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래비티가 팬들과 더욱 애틋한 이유 [인터뷰]
- 입력 2023. 09.14. 23:12:44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러비티', '팬분들'. 그룹 크래비티(CRAVITY)의 인터뷰 중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였다. 팬데믹 시기에 데뷔한 크래비티, 이들에게 팬들의 소중함은 크게 와닿았고 모든 답의 이유는 러비티에 있었다.
크래비티
크래비티는 지난 11일 여섯 번째 미니 앨범 '선 시커(SUN SEEKER)'를 발매하며 6개월 만에 컴백했다.
'선 시커'는 너와 나, 우리 그리고 서로의 삶을 노래하는 앨범으로, '태양을 쫓는 자'라는 앨범 타이틀처럼 뜨거운 꿈의 메시지로 가득하다. 나만이 가질 수 있는 힘과 개성을 찾아 꿈을 쟁취한다는 청춘의 이야기를 담았다.
형준은 "저희의 청춘은 누구나 겪어봤을 만한 어려움과 성장을 소재로 한다"며 "같이 성장해가면서 뚜렷한 목표가 생기고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우리가 되자는 의미로 앨범명을 '선 시커'로 정하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원진은 "'치즈(Cheese)'는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하자는 의미, 수록곡 '러브 파이어(LOVE FIRE)'는 청춘에서 겪을 수 있는 아픔, 시련 등의 어두운 면, '레디 오어 낫(Ready or Not)'은 도전을 망설이고 있는 청춘에게 용기를 주고, 우리들도 열심히 용기를 내서 도전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며 "앨범 안에 청춘의 한 면이 아닌 여러 면에서 저희가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아냈다"고 덧붙였다.
크래비티는 이번 앨범을 통해 처음으로 더블 타이틀곡을 내세운다. 크래비티만의 기분 좋은 특별한 하루를 노래하는 '치즈', 부질없는 고민과 뒤늦은 후회 대신 지금 당장 너를 위해 모든 걸 쏟아낼 준비가 돼 있는 진취적인 마음을 담은 '레디 오어 낫'을 선보인다.
원진은 "저희가 이번에 욕심을 내봤다. 항상 저희 수식어로 '퍼포비티'가 따라붙는 만큼 퍼포먼스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아드레날린(Adrenaline)'부터 밀고 있는 청량 콘셉트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치즈'로 청량을, '레디 오어 낫'으로 '퍼포비티'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더블 타이틀을 준비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크래비티는 지난 1일 타이틀곡 '치즈'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선공개하며 컴백 분위기를 예열시켰다. 멤버들은 선공개곡 발매 후 팬들의 반응을 보며 많은 감동을 느꼈다고 전했다.
원진은 "'아, 이거지' 하는 반응이 인상적이었다. 저희를 기다렸을 그 마음도 엿보였고, 저희에게 기대했던 모습을 확인해 만족스러워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뿌듯했다"고, 형준은 "'이거 한 번 들어봐달라'는 댓글이 많더라. 저희만큼 팬분들도 크래비티 노래가 더 알려지고, 크래비티가 더 잘되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느껴졌다.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감동을 많이 받았다"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퍼포비티'라는 수식어를 가진 만큼 '레디 오어 낫'의 퍼포먼스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세림은 "지금까지 저희가 했던 곡들 중 퍼포먼스에 제일 수정이 많았다"며 "이번에는 틱톡, 쇼츠 등의 챌린지를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따라할 수 있으면서도 저희의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려고 했다. 이전 곡들과 다르게 이번에는 무대 위의 여유로움, 즐기는 모습을 함께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태영은 "앞서 선보인 '파티 락(PARTY ROCK)'이나 '그루비(Groovy)'는 팬분들과 함께 즐기자는 내용의 곡이었지만, 막상 춤은 함께 못 즐긴 것 같다. 이번에는 보시는 분들도 함께 즐길 수 있게 짜기 위해 정말 많이 수정했다. 결과적으로 만족스럽게 나와서 많은 분들이 따라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도 멤버들의 참여도가 높다. '치즈'를 제외한 다섯 트랙의 작사에는 세림과 앨런이 참여했다. 세림은 "작사를 할 때 항상 곡의 내용에 중점을 둔다"며 "'레디 오어 낫'은 준비됐든 안됐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느낌을 담았다. 수록곡 '러브 파이어'는 제목을 보자마자 최근에 본 영화 '엘리멘탈'이 떠올라서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서 녹여 썼다"고 얘기했다.
