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박자 빛난 영케이, 11곡의 편지에 담은 진심[인터뷰]
입력 2023. 09.07. 08:00:00

영케이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드디어 본업으로 돌아왔다. 노래하는 가수이자 작사가, 작곡가로서도 빛난 역량을 보여준 영케이. 다양한 관점에서 담은 그의 진심은 11곡의 편지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영케이의 첫 정규앨범 '레터스 위드 노트(Letters with notes)'는 '음표로 쓴 편지', '음을 붙인 편지'를 뜻한다. 꾹꾹 눌러 담은 영케이의 글에 멜로디를 붙여 서정적인 감성을 더했다.

무엇보다 군백기를 가지며 오랜만에 본업으로 돌아온 영케이는 "오랜만에 찾아 뵙는 거라 긴장도 되고 열심히 작업한 곡을 들려 드릴 수 있어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음가가 담긴 편이기도 하지만 한정된 음정 안에서 단어 선택을 고심해서 해야 됐다. 선택된 단어들이 하나의 편지를 이룬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크게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담아 11곡의 트랙리스트를 배치하며 기승전결을 맞추기 위해 신경 쓰기도 했다. 영케이는 "앨범에 담긴 진심은 사랑일 거 같다. 사랑은 큰 감정이기도 하고 크기도 다르고 형태가 변화하기도 한다. 모든 곡들에 사랑이 담겨 있기도 하고 우리의 삶에도 사랑이 담겨 있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이것밖에는 없다.' 역시 사랑을 이야기한 노래다. 그는 "이 곡은 홍지상 작가님과 말하다가 제가 뭔가를 잘 놓지 못하는 거 같다고 이야기하다 곡으로 승화된 느낌"이라며 "사랑을 놓지 못하는 그 순간을 그리고 했고, 부모님 혹은 팬분들의 사랑, 저의 음악에 대한 사랑도 있는 거 같다. 살아가는데 사랑을 뺀다면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이것밖에 없다는 표현을 쓰게 됐다"고 전했다.

미니 1집의 '끝까지 안아줄게' 곡 제목이 이 곡의 첫 소절로 시작한다. 영케이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가사를 쓸 수 있을까 해서 사용하게 됐다. 모든 게 무너지는 상황에서 끝까지 안아주겠다고 했는데, '이것밖에는 없다'에서 그 말이 무색하게 실패해 가는, 사라져가는 꿈을 향해 떠나가지만 '이것밖에 없다'고 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케이는 그동안 그룹 데이식스의 곡은 물론 솔로 활동을 하면서 꾸준히 곡 작업에 참여하며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등 히트곡을 탄생시켜 왔다. 뿐만 아니라 하이키, 조유리 등 많은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을 해온바. 하이키의 '건사피장(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이 인기를 얻으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영케이는 "음악을 세상에 내놓으면 듣는 사람들이 결정하는 거 같다. 그분들의 선택이라 생각하는 데 공감해 주시고 느껴주셔서 감사하다"며 "곡에 잘 어울리게 하는 게 중요한 거 같다. 일상적인 대화나 생소한 단어들의 조합이 살릴 수도 있는데, 멜로디와 잘 어우러지는 가사와 제목으로 표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곡을 이루는 모든 요소가 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곡이어도 이상한 가사라면 이상할 거 같다. 삼박자가 잘 이뤄져야 하는 거 같다"며 "항상 귀를 열고 있으려고 하고 무언가를 바라볼 때 다양한 관점으로 보려고 한다. 다른 사람의 캐릭터가 돼 써보려고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홍지상 작곡가와 오랜 호흡을 맞춰오며 좋은 영향, 시너지를 얻기도 한다. 영케이는 "오래 같이하기도 했고, 저를 가장 잘 아시는 분이라 생각한다. 각자의 패턴이 있을 수도 있지만 깨나가기도 하고 서로 같이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사이다. 저보다 더 성장하는 작곡가님을 보면서 자극받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애정을 전했다.

군 복무하면서도 꾸준히 곡 작업을 하며 완성한 이번 앨범 그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일까. 영케이는 "이 노래를 평가한다면 95점이지 않을까. 음악적으로도 그렇고 살아가면서도 그렇고 하면 할수록 부족한 면들이 보여서 낙담하는 것이 아니라 발전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녹음 진행을 하면서도 이 부분을 미리 마스터했다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지만 저의 최선이기도 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케이는 컴백과 동시에 솔로 콘서트를 개최하며 팬들과 가깝게 만났다. 특히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성공적인 컴백을 알렸다. 그는 "페스티벌도 하니까 멤버들에게 기댈 수 없다는 점에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목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많은 분이 즐길 수 있게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거기 계신 모든 분이 그날을 어떻게 최선의 기억으로 남길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오랜만에 활동을 시작한 만큼 데이식스 완전체 활동에 대해서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 현재 오는 11월 전역을 앞둔 원필을 제외하고 멤버들이 전역한 상태.

영케이는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돌아오면 재밌을 거 같다', '기대가 된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밝혀 기대케 했다.

영케이는 나이에 변화가 생기고, 다시 서른살을 바라보며 아티스트로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다시 맞는 거라 마음이 편한 거 같다. '혹시 나를 잊지 않았을까', '잊히지 않을까', '잊혔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돌아오면 어떤 기회가 주어지든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뮤지션으로서 의심을 많이 했던 거 같다"며 "무대에 섰을 때 팬분들의 눈빛을 보면 같이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 마음가짐으로 음악을 하다 보니 재밌어졌다. 오래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더 단단해진 마음가짐으로 돌아온 그는 이번 활동을 무엇보다 "건강하게, 즐겁게 하고 싶다"고 했다. 영케이는 "제가 즐거워야 보는 분들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거 같아 최대한 즐겁게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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