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7 보스톤’ 강제규 감독 “SF 준비하다 무산…마라톤 매력에 빠져 제작”
- 입력 2023. 09.11. 16:47:45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강제규 감독이 영화 제작 비화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언급했다.
'1947 보스톤' 강제규 감독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는 강제규 감독,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 등이 참석했다.
강제규 감독은 “‘태극기 휘날리며’를 하고 나서 SF를 준비하다가 결국 그 영화는 무산됐다. 미래는 할리우드가 너무 많이 찍더라. 미래를 표현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결국, 우리가 살아온 모습을 잘 들여다보는 일. 그게 미래를 들여다보는 일이구나 싶었다”라며 “과거를 다루는 게 짜릿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 있던 소중한 발자취를 들여다보게 됐다”라고 영화 제작 계기를 밝혔다.
‘마라톤’을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 “달리기와 관련해서는 대학 때 ‘불의 전차’ 영화를 보고, 마라톤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 그때부터 언젠가는 달리기 영화를 해야겠다 싶더라.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손기정, 서윤복 선생님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책도 보게 됐다”면서 “마라톤이 주는 매력은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맨발로 장비와 도구 없이 42.195km라는 긴 터널을 달려가는 마라토너의 마음, 느낌, 동작 모든 것이 인간의 극한에 도전하는 것 같더라. 도전, 열정의 측면에서 가장 걸맞는 스포츠가 아닌가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 강 감독은 “굳이 과거 이야기를 들추어볼 필요가 있나 싶을 것”이라며 “그러나 역사 속에 담긴 훌륭한 분들이 많지 않나. 그분들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게 잘 살아가고 있는가, 바른 길을 가고 있는가, 점검하는 시간들이 되셨으면”이라고 바랐다. 그러면서 “무심하고, 관심 없을 수 있지만 우리의 영화가 젊은 관객들에게 과거를 돌아보는 게 내 인생을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더라는 생각에 일조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담고 있다. 오는 27일 개봉.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