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균 "'무빙' 아직 안 본 사람들, 너무 부러워요"[인터뷰]
입력 2023. 09.20. 09:00:00

김성균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배우 김성균이 그동안 봐왔던 히어로와는 결이 다른 히어로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오로지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만 힘을 쓰는 이재만의 단순하고 강력한 매력을 김성균은 가감없이 보여줬다.

디즈니+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김성균은 극 중 엄청난 괴력과 함께 빠른 스피드 능력을 소유한 인물로, 평소에는 자신의 능력을 숨긴 채 아들 ‘강훈’ 밖에 모르는 순수함 가득한 아빠인 이재만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공개 직후, ‘무빙’은 국내외에서 최다 시청 시리즈에 오르거나 각종 OTT 플랫폼 콘텐츠 랭킹을 석권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킨 바. 이에 전 세계 시청자들은 새 에피소드가 공개되는 수요일을 손꼽아 기다리며 매주 높은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무빙’은 20부작이라는 긴 호흡에 맞춰 초능력을 가진 캐릭터들의 서사를 각각의 에피소드로 풀어내 보다 세심하게 다룬다. 앞선 캐릭터들의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아 김성균이 맡은 이재만은 중반부가 돼서야 나타난다. 김성균이 이미 어느 정도 극이 진행되고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상황 속에 등장이 기분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부담이 됐다.

김성균은 “어떻게 구현되고 편집될 지 못 봤을 때니까 걱정 반 기대 반이었는데 이재만 스토리 나오기 전부터 반응이 너무 좋더라. 주사 맞기 전에 앞에 맞은 사람이 너무 잘해서 부담되는 것처럼. 반응도 너무 뜨겁고 요즘같이 짧은 동영상, 쇼츠를 보는 시대에 긴 호흡을 가진 드라마에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열광할 줄 몰랐다. 상당히 긴장을 많이 했다”라며 “감독님한테 전화하고 강풀 형님한테도 전화하고 그랬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기대 이상의 큰 호응을 얻은 소회에 김성균은 “고생했던 현장에 보상을 받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무빙’에 대해서도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작품이)언급되는 자체가 우리한테는 일하는 것에 대한 피드백, 보상이니까 이렇게 많은 화제가 되고 이 작품에 내가 하나 걸쳤다는 자랑스럽다”라고 웃어보였다.

이재만은 평소에는 자신의 능력을 숨긴 채 아들 밖에 모르는 남다른 부성애를 가진 인물로 살지만, 가족을 지킬 때는 엄청난 괴력과 빠른 스피드 능력을 발휘하며 뜻밖에 오해를 빚기도 했다.

이러한 재만의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기 위해 김성균은 일상과 맞닿아있는 평범한 모습과 괴물 같은 능력 사이의 모습을 고민했다. 김성균은 “돌변하는 그 포인트가 있다. 재만이가 평상시에는 바보 같다가도 내 가족이 위험에 처했을 땐 돌변해버리는 그게 제일 중요한 포인트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아이랑 있을 때는 무서워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 나중에 재만이의 폭력성이 보여지는데 그 폭력조차도 가족을 건드려서 나오는 것이지, 악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으면 했다”라고 말했다.

