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덤퍼즐' 제작진 "엘즈업의 예시를 보여준 거죠"[인터뷰①]
입력 2023. 08.28. 10:00:00

이연규-차예린-이형진 PD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이연규, 이형진, 차예린 PD가 ‘퀸덤퍼즐’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그려낸 과정을 이야기했다.

Mnet ‘퀸덤퍼즐’은 기존 걸그룹 멤버 또는 솔로 여성 아티스트들을 퍼즐처럼 조합해 걸그룹 최상의 조합을 완성하는 프로그램. 다양한 조합의 무대와 퍼포먼스를 선사하며 7인조 멤버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엘즈업을 탄생시켰다.

‘퀸덤’ 시리즈의 후속작이기도 한 ‘퀸덤퍼즐’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걸그룹 멤버들이 한 무대에 모여 새로운 팀을 결성하고 그동안 보여준 적 없는 무대를 완성하며 매회 짜릿한 전율과 감동을 선보였다.

특히 ‘퀸덤퍼즐’은 최상의 조합을 발굴하기 위한 색다른 장르, 콘셉트에 도전하는 배틀 무대를 통해 26인 참가자들의 음악적 역량과 확장된 스펙트럼을 입증한 바. 다채로운 모양을 지닌 퍼즐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퍼즐을 완성하듯 제작진들은 누구보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이들의 성장 서사를 눈부시게 그려냈다.

K팝 아티스트들이 대중에게 더 많이 다가갈 수 있도록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꿈의 무대를 열어주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는 제작진들의 순정은 늘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K팝 스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엘즈업이 되기까지 퍼즐러들과 울고 웃으며 보이든, 보이지 않는 곳에서 4개월 간의 여정을 함께 달려온 제작진들의 비하인드 이야기를 만나봤다.

◆‘퀸덤퍼즐’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6월에 출발해 더위가 한풀 꺾인 8월에 종영했다. 무사히 마친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린다.

차예린 PD: 시원섭섭하다. 작년 가을, 겨울부터1년 가까이 오랫동안 준비한 프로젝트가 끝나서 일하는 직장인으로서 시원함이 있지만 돌이켜봤을 때 더 신경쓸 걸하는 아쉬운 점들도 있다. 결과적으로도 조금 더 좋았으면 하는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이 프로그램은 끝나도 엘즈업이 어떤 모습으로 나올까라는 기대가 있어서 끝났다보다 한걸음 더 물러나서 엘즈업이 궁금해지고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이형진 PD: 작은 걸로 따지면 무대 연출이나 이런 점에서 ‘이런 부분을 신경쓰면 좋지 않았을까. 조금 더 시간이 있었다면 더 잘 만들어졌을텐데’라는 여러 가지가 조금 조금씩 남아서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퀸덤’ 시리즈의 연장선으로 ‘퀸덤퍼즐’을 기획, 연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이연규 PD: 작년에 ‘퀸덤2’ 끝나고 기획안을 두고 구두로 선배들이랑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저는 ‘마마’를 하면서 동시에 준비를 했다. 라인업 섭외부터 아티스트 공부를 했는데 기획 의도는 기존의 덤 시리즈는 퀸이 조명이 되는 팀들 간의 경연이었다면 이번에는 굉장히 드넓은 아이돌 시장에 아이돌 멤버들이 보통 최소 네~다섯 명도 있지만 여섯 명에서 열두 명까지 있는 그룹에서 안 보이는 개인의 멤버가 많다고 생각했다. 개인의 역량이 조명, 집중될 수 있는 이런 저런 제각각 팀들의 좋은 역량 가진 멤버들을 모아서 조합해보면 어떨까 고민했다. 시상식에서 콜라보 공연을 많이 준비하는데 만들어지는 과정이 어렵고 힘들다. 무대에 올리는 과정이. 그렇지만 서로 다른 팀, 색을 지닌 팀이 한 무대에 똑같은 무대와 음악과 색깔을 내서 하면 어떤 맛이 날까. 재밌지 않을까. 같은 생각으로 접근을 했다.


◆출연진들의 섭외 과정부터 제작진들이 상당히 공 들인 것으로 알려진 바. 어떤 기준으로 멤버들을 선정하고 최종 라인업으로 구성했을까.

이연규 PD: 데뷔한 여성 아티스트가 기준이었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었는데 섭외하면서 힘들었던 건 프로그램 통해서 안 거지만 대부분 아이돌들이 1년 연간 스케줄이 다 정해져 있다. 해외 프로모션부터 앨범 음반 계획 등. 그래서 이리저리 고민해서 섭외가 된 친구들도 있고 일정 때문에 고사한 분도 많고 여러 가지로 힘들었다. 녹화하기 3일 전까지 고민한 아티스트들도 있고 험난했다.