우빈은 '바이브레이션(Vibration)'으로 이번 앨범에 세 번째 자작곡을 수록하게 됐다. 그는 "항상 노래 작업을 할 때 누구에게나 익숙한 상황이나 경험에서 영감을 가져오려고 한다. 일상적인 부분을 가져와야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야 음악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상적인 부분에서 받은 영감을 저만의 스타일로 예쁘게 풀어내고, 감성을 많이 녹여서 만들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앨범 작업 뿐만 아니라 비주얼적인 부분에서도 멤버들의 의견이 들어갔다. 형준은 "헤어 스타일링, 메이크업 등 비주얼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의견을 냈다. 지금껏 앨범 재킷에서 보여드린 적 없던 주근깨, 블러셔, 점 등을 활용해서 팬분들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답했다.
원진은 "'아드레날린' 활동부터 계속 흑발을 유지해왔다. 이번 앨범 첫 브리핑 때도 흑발을 말씀하셔서 그 자리에서 바로 반대를 했던 기억이 난다. 제가 먼저 빨강으로 염색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다행히 많은 팬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제 생각이 맞았다고 생각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팬데믹 시기인 2020년에 데뷔한 크래비티는 오랜 시간 동안 팬들과 직접 만나지 못 했다. 민희는 "상황이 좋아지고 팬분들을 직접 만나게 되니 더욱 소중함을 느낀다. 그래서 항상 팬분들을 만나는 시간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경각심을 가지고 무대를 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형준 역시 "코로나 시기에는 무대 앞에 팬분들이 없어서 그냥 스케줄을 하고 오는 느낌이었다. 이제는 팬분들이 앞에 있어서 무대 하나하나에 더욱 소중함을 느끼고 열정적으로 하게 된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크래비티가 선택한 소통 방법은 숏폼 플랫폼인 틱톡이었다. 이들은 해외에서 가장 활발하게 유행하는 틱톡을 이용해 소통과 동시에 인지도 향상에 힘썼다.
태영은 "해외 투어 중 밋앤그릿을 하면 '틱톡을 잘 보고 있다', '틱톡으로 크래비티를 알게 됐다'는 분들이 정말 많았다. 너무 감사했고, 저희가 잘했다는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세림은 "아이돌 팬분들 사이에서 유명해지는 것도 좋지만, 그 외의 대중분들께 저희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끔 친구들에게도 음악방송 1위를 했을 때보다 재미있는 틱톡 영상을 올렸을 때 더욱 연락을 많이 받기도 했다. 일반 대중분들이 저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고 이야기했다.
크래비티는 지난 5월 개최된 한국 콘서트를 시작으로 일본, 미국, 타이베이, 홍콩, 마닐라 등에서 데뷔 첫 월드투어를 이어가고 있다. 정모는 "코로나 당시에는 편지, 영상통화 팬사인회로 해외 팬분들과 소통했다. 그때마다 항상 상황이 좋아지면 꼭 갈 테니 우리 크래비티만 믿으라고 약속했었다"며 "상황이 풀리고 해외에서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그 말에 책임감이 있었는데 잘 이룬 것 같아서 안도가 된다"고 전했다.
특히 팀 내 유일한 외국인 멤버였던 앨런은 월드투어를 통해 가족을 만났다고. 앨런은 "유일한 외국인 멤버라서 월드투어 기회가 더욱 소중하다"며 "지난 6월에 미국 투어를 돌면서 고향인 LA에서도 공연을 할 수 있게 돼서 감회가 새로웠고 행복했다. 가족과 친구들이 찾아와줘서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2020년 데뷔한 크래비티는 올해로 벌써 데뷔 4년차가 됐다.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멤버들은 팀워크에서도, 실력에서도 성장을 느끼고 있다.
원진은 "컴백, 활동 종료 등 큰 단계를 넘을 때마다 저희끼리 가족회의를 열고 있다. 함께 모여서 피드백을 주고 받는 시간이다. 이런 시간을 통해 서로 서슴없이 얘기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됐고, 점점 연습 환경도 편해졌다"며 "특히 이번에는 이전 앨범들에 비해 준비 기간이 짧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뷔 때부터 함께 해오신 안무 선생님께서 안무가 잘 맞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더라. 퍼포먼스적인 합도 많이 향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림은 "월드투어를 다니면서 컴백 준비를 동시에 했는데, 확실히 모두 여유가 생겼다"며 "이번 타이틀 두 곡 모두 여유롭고 저희끼리 즐긴다는 공통점이 있다. 실력적으로 향상돼서 그런 면을 더욱 잘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크래비티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원진은 "더블 타이틀곡을 선정한 만큼 더욱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콘셉트적인 면에서 더욱 자유로워진 팀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성민은 "이번 앨범에서는 청량 콘셉트와 퍼포먼스가 확실하게 잘 드러난다. 좋은 성적을 얻어서 기자님들이 '크래비티, 청량과 퍼포먼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쓸 수 있게 만들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형준은 "1년 사이에 벌써 두 번이나 컴백했다. 연말 무대, 시상식 등에서 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이번 활동으로 러비티 분들의 연말을 책임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