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미집’ 정수정 “70년대 연기톤 처음엔 당황…감독님 시범에 감 얻어”
- 입력 2023. 09.14. 17:02:06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배우 정수정이 70년대 연기 스타일을 소화한 소감을 전했다.
'거미집' 정수정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는 김지운 감독,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 등이 참석했다.
정수정은 “처음에는 많이 당황했다. 한 번도 접해본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며 “감독님의 시범을 보고 확실히 감을 얻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클립들도 찾아보면서 레퍼런스를 봤다. 현장에서 모두가 그렇게 연기를 하니까 자연스럽게 되더라. 무조건 그 의상, 헤어, 메이크업을 해야만 말투가 나왔다. 그래서 현장 말투가 어색할 정도였다. 저희끼리 재밌게 놀리면서 찍었던 기억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오정세는 “예전 영화를 참고해가면서 고민했다. 말씀 해주셨듯 요즘 우리가 쓰지 않는 말투가 있지 않나”라며 “안 쓰는 말들을 극 속에서 하고 있었다. 물리는 호흡들도 신기했다. 그 시대 억양, 단어들을 극으로 가지고 오려 노력했다. 보다보니 70년대 연기들이 과장된 연기로만 느껴졌다. 표현적으로 과장됐다고 인식됐는데 그 당시 영화를 보니 표현만 과장되고, 그 안에 진심이 있더라. 묘한데 안 아픈데 과장한 연기가 아닌, 아픈데 연기로 표현한 소통방식이라는 걸 발견하며 신기했다”라고 말했다.
임수정 또한 “예전 영화, 자료를 보면서 톤을 찾아갔다. 어느 정도 그 시대 톤이 익숙해졌을 땐 특정 몇 몇 신에서는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표현할 수 있었다. 연기를 주고받으며 고조되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신났고, 희열을 느꼈다”면서 “이민자 역할을 하면서 배우로서 처음으로 그 시절 연기를 할 수 있어 운이 좋고, 감사하다. 더불어 흑백 영화 안에 제가 담기는 것들을 담을 수 있어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오는 27일 극장 개봉.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