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 리얼함이 주는 섬뜩함 [씨네리뷰]
입력 2023. 08.25. 15:49:44

'타겟'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현실이란 땅에 발을 디딘 스릴러 영화다. 우리 생활에서 친숙하고, 익숙한 일상적인 소재 ‘중고거래’에 스릴러가 덧입혀졌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담아내 더욱 섬뜩한 영화 ‘타겟’(감독 박희곤)이다.

인테리어 회사 팀장으로 근무 중인 수현(신혜선)은 거친 현장 인부들 기세에도 밀리지 않는 당찬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최근 새로 이사 간 집에 세탁기가 고장 나자 직장 동료이자 절친인 달자(이주영)에게 중고거래 팁을 전해 듣는다.

큰 지출을 앞두고 고민하던 수현은 결국 중고거래를 택하게 된다. 그러나 구매자로부터 받은 세탁기는 고장이 난 세탁기였다. 말로만 듣던 중고거래 사기를 당하게 되자 수현은 직접 구매자를 찾기 시작한다.

구매자를 찾은 수현은 그가 사기꾼임을 알린다. 그러나 수현은 ‘그놈’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모든 일상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타겟’은 중고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된 수현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담은 스릴러다.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이 된 중고거래라는 현실적 소재에서 출발해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스릴러 장르다.

‘중고거래 사기’로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영화는 ‘IT 범죄’와 ‘이상 동기 범죄’ ‘스토킹’ 등 현재 우리 사회에 벌어지고 있는 실제 사건들을 담아 보여준다. 관객들을 하여금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공감대를 자아낸다.

영화 속으로 몰입을 이끄는 건 신혜선의 열연이 더해져서다. 앞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박희곤 감독은 “제작사, 투자사 대표님이 시나리오를 보고 의견을 냈다. 4명 다 신혜선 씨를 적었다”면서 “아마 이런 역할을 하기에 연기력을 갖춘 배우, 현실감을 살릴 수 있는 배우, 극중의 수현이라는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인물이 무너져가다 후반부 마지막 용기와 희망을 연기할 배우는 신혜선 배우밖에 없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힌 바.

첫 스릴러 장르 도전임에도 신혜선은 평범한 직장인에서 가장 위험한 범죄의 타겟이 된 후 일상을 위협받기 시작하면서 무너지는 수현의 감정 변화를 다층적으로 보여준다. 극 초반, 중고거래 사기를 당했을 때 느끼는 분노부터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두려움, 범인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절망, 도망치고 싶은 간절함 등 감정의 진폭을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다만 영화가 주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뚜렷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극악무도한 범죄자 앞에 놓인 피해자의 상황, 피해자에게 가하는 치밀한 범죄 수법 등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만 현실적인 대응은 불가능하다는 씁쓸함만 남기기 때문. 통쾌한 카타르시스나 희망적인 메시지를 기대했다면 불쾌함으로 다가올 수 있겠다.

‘타겟’은 오는 30일 극장 개봉된다.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은 101분.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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