을 하게 돼요. 잘 하지 않는 말인데요. 아까 배우로서 신념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어요. 제가 어떤 세상을 살고 있는지, 어떤 상황에 있는지. 어떤 시대를 지나고 있는지 정확히 알기 위해 굉장히 노력한다. 그게 제 신념이에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고현정은 “어떤 환상에도 빠지고 싶지 않고 어디로 도망가고 싶지 않고 불안감도 있지만 제가 지금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싶어 해요. 시대감을 절대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게 제 신념이고요”라며 “이 이야기가 솔직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질문을 해주셨기 때문에 제가 생각한 위협적이고 불안하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들어요”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러한 생각들은 고민의 일부일 뿐, 배우로서의 자존감을 흔들지는 않는다는 고현정이다. 그는 “훌륭한 배우들이 나오고 예쁘고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나오면 그런 생각이 드는데 그렇다고 해서 ‘난 이제 뭘 할 수 있을까’까진 가지는 않고요”라며 “그래도 세상에 내가 할 일은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 근데 모르고 넘어가면 안 되니까. 배우라는 직업이 발탁이 안 되면 못쓰니까 어떻게 발탁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을 하죠”라고 딱 부러지게 말했다.

후배들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고현정은 시대에 따라 달라진 모습과 분위기를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워지는 세상을 놓치지 않기 위해 경계했다. 고현정은 “자연스럽고 당당한 것. 그들은 그 당당한 게 되게 자연스러운 거죠. 제 세대 때는 일부러 쫄아있고 비굴하게 연기도 했는데 요즘은 하나도 안 그러잖아요. 그런 걸 보면서 그 시대를 건너 이 시대에 와 있구나 싶고 가끔 그런 생각은 해요. 뇌는 고인물이 안 돼야 하는데.(웃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스크걸’은 지난 18일 공개돼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