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드라마 촬영 현장 왜 이러나…'히어로는' 측도 갑질 논란 사과
입력 2023. 09.12. 07:30:00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드라마 촬영이 벼슬인가요?" 드라마 촬영장에서 '민폐 및 갑질 논란'이 또 터졌다. 불미스러운 사건·사고는 매번 반복되고, 논란이 커지고 나서야 제작진은 부랴부랴 '형식적인 사과'로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 11일 JTBC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측이 병원 내에서 응급 환자를 들어오지 못하게 통제했다는 논란이 커졌다.

앞서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드라마 촬영팀 인간적으로 너무하긴 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아내가 둘째 임신 33주에 조산·유산기가 있어서 고위험 산모실에 입원했다가 퇴원하고, 어제 하혈을 하는 바람에 응급실에 갔다가 본관 고위험 산모실로 올라갔다"며 "본관 들어가서 뛰려는데 조연출이 '드라마 촬영 중'이라고 못 가게 막더라"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음이 급해 죽겠고, 스태프는 뛰지 말고 조용히 하라고 뭣 같은 표정으로 가는 길 막으면서 말하길래 '그게 내 알바냐'라고 했더니 표정이 일그러져서 뭐라고 하려는 거 같길래 '여기가 사람 살리는 데지, 너희들 촬영이 문제냐'고 사자후 한번 질러버렸다"고 적었다.

해당 글이 확산된 후 논란이 커지자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측은 "지난 10일 진행된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병원 촬영과 관련해 병원 측과 협의해 이용객의 동선 전체를 막지 않는 선에서 양해를 구하며 촬영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호자 분께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촬영 중 불편함을 끼치지 않도록 보다 세심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외에도 최근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이 같은 문제가 비일비재했다. '민폐 및 갑질' 촬영에 대한 지적이 잇따른 것.

이틀 전인 지난 10일에도 KBS '드라마 스페셜 2023' 단막극 중 하나인 '고백공격' 측이 대학교 건물 내에서 재학생의 이용을 막은 채 촬영했다는 폭로글이 올라와 논란이 된 바 있다. 일부 학생들은 무례한 '고백공격' 촬영 팀의 행동에 분노를 터트렸다.

지난 7월에도 '오징어 게임2' 한 스태프에게 갑질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작성자는 "촬영이 벼슬인 줄 알던 스태프를 봤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막고 명령조의 말을 했다"고 폭로했다.

논란이 되자 ‘오징어 게임2’ 측은 “10일 인천공항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2 촬영 중 시민께서 불편을 겪으셨다는 내용을 접했다. 촬영 과정에서 시민분들에게 현장 상황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불편을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지난 6월에는 정우성, 신현빈이 출연하는 ENA 새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촬영팀이 촬영이 끝난 이후에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 촬영 현장에서도 스태프의 언행에 대해 지적하는 폭로글이 올라왔다. 스태프가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무례한 언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 돼 논란이 됐고, 결국 공식 사과를 한 바 있다.



관광지인 고창 청보리 축제 현장에서 촬영을 한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촬영 팀도 시민들을 통제를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스포일러 방지를 이유로 일반 관광객의 통행을 막무가내로 막아 불편을 끼친 것. 이에 '폭싹 속았수다' 제작사 측은 "불편을 겪으신 시민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안전한 촬영과 스포일러 유출 방지를 위해 노력했으나 귀중한 시간을 내어 방문하셨을 분들에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급기야 지난 4월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현장에서는 촬영장 부근에 거주하는 시민과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경찰 수사로까지 넘어가기도 했다. 한 시민이 촬영장에 벽돌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한 것. 경찰에 따르면 벽돌을 던진 A씨는 "(촬영장의) 빛과 소음 때문에 짜증나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하루라도 바람잘 날 없는 드라마 촬영 현장이다.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는데 변화는커녕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이제는 '더 섬세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드라마 측의 사과문도 '영혼 없는 사과'처럼 느껴진다. 뒤늦은 '껍데기 사과'가 되지 않으려면 보다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제공, 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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