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강호가 열고 주윤발이 닫는다…부산국제영화제, 개막 D-29 카운트다운 [종합]
- 입력 2023. 09.05. 15:15:15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개막까지 29일. 부산국제영화제가 영화제를 둘러싼 내홍을 딛고, 10월 4일 정상 개최를 위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5일 오후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자회견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남동철 집행위원장 대행(수석 프로그래머), 강승아 운영위원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했다.
앞서 부산국제영화제는 조종국 운영위원장 선임과 동시에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바. 그를 복귀시키려는 시도가 이어졌으나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직원 A씨를 성희롱, 성추행 등 성폭력을 가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내홍을 겪었다. 여기에 이용관 이사장도 사퇴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는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를 필두로 대행체제로 운영 중이다.
강승아 운영위원장 직무대행은 “부산국제영화제 사태라고 불리는 힘겨운 시기를 지나왔다. 서투른 희망을 이야기할 수 없지만 오늘보다 내실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영화제를 믿고 응원해주신 많은 이들의 관심과 격려 덕분이다”면서 “개막일까지 29일이 남았다. 집행부와 구성원들은 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과 관련, 진행 상황에 대해 “이 사건과 관련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위해 부산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에 의뢰했다. 지난 6월 9일 피신고인(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이 조사에 응하지 않아 신고인과 참고인조사만 진행됐다”면서 “영화제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에 책임감 있게 조사에 응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영화제는 관련 재발 방지를 위해 전수조사 및 예방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관련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영화제는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동철 집행위원장 대행은 “올해 집행위원장이 공석인 상태로 축제를 치러야한다. 개막식 호스트를 누가 하는 게 좋은가 논의가 있었는데 송강호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이기에 호스트를 제안했다. 송강호 배우도 어려운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돕겠다고 말씀하셨다. 개막식 호스트로 개막식에 참석해서 여러 영화인들을 맞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홍콩 대표배우 주윤발이 선정됐다. 남 집행위원장 대행은 “지난해 양조위가 영화제를 찾았는데 올해는 홍콩 영화를 대표하는 큰 형님인 주윤발이 찾는다. 아시아영화인상을 주윤발이 수상하게 됐다. 최근에도 신작을 만들어 ‘원 모어 찬스’라는 영화가 야외극장에서 상영하게 된다. 신작과 더불어 ‘영웅본색’ ‘와호장룡’ 세 편의 영화가 선보인다. 아시아영화인상을 주윤발이 수상하게 돼 영화제는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올해 영화제를 찾는 주요 인물은 송강호, 주윤발을 비롯해 장건재 감독, 닝하오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뤽 베송 감독, 이와이 지 감독, 정이삭 감독, 저스틴 전 감독, 한준희 감독,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 판빙빙, 윤여정, 크리스티나 오 등이다.
특히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인도네시아 특별기획 프로그램, 故 윤정희, 류이치 사카모토 추모 특별상영 총 3개의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남 집행위원장 대행은 “최근 들어 재미교포 영화인의 활약이 두드러지는데 윤여정 배우에게 여우조연상을 안긴 ‘미나리’가 한국에서 관심이 촉발되지 않았나. 정이삭 감독, ‘파친코’, ‘써치’의 배우들까지 망라해서 코리안 아메리칸에 대해 제대로 짚어볼 때가 됐다 싶어 마련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은 어려운 과정을 거쳐 진행하게 됐다. 꽤 오랫동안 준비하고, 기획했으나 올해는 할리우드에서 대대적인 파업이 일어나며 과연 이 배우, 감독님들을 초청할 수 있는가 여러 난항에 부딪혔다. 그럼에도 현재 세 분은 참석을 확정했다. 다른 분들도 논의를 하고 있다. 실제로 코리안 아메리칸에 대해 집중 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에 큰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인도네시아 특별기획 프로그램에 대해 “최근 들어 인도네시아 영화산업이 굉장히 발전했다. 두각을 나타낸 젊은 감독들이 많다. 상업영화로써도 크게 활성화 되고 있다. 인구가 세계 4위에 해당하는 인구 강국이기 때문에 인구가 많은 나라, 영화적 토대가 된 나라라는 것이 어떤 상황이고, 얼마나 발전했는가 조명할 수 있어 특별전이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故 윤정희 배우와 故 류치이 사카모토 추모 특별상영도 마련된다. 남동철 집행위원장 대행은 “한국영화 공로상은 윤정희 배우에게 드리게 됐다. 윤정희 배우의 대표작인 ‘안개’와 ‘시’를 상영한다. 특히 ‘시’는 이창동 감독님이 오셔서 함께하시게 된다”면서 “류이치 사카모토 영화음악 감독의 연주 장면들을 흑백으로 담은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도 선보이게 된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피아노 연주를 눈앞에서 직접 보는 듯한 감동을 주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의 화제작도 눈길을 끈다. 뤽 베송 감독의 ‘도그맨’부터 레아 세두가 주연을 맡은 베르트랑 보넬로의 ‘더 비스트’, 청년 봉준호의 첫 단편 애니메이션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1990년대 초 대한민국의 영화광 시대를 조망하는 ‘노란물: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 그리고 故 설리의 마지막 인터뷰를 담은 ‘진리에게’가 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상영관은 4개 극장(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대영), 25개 스크린이며 상영작은 69개국 209편(월드 프리미어 8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7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0편)이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이제훈, 박은빈이 맡는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