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네마', 오늘(17일) '테스-1부' 방영…감상포인트는?
- 입력 2023. 09.17. 13:25: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일요시네마'에서 금주의 영화로 '테스-1부'를 선정했다.
테스
17일 오후 방송되는 EBS1 '일요시네마'에서는 '테스-1부'를 방영한다.
'테스'는 토마스 하디의 원작 '더버빌 가의 테스'를 영화한 작품이다. 원작에서와 마찬가지로 당시 여인의 순결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과, 이로 인해 부당하게 억압당하는 여인 ‘테스’의 모습을 그렸다.
테스는 여성에게만 순결의 의무를 부과하는 사회에서 ‘미혼모’가 되었으며 이로 인해 공개적인 낙인이 찍힐 것을 두려워하며 자유롭게 사랑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테스는 연약한 피해자로 살기를 거부하며, 사생아라는 이유로 세례도 제대로 받지 못한 자신의 아이에게 직접 세례를 해주고, 새로운 마을로 떠나 억척 같이 노동을 하는 등 눈앞에 놓인 일상을 거침없이 마주한다. 이런 강인한 모습은 테스를 더욱 아름다운 여성으로 보이게 하고, 순결을 잃었음에도 작품 안에서는 ‘순수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당대로서는 파격적인 주제로 사람들의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은 토마스 하디의 원작과 마찬가지로, 로만 폴란스키의 테스 역시 순수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갖고 사회가 강요한 죄인으로 살아가는 한 여인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려냈다.
감독 로만 폴란스키는 부인 샤론 테이트를 통해 소설을 접하고 원작에 매료되어 영화화를 결심했다. 줄거리는 원작을 따르면서도 소설의 어두운 분위기를 좀 더 밝고 부드럽게 표현하기 위해 영상미와 음악을 활용했다.
테스가 알렉을 죽인 장면이나, 그녀가 교수형을 당하는 폭력적인 장면도 원작 소설보다 간접적으로 연출하였고, 이에 관객들은 테스를 더욱 순수한 여인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처럼 폴란스키 감독은 토마스 하디의 원작의 틀을 유지하되, 또 새롭게 각색하였다.
영상미와 음향 등 영화라는 매체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여 묘사한 포근한 대자연과, 부드러운 시선으로 조명한 주인공 테스는 폴란스키가 재해석한 영화판 '테스'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나스타샤 킨스키의 청순하고 강인한 매력도 볼거리이다.
테스는 1979년 개봉하자마자 세계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6개 부문에서 세자르 상을 수상하고, 골든 글로브 3개 부문과 아카데미 6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일요시네마'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25분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