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VS.] ‘천박사’→‘가문의 영광’, 감동 드라마·코미디 추석 영화 ‘4파전’
- 입력 2023. 09.06. 12:02:14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여름 텐트폴 시장 한국영화 빅4에 이어 추석 시즌 또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거미집’ ‘1947 보스톤’ ‘가문의 영광: 리턴즈’가 9월 27일 같은 날 개봉을 확정지은 것. 총성 없는 전쟁에서 승기를 잡을 영화는 무엇일까.
◆코미디 활극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부진의 늪에 빠진 CJ ENM이 반등 기회를 노린다. 지난해 여름 시장에 내놓은 ‘외계+인 1부’ 이후 ‘유령’ ‘더 문’ 등 줄줄이 흥행 참패를 기록한 CJ ENM은 배우 강동원을 앞세운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로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한다.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원동)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후렛샤 작가의 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한다.
앞서 강동원은 ‘전우치’ ‘검사외전’ 등 작품을 통해 코믹 연기를 인정받은 바. 이번 영화에서 맡은 역할은 현란한 말빨로 사람의 마음을 현혹하는 가짜 퇴마사로 능청스러움부터 통쾌한 액션을 선보일 예정으로 캐릭터 변신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등에서 조감독을 맡았던 김성식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김 감독은 “영화에는 코미디, 액션, 미스터리, 활극, 판타지가 다 들어 있다”라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블랙 코미디 ‘거미집’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거미집’(감독 김지운)은 당시 12분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영화는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사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조용한 가족’ ‘반칙왕’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밀정’ 등 작품성과 흥행을 다잡은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다. 특히 김지운 감독은 송강호와 ‘거미집’으로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김감독 역을 맡은 송강호는 최근 제작보고회에서 “유쾌하고 재밌고, 갈등과 탄성이 나오는 지점들이 똘똘 뭉쳐진 영화”라고 말했다. 칸의 호평이 추석 극장가까지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츠 드라마 ‘1947 보스톤’
‘1947 보스톤’은 추석 개봉 영화 중 유일한 스포츠 드라마 장르다.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담고 있다.
‘쉬리’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등 작품으로 한국영화계 패러다임을 바꾼 강제규 감독의 신작으로 손기정 감독, 서윤복, 남승룡 선수의 실화를 담고 있다. 감동 실화라는 점에서 ‘국뽕 영화’ ‘신파 영화’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애국심과 감동 사이 젊은 관객층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기정 감독과 서윤복 역에는 각각 하정우, 임시완이 분했다. ‘비공식작전’으로 여름 특수를 노렸으나 실패한 하정우는 두 달 만에 다시 추석 시즌에 흥행 도전장을 내민다.
◆코미디 ‘가문의 영광: 리턴즈’
추석 빅4 마지막 주자로 나선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6번째 영화다. 2002년 개봉된 ‘가문의 영광’ 1편의 흥행으로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누적 스코어 약 2000만 명을 기록한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로 자리매김했다.
11년 만에 돌아온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잘나가는 스타 작가 대서와 가문의 막내딸 진경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장씨 가문의 사생결단 결혼성사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 전편을 제작하고,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을 연출한 정태원 감독과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 ‘가문의 영광5-가문의 귀환’을 연출한 정용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스토리라인은 1편과 비슷하다. 가문 시리즈의 오리지널 캐스트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가 출연하며 윤현민, 유라의 뉴 캐스트가 주연으로 나선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 ENM('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바른손이앤에이('거미집'), 롯데엔터테인먼트('보스톤 1947'), NEW('가문의 영광: 리턴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