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두리안' 한다감의 색다른 변신 [인터뷰]
입력 2023. 08.26. 07:00:00

한다감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헤어스타일, 의상 모두 한다감에게는 도전이었다. 여기에 많은 대사량까지 소화하면서 "큰 산을 넘었다"는 그의 연기 변신은 색다르게 다가왔다.

'아씨두리안'은 조선시대 양반집의 두 여인이 시간 여행을 통해 2023년 현재의 남자들과 얽히게 되는 판타지 멜로드라마. 한다감은 극 중 예민하고 까다로운 성격이지만 애교 넘치는 단치감(김민준)의 아내 이은성 역을 맡았다.

한다감은 "외모 싱크로율은 모르겠지만 분위기를 어느 정도 완성한 거 같다. 부푼 머리는 처음 시도했던 거 같다. 저를 아는 사람들은 그런 스타일을 안 해봐서 어색했는데,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 작가님의 요구가 없었다면 그런 스타일을 한 번도 시도를 안 했을 거 같다. 분위기나 스타일도 변화가 많이 됐고 많은 사람이 '다른 사람 같다', '변신 성공했다'라는 얘기를 많이 해줬다"라고 뿌듯해했다.

색다른 변신이었지만 임성한 작가와 첫 호흡으로 긴장하기도 했다. 한다감은 "임성한 작가님 작품은 대사량이 많기도 하고 틀리거나 하는 것에 예민하게 생각하셔서 지키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어려울 거 같았는데 하다 보니까 되더라"라며 "마음먹으면 안 되는 건 없었다. 모든 걸 예민하게 볼 필요는 없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본 자체에 디테일하게 담겨 있다. 얼음이 각얼음인지 둥근 얼음인지, 커피잔에 담긴 차 종류까지. 배우들의 연기에 제약을 둔 거 아닌가 싶지만 깨알같이 공약하는 부분도 있다. 그걸 찾아가는 건 배우들의 몫인 거 같다"라며 "틀 안에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다. 큰 산을 넘은 거 같기도 하다"고 이야기했다.


더군다나 스타일 변신도 그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왔다. 김건희 여사의 스타일을 모티브로 해달라는 임성한 작가의 특별 요청이 있었기 때문. 그는 "엄청나게 부담스러웠다. 생김새가 다르기 때문에 헤어스타일을 바꾼다고 해서 스타일이 나올까 싶었다. 그래서 더 긴장했던 거 같다. 그런데 연기하다 보니 점점 맞춰지면서 자리를 잡게 됐다. 많이 연구했던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아씨두리안'은 파격적인 설정으로 호불호가 갈리기는 했지만, 첫 회 4.2%로 시작해 마지막 회 8.1%로 막을 내렸다. 한다감은 "20부작이면 20%, 50부작이면 50% 감이라고 말했었다. 뒤에 풀 수 있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은 거 같다. 조금만 더 회차를 늘리셨다면 시청률은 떼놓은 당상이 아니었을까 싶다. 뒤로 갈수록 탄력이 붙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시청률은 쭉 상승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드라마의 화제성을 잡는 데에는 은성의 반려견 오이지도 한몫했다. 한다감은 "작가님이 강아지를 키울 거라고 해서 알고 있었는데 치와와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너무 순하고 귀여웠다. 몇 년 같이 산 것처럼 현장에서 짖지도 않고 교감을 해서 그런가 진짜 내가 키우는 강아지 같았다"고 애정을 전했다.

또한 배우들 간의 호흡도 드라마의 흥행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엄청 친하다. 최명길 선배님이 너무 좋아서 합이 잘 이뤄진 거 같다. 선배님이 후배를 이끌어 주시는 게 장난 아니다. 최명길, 전노민 선배님이 있었기 때문에 후배들이 흐트러짐 없이 혼연일체 돼서 잘 됐던 거 같다"며 "두 분은 촬영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진짜 일찍 오시고 불만도 드러내시지 않고 스태프 요구에 다 따라 주시니까 자연스럽게 배운 거 같다. 현장에서 배우, 스태프 다 같이 사이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다감은 "신우철 감독님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대감독님과 합이 이뤄졌을 때 어떤 작품이 나올까 궁금했다. 현장을 아우르는 것도 남다르셨다. 감히 말씀드리지만, 대작가님인 임성한, 대감독님 신우철과의 합이 남달랐다. 여러 가지 많은 조합이 어우러져서 잘 나온 거 같다"고 강조했다.

열린 결말로 마무리된 '아씨두리안' 시즌2에 대한 계획은 없을까. 은성의 결말이 나오지 않아 더욱 궁금케 했다. 한다감은 "엔딩은 저희도 몰랐다. 대충 추측만 했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놀랐다.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결말이었다"며 "상상에 맡길 수 있어서 더 풍부하게 만들어진 거 같다. 그런 재미를 보는 것도 쏠쏠했다. 시즌2에 대해 들은 건 없지만 배우들끼리 아쉬우니까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많다. 주변에서도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라고 웃었다.

'아씨두리안'을 통해 색다른 변신을 꾀한 한다감은 배우로서 더욱 입지를 탄탄하게 다져가고 있다. 무엇보다 현장에 있을 때 더욱 행복함을 느낀다는 그다. 앞으로 어떤 또 색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올지 기대된다.

한다감은 "예전에는 '이런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게 정해져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 캐릭터를 해도 이제 제 나이는 다지는 시기이지 않을까 싶다. 더 탄탄하게 다져야 할 때인 거 같다. 뭐가 와도 적극적으로 해야되는 거 같다. 어떤 캐릭터라고 국한되지 않고 무엇이 됐든 저만이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밝혔다.

이어 "조금 쉬었다가 밀려 있는 스케줄 좀 하려고 한다. 여행 안 가냐는 질문도 나오는데 차기작이 정해지면 안 갈 거다. 일할 때 행복한 거 같다. 일할 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고 전했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비비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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