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빙', 떡밥 회수→용두용미 엔딩…시즌2 기대감[OTT리뷰]
- 입력 2023. 09.20. 18:05:00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무빙’이 대서사를 마무리했다. 그동안 쌓아온 서사들이 휘몰아치며, 극강의 흡입력으로 마지막 퍼즐 조각을 완성했다.
'무빙'
20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디즈니+ 시리즈 ‘무빙’의 마지막 에피소드 18~20회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남은 3회의 에피소드를 전 세계에 공개하기 전,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최초 상영한 시사회다. 별도의 기자간담회나 출연진의 참석 없이 오직 관람만 가능한 행사임에도 많은 취재진들이 발걸음을 해 ‘무빙’의 흥행 열기를 실감케 했다. 상영관을 대관해 마지막 에피소드를 선보인 것은 디즈니+의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큰 스크린을 통해 감상한 ‘무빙’은 디즈니+가 추구하는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최상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그대로 즐길 수 있었다.
이날 ‘무빙’은 3개의 에피소드를 끝으로 7주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18, 19, 20회에서는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주요 캐릭터들의 떡밥을 완벽히 회수하고 곳곳에 숨겨졌던 이야기들이 베일을 벗으며 한층 확장된 세계관을 보여준다.
‘남과 북’ 부제로 꾸며진 18회는 모두가 모인 공간인 정원고등학교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정원고로 들이닥친 북한 기력자들은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이들을 확인, 잠재 기력자 파일을 확보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고, 부모들은 이들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정면대결에 나선다.
이 가운데 그동안 감춰져 있던 김두식(조인성)의 행방과 북한군 리더 덕윤(박희순)과 얽힌 서사가 대방출된다. 이야기의 시점은 먼저 김두식이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일성을 암살하라는 극비 임무를 맡던 중 독단적인 행동을 벌인 당시로 돌아간다. 홀로 북한군을 상대한 김두식은 김일성을 코앞에 두고 덕윤을 마주한다. 총을 맞고도 그를 붙잡는 덕윤에 김두식은 마지막 타격을 입히고 김두식은 마침내 김일성 앞에 섰지만, 돌연 마음을 바꾼다.
이후 과수원 작전을 통해 민차장(문성근)으로부터 붙잡힌 김두식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으로 마지막 임무를 다시 수행하러 북한으로 향한다. 그러나 그 사이 북한 역시, 기력자를 양성해 만반의 준비를 했고 다시 돌아온 김두식을 생포한다. 결국 김두식은 마지막 임무를 실패하게 되면서 북한에 붙잡힌 채 종적을 감추게 된다.
덕윤과 북한 기력자들의 서사도 적지 않게 그려진다. 김두식의 습격으로 덕윤은 동료들을 잃게 되고 기력자 양성을 위해 또 다른 이들을 사지로 내몬다. 이에 훈련을 거쳐 특수 능력으로 발굴된 이들은 정원고에 침투해 각각의 능력치를 발휘, 대결을 펼친다.
19회는 ‘결전’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특별한 능력을 지닌 부모들이 지금껏 숨겨왔던 능력을 드러내며 북한 기력자들과 본격적으로 맞붙는다. 이강훈(김도훈)을 지키기 위해 나타난 아빠 이재만(김성균)은 엄청난 괴력과 스피드로 단숨에 박찬일(조복래)을 제압하고 장주원(류승룡)은 자신과 같은 힐링팩터와 괴력을 지닌 권용득(박광재)과 끝나지 않는 육탄전을 벌인다. 이미현(한효주)은 배재학(김다현)과 정준화(양동근)를 상대하며 김두식의 생사를 유일하게 알고 있는 덕윤과 팽팽한 대치로 긴장감을 높인다. 여기에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쓸 줄 몰랐던 김봉석(이정하)과 장희수(고윤정)도 합세하고, 전계도(차태현)도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린다.
특히 뉴페이스의 등장은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차 트렁크를 열고 나타나 선글라스를 쓴 괴상한 비주얼의 새로운 북한 기력자는 배우 김중희가 맡아 몰입도를 더한다. 박수를 쳐서 만들어지는 힘으로 이재만과 장주원을 위협하는 등 살벌한 분위기로 이목을 사로잡는다.
20회의 부제는 ‘졸업식’으로 정원고등학교에서 벌어졌던 일련의 사건들은 마무리가 되고, 능력자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이강훈은 자원해서 국정원에 합류하고, 장희수는 아빠 장주원의 치킨집을 도우며 김봉석은 나는 능력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친다. 김두식은 능력자들을 이용해 비극을 초래했던 민차장을 제거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지난달 9일 공개된 이후, 매주 수요일 두 개의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총 20부작으로 이루어졌다. 원작 웹툰의 작가 강풀이 직접 각본을 맡은 ‘무빙’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했던 그야말로 용두용미였다. 캐릭터들의 탄탄한 서사와 배우들의 열연, 완성도 높은 연출 삼박자가 어우러져 감동과 재미, 여운을 다 잡았다.
상황이 극한에 치달을수록 각각의 능력을 가감없이 발휘해낸 배우들의 면면이 큰 감동을 선사한다. 특수 임무를 수행하며 벌이는 총격전에서 조인성은 무르익은 액션신을 선보이는가 하면 이정하는 양동근의 도발에 각성해 그간의 웃음기를 지우고 거침없는 액션과 비행신을 곧잘 소화한다. 아들 김도훈을 지키기 위해 몸을 내던진 김성균의 맨몸 액션과 부성애 연기 역시 눈물샘을 자극한다.
박희순은 특별 출연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크나큰 존재감을 발산한다. 임무를 수행해야한다는 책임감과 동시에 동료들의 죽음과 희생을 목격하는 죄책감에 내적 갈등하는 북한군 리더 역을 연기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여기에 북한 기력자로 분한 양동근, 박광재, 김중희 등도 각각의 애틋한 사연을 그려내 몰입감을 더한다. 또한 ‘무빙’은 사소한 캐릭터 하나 잊지 않고 소환해 엔딩에 대한 진한 여운을 남긴다.
더불어 마지막까지 ‘무빙’을 통해 박인제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도 선명하게 담겨있다. 표면적으로는 북한 기력자들이 남한 능력자들을 견제, 이들을 제거하라는 임무를 받아 맞닥뜨리는 적대적 관계로 나타나지만, 끝에는 덕윤과 준화, 두식을 통해 숨겨진 의미를 이야기한다. 특별한 능력을 지닌 남한의 부모들이 아이들, 가족을 지키기 위해 힘을 발휘하듯, 결국 북한의 특수 기력자들이 모인 이유도 가족 또는 동료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이에 준화와 두식은 필요치 않은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봤기에 악을 처단하고, 평화를 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 반가운 쿠키 영상도 있다. 프랭크로 활약했던 류승범이 깜짝 등장해 또 다른 시작을 예고한 바. 모든 떡밥을 회수하고 해피엔딩의 결말을 맞았지만, 쿠키 영상으로 인해 ‘무빙’의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로써 20부작의 막을 내린 ‘무빙’은 당분간 엔딩의 여운을 이어간다. 이날 오후 7시 45분 예정된 피날레 시사회는 ‘무빙’ 팬들에게 또 다른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