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거미집' 예정대로 27일 개봉…故 김기영 감독 유족과 합의 성공
입력 2023. 09.19. 11:08:57

'거미집'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영화 '거미집'이 故 김기영 감독 유족과의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예정대로 개봉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0부(부장판사 임해지)는 18일 김기영 감독 차남 김동양 씨 등 유족 3명이 '거미집' 제작사 앤솔로지스튜디오 등을 상대로 낸 영화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 조정 기일을 열었다.

이날 양측이 합의하면서 영화 '거미집'이 정상적으로 개봉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양 측은 비밀 유지 조약이 있는 만큼 조정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0부는 故 김기영 감독의 차남인 김동양 씨 등 3명이 '거미집' 제작사 앤솔로지 스튜디오 등 4명을 상대로 낸 영화상영금지가처분 소송 첫 심문 기일을 진행했다.

김기영 감독의 유족은 '거미집'에서 송강호가 연기한 김열 감독 캐릭터가 고인을 모티브로 했고, 그를 부정적으로 묘사해 고인의 인격권과 초상권을 침해했다며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 측은 "영화를 만든 김지운 감독조차도 과거 인터뷰에서 김기영 감독을 모티브로 했다고 답한 바 있다"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분에 '거미집'이 초청됐을 때만 해도 배역 이름이 지금의 '김 감독'이 아니라 '김기열'로 제작됐고 이름은 물론 안경을 낀 채 파이프를 물고 있는 외양까지도 김기영 감독을 연상케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제작사 앤솔로지 스튜디오 측은 "김기영 감독님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는 영화인으로서 유가족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다만 '거미집'에 묘사된 주인공은 시대를 막론하고, 감독 혹은 창작자라면 누구나 가질 모습을 투영한 허구의 캐릭터다"라고 해명했다. 이들은 뿔테 안경과 파이프 담배 등의 설정은 1970년대 당시 영화 감독의 모습을 일반적으로 묘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선 인터뷰에서 김기영 감독을 모티브로 한 인물이 아니라고 밝혀왔고, 홍보에 사용한 적도 없다"며 "유가족들과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집중하고, 앞으로 진행되는 홍보 마케팅 과정에서도 오인의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제작사는 영화 상영 전 '특정 인물과 관계가 없다'는 안내 자막을 송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거미집'에서 김열 감독을 연기한 송강호 역시 인터뷰에서 이를 오마주라고 언급했다. 그는 "'거미집'은 70년대 한국 영화 현장 전체에 대한 오마주다. 故 김기영 감독님 뿐만 아니라 수 많은 거장들의 작업 형태와 현장, 한국 영화 걸작들을 향한 마음을 담고 있다. 애초부터 특정한 누구의 이야기는 아니었으니 오해들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이 출연했으며, '장화, 홍련',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밀정' 등을 선보인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다. 오는 27일 개봉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바른손이앤에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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