◆라인업 인원수는 제작 단계부터 계획해 둔 설정이었나.

이연규 PD: 최초의 기획은 더 많은 숫자를 하려고 더 많이 섭외하려했다. 사실 더 하고 싶은 친구들이 있었는데 준비과정에서 아티스트나 이런 저런 이슈에서 28이라는 숫자를 정해놓고 했다. 그 뒤에 짜여놓은 구성이 있기도 해서 최종적으로는 28명 아티스트들로 엄선하게 됐다.

◆앞선 ‘퀸덤’ 시리즈와 다르게 ‘퀸덤퍼즐’만의 차별화를 위해 연출 방향에 중점을 둔 부분이 있었을까.

이형진 PD: 그룹별로 붙고 경쟁하는 서바이벌이라 이 그룹들이 어떻게 준비하는지 무대, 준비과정 이런 게 대부분의 아이돌 서바이벌 구조라면 ‘퀸덤퍼즐’은 거기서 어떻게 팀이 조합되는지 먼저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다. 엘즈업이라는 그룹의 예시를 몇 십 개로 보여준 셈이다. 이런 그룹이면, 이런 콘셉트의 그룹이면으로 제시를 해준 거라 생각해서 실제로 분량 자체도 그렇게 했고 프로그램의 색다른 재미도 느낄 수 있었을 것 같다.

◆기존에 팬덤을 보유한 그룹의 멤버들이 참여하는 서바이벌이었던 만큼, 실력 보다는 인기에 치중된 투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쏟아진 바. 다만 제작진들은 매 경연 과정을 통해 변화하는 투표 결과를 보면서 걱정을 덜어낼 수 있었다고.

이연규 PD: 저는 우려했던 것 보다는 조금 좋았던 포인트는 연희 같은 친구들은 프로그램 서사에 탄력을 받아서 올라가기도 했다. 내용을 보면서 결과적으로 보면 팬덤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인 판단을 해주셨다고 본다.

차예린 PD: 1, 2차에는 본인이 원래 응원하는 아티스트에게 투표했을지언정 뒤로 갈수록 무조건 일곱 명을 조합해서 하는 투표라 메인 보컬은 이 친구, 리더는 이 친구, 막내 역할은 이 친구가 있어야 돼 같은 생각을 하면서 그 이후로 순위 변동도 많았다. 팬덤 화력은 약할지언정 뒤로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치고 올라오는 친구들도 많았던 것처럼 우려했던 것 보다는 덜 했던 것 같다.

이형진 PD: 형태 자체가 조합 투표였기 때문에 순위가 부각돼서 ‘우리 그룹에 1등 만들어야지’라는 취지보다 어떤 조합으로 최고의 조합을 만드느냐가 메인 테마라 팬덤끼리 경쟁하는 느낌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이 친구가 누구랑 합이 잘 맞으면 팬이 아니어도 7명 안에 넣어주고 그런 게 조합 투표의 재미이지 않았나.


◆방송 전부터 참가자들을 ‘군’으로 등급을 나눈 표현은 논란의 여지를 안기기도. 이와 관련에 덧붙일 설명이 있다면.

이연규 PD: 나의 아티스트를 군으로 나누는지 시청자 입장에서 신경 쓰일 수 있지만 결과물로 보면 초반에 이건 매겨진 어떤 성적표지만 의미가 없다고 표현했다. 끝까지 방송을 보신 분들은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문장의 문맥을 끝까지 보면 끝까지 가져가는 서바이벌 장치가 아니라 처음에 이 친구를 소개하는 모먼트일 뿐이었다.

차예린 PD: 첫 미션이 연차, 성적을 다 내려놓고 동등하게 이 실력을 겨뤄보자는 미션이라 그 이야기를 하려면 서로 다른 평가를 가지고 있는 현실을 이야기해야만 했다. 떼고서 말할 수 없어서 그러한 문맥에 나온 이야기로 이해해주셨으면 했다.

◆‘퀸덤퍼즐’을 통해 제작진이 K팝 아티스트들과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의도는 무엇일까.

이연규 PD: 아티스트들이 국내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무대가 더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디지털 콘텐츠로 개인적인 활동도 하지만 아티스트는 무대에서 보여주는 게 많다 생각한다. 재능이 많은데 그걸 보여줄 수 있는 미디어가 한정돼있지 않나. 음악 방송, 시상식 말고는 많지 않으니까. 이런 경연 프로그램도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서 원하는 바를 이루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ne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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