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얼리즘+퓨처리즘”…‘크리에이터’, 인간+AI가 전할 메시지 [종합]
- 입력 2023. 09.18. 11:44:43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거대하고, 새로운 세계관을 담은 AI 블록버스터가 온다.
'크리에이터'
18일 오전 영화 ‘크리에이터’ 가렛 에드워즈 감독 화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한국에 가본 적 있다. 장편 데뷔작을 들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선보인 적 있다. 한국은 특별한 곳이라 설렌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2016년 개봉된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이후 약 7년 만에 신작을 선보이게 된 감독은 “흥분감을 감출 수 없다. 저의 첫 장편이 저예산의 독립영화였다. 그걸 통해 ‘고질라’와 ‘스타워즈’를 연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라며 “독립영화, 저예산이긴 하지만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경험과 블록버스터적인 경험을 가지게 됐다. 이런 장점을 모아 이번 영화에선 대서사, 예술적인 면이 다 합친 결정체를 만들 수 있었다”라고 소개했다.
‘크리에이터’는 고도화된 AI들에 의해 핵공격이 시작된 후, 특수부대 요원 조슈아가 인류를 위협할 무기인 아이 모습의 AI 로봇 알피를 발견하면서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거대한 전쟁을 그린 AI 블록버스터 영화다.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많은 것에서 영감을 얻었다”라며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을 섞어 용광로에서 바로 꺼낸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차기작에 대해선 로봇영화가 될 것이란 생각만 가지고 베트남 여행을 간 적 있다. 승려분들이 사찰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 승려가 로봇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번뜩 들더라. 비주얼이 새로웠다. 다른 감독이 이 아이디어로 영화를 만들면 질투가 날 것 같아 빨리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고질라’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등 작품으로 SF 블록버스터 영화를 탄생,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공상과학 영화는 유니크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비유와 은유를 통해 현실에 대한 코멘터리를 하기 때문”이라며 “로봇, 우주선이 나오지만 다른 장르의 영화에선 할 수 없는 세계에 대한 숨겨진 진실을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현실의 이야기를 과장하지만 극단적인 상황을 보면서 ‘내가 만약 저 상황에 처한다면 믿어온 것들이 진실이 아닐 수 있겠다’는 것에 대해 출발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AI를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선 “시나리오 작업을 2018년부터 시작했다. 그때 당시 AI의 발전 속도가 빠르지 않았다. 인공지능이라고 하면 먼 미래의 일인 것 같은 존재였다”라며 “스크립트를 짤 때 은유로 생각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볼 때 그들은 우리와 다르기에 ‘적’이라고 AI를 설정했다. 나와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고, 그들을 이해하는 여정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 당시에는 2070년을 배경으로 해야겠다고 했는데 2023년이 되었어야 하지 않나란 생각이 든다. 우리 실생활에 AI가가 들어와 있기에 놀라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에이터’는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만달로리안’ ‘듄’의 그레이그 프레이저 촬영 감독부터 ‘블레이드 러너 2049’ ‘듄’의 편집을 맡은 조 워커, ‘그래비티’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닐 코불드까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SF 영화 제작진이 총출동, 완성도를 높였다.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여러 다방면으로 시도했다. 영화는 아트 디자인 후 스튜디오에 들어가는데 이번엔 반대로 했다. 동남아 로케이션 촬영 후 편집을 마친 뒤 디자인이 들어가 마지막 단계에서 아티스트가 프레임 안에 공상과학을 입힌 것이다. 이렇게 하면 효율적인 것뿐만 아니라 현실감 있는 리얼리즘 그림이 나온다. 앞에는 미래의 빌딩들이 있지만 뒤로 보이는 건 실제 로케이션으로 찍은 것이기에 리얼리즘, 퓨처리즘이 잘 섞인 그림이 탄생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웅장한 사운드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인터스텔라’ ‘브렐이드 러너 2049’ ‘듄’ 등의 음악을 담당한 한스 짐머 음악감독이 ‘크리에이터’에 참여한 것. 감독은 “제 폰에 보면 가장 자주 듣는 음악 28곡 중 14곡이 한스 짐머 감독의 곡이다. 함께하게 되어 너무 다행”이라며 “보통 작업할 때 편집자들이 한스 짐머 곡을 가지고 한다. 많은 음악감독들이 카피하는 경향이 있다. 카피 자체는 좋으나 짝퉁처럼 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에 한스 짐머 감독에게 관객들이 음악을 들었을 때 한스 짐머 감독의 곡이라는 걸 바로 알아차리지 않도록 작업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흔쾌히 알겠다고 하시더라. 아시아의 종교 음악뿐만 아니라 서양의 바흐 등 고전음악도 많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전직 특수부대 요원 조슈아 역은 ‘테넷’으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존 데이비드 워싱턴이 맡았다. 또 신예 매들린 유나 보일스가 알피 역에 캐스팅돼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가레 에드워즈 감독은 “매들린은 너무 잘하는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배우였다. 설명이 많이 필요하지 않더라. 알피는 이런 상황이고,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하면 모든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감동적인 연기를 해내더라. 다른 배우들에게도 농담 섞어 ‘왜 그렇게까지 (연기를) 못하냐’고 할 정도로 (매들린은) 연출이 필요 없는 배우였다”라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영화를 통해 “나와 다른 배경에 대한 사람들에 대해 공감하고, 그들의 눈을 통해 세계를 보자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면서 “사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할리우드에서 만큼 오리지널 공상과학 영화 만들기가 힘들다. 아시아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아시아에 대해 큰 애착을 가지고 있다. 영화를 만들면서 즐거움을 느낀 만큼 아시아 관객분들도 즐거움을 느끼셨으면”이라고 바랐다.
‘크리에이터’는 오는 10월 3일 극장 개봉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