재만이 이렇게까지 아들 바보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김성균은 재만이 스스로 주체하지 못한 능력으로 인해 아들을 만나지 못한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더 깊은 애착이 생겼을 것이라고 이해했다. 그는 “나의 힘, 괴력 때문에 아들과 떨어져야하는 시간이 많이 있었다는 것에 대한 지점이 아닐까.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여느 부모님과 같지만 특별하다면 헤어져있는 시간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 그래서 ‘강훈아 지켜줄게’라는 말도 하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무빙’ 속 능력자들 가운데 지적장애를 가진 유일한 캐릭터였기에 김성균은 다른 배우들 보다 상대적으로 눈빛, 몸짓 위주로 감정선을 전달해야했다. 김성균은 재만이 해왔을 사소한 모습들을 구현해내며 더욱 캐릭터에 몰입했다고. 그는 “대사가 없어서 오히려 도움을 받았다. 구구절절 이야기를 하기보다. 연출적으로도 원작에서 표현되어지는 부분에서 도움이 됐다”라며 “계속시계를 들여다보는 행동, 평상에 엉덩이 자국이 있을 때까지 앉아서 기다리는 그런 설정과 연출에서 도움을 받았다. 대사에서 더 보탠다고 해서 나아지거나 하진 않았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줄곧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있는 재만의 모습에도 김성균은 너무나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그는 “너무 좋았다. 그게 아니었으면 캐릭터 표현이 덜 됐을 수 있는데 그 티셔츠를 입는 순간 제목과 맞아떨어진다. 아들이랑 나와 이어지는 커플티 의미도 있어서 재만이 그 옷만 입고 다니는 거고 얘가 어떤 사람인지 표현해주는 옷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성균은 많은 신을 함께하진 않았지만, 애틋한 부자관계로 호흡을 나눴던 김도훈에게도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그는 “도훈이는 말할 게 없었다.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훌륭하고 성실하고 연기도 잘했다. 사실 현장에서 연기적인 부분은 나도 내 것 하느라 바쁜데 (도훈이가) 너무 싹싹하게 다가와 줬다. 촬영 끝나거나 없을 때도 안부문자 해주고 내가 없는 현장에선 ‘아버지 오늘 이거 찍었다’라고 사진이나 동영상 보내주고 살가운 친구였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전 에피소드에서 두식(조인성)과 미현(한효주), 주원(류승룡)과 지희(곽선영)의 로맨스 서사가 그려진 만큼 재만 부부에 대한 러브 스토리에도 기대가 모아진 바. 하지만 재만의 에피소드에선 이미 가족이 된 후의 이야기만 그려져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이와 관련해 김성균은 “전사는 원작에도 없다. 우리는 강훈에 대해서만 생각해봤지 부부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적은 없는데 꽤 많은 분들이 그 부분을 궁금해 하시더라”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제가 급조해서 생각한 건데 동네에서 위급한 순간에 이재만이 자기도 모르게 힘을 발휘해서 고마움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순수함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을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재만에게 빼놓을 수 없는 액션신도 있다. 원작 웹툰에서도 화제를 일으켰던 주원과 재만의 하수도 액션신이 대해 김성균은 “와이어 팀이랑 합을 많이 맞췄고 (류승룡)선배님은 촬영 전에 연락이 오셨다. 문자로 ‘성균 아파트’ 사진을 찍어서 보내더니 ‘곧 젖어보자’라고 하셨다”라며 “워낙 배테랑이시고 그런 촬영도 많이 하셔서 리드를 많이 해주셨다. 믿고 도움을 많이 받았고 고생했다”라고 전했다.

‘무빙’을 통해 김성균은 새로운 현장을 배웠다고.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고난도 액션신을 몸소 경험하면서 색다른 쾌감을 느꼈다는 김성균이다. 그는 “기존에 액션들은 배우가 무술팀의 도움 받으면서 합을 모든 사람과 함께하는 게 맞지만 때로는 내 스스로 몸을 컨트롤해서 혼자 하는 감당해야하는 컷들도 있었다”라며 “이번 작품은 진짜 혼자해서 되는 것보다 거의 모든 신에 와이어가 필요했는데 더 많은 스탭들이 붙어서 함께 호흡해야 하는 상대가 더 많아진 거다. 나만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수십 명과 함께 해야 하니까 그런 게 잘 맞아 떨어질 때 오는 재미가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K-히어로의 한 축을 완성한 김성균에게 ‘무빙’은 배우로서의 도전 뿐만 아니라, 어릴 적 꿈을 이루게 해준 작품이 되었다. 그는 “제가 굉장히 하고 싶었던 장르고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느낌이 있지 않나. 어릴 때 동심의 꿈이 있는데 ‘무빙’이 실현시켜준 것 같고 한국의 한 명의 배우로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나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과 이런 시대에 절절한 작품을 만나 행운이다”라고 여운을 드러냈다.

현재 작품 활동과 예능 출연 등으로 쉴 틈 없이 대중을 만나고 있는 김성균.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대중 앞에 서는 마음가짐도 새로워졌다. 그는 “사실 그 전에는 촬영이 없는 날에는 집에서 집안일하고 굉장히 단조롭기도 하고 내려 앉아있는 시간들인데 지금은 사람들 앞에서 웃기도 하고 나를 표현하기도 하니까 조금 더 건강해야겠다. 예쁘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라며 “얼굴을 비추고 하는 일인데 앞으로는 좀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도 요즘 들어 부쩍든다”라고 털어놨다.

이러한 마음을 바로 실천에 옮겼다는 김성균은 “무대인사 돌 때 옷 챙겨 입고 샵 들리는 게 귀찮아서 모자쓰고 가곤 했는데 이번에는 우리 작품을 보러 와주는 사람들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꼬박꼬박 샵을 갔다”라며 “일상에서 환기되기도 하고 그분들이 주는 좋은 에너지가 저를 또 재밌게도 하니까 좋은 모습 보여줘야겠더라”라고 강조했다.

오늘(20일) 공개를 앞둔 마지막 에피소드 18~20회만을 남기고 있는 김성균은 세 에피소드에서 보여줄 이재만의 활약도 살짝 언급했다. 더불어 아직 ‘무빙’을 보지 않은 이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성균은 “위기감이 나오지 않나. 학교라는 공간에 가서 그 사람들과 한판 뜨는데 아들이랑도 힘을 합쳐서 다 때려 부수게 될 것”이라며 “(아직 안 본 분들)너무 부럽다. 여러분들에게는 재미의 세상으로 갈 티켓이 남아있으니까 소중하게 재밌게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귀띔했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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