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호, '대세트롯돌'로 거듭날 인생 2막 [인터뷰]
- 입력 2023. 09.20. 23:19:19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아이돌, 뮤지컬에 이어 트로트까지. 박현호는 다재다능한 매력으로 오랜 시간 도전을 이어왔다. '불타는 트롯맨'을 통해 열정맨으로 알려진 그는 이제 대세트롯돌로 자리매김한다.
박현호
박현호는 지난 18일 디지털 싱글 앨범 '1,2,3 go!'을 공개했다. '불타는 트롯맨'(이하 불트) 출연 후 발매하는 첫 싱글 앨범이다.
'1,2,3 go!'는 중독성 강한 비트와 멜로디, 지친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건네는 가사와 따라하고 싶은 포인트 안무까지 더해진 곡이다. 손가락으로 1, 2, 3을 표현하는 포인트 안무가 눈에 띈다.
박현호는 "무대를 꽉 채우기 위해 댄서분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댄서분들과 서로 편해야 무대에서 서로 의지할 수 있고, 제가 모자란 부분들을 잘 채워주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무대에서 최대한 빈 공간이 보이지 않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곡은 임영웅의 '무지개', 'HERO', 장민호의 '대박날테다', 정동원의 '진짜 사나이'를 만든 히트메이커 멧돼지(박성수)가 작사, 작곡, 프로듀싱 전반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박현호는 멧돼지(박성수) 작곡가와 2021년 발매한 싱글 '돈돈돈'으로도 함께 작업한 바 있다.
박현호는 "작곡가님이 노래에 대한 표현력이 좋다고 말해주셨다"며 "이번 곡에는 그 표현력으로 저의 모습을 곡에 그대로 담아냈다.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제가 바랐던 모습이다"라고 전했다.
박현호는 이번 신보를 대중들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가사를 10번 가까이 수정하기도 했다고. 그는 "부담 없이 들을 수 있고,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게 하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한 번 들어도 바로 흥얼거릴 수 있는 노래가 만들려고 했다. 안무도, 가사도 모두 요즘에 가장 적합하다"고 자신했다.
또 이번 신보를 준비하면서 신경 썼던 점은 바로 '비주얼'이었다. 박현호는 "'불트'에서 저를 '잘생겼다', '비주얼이다'라고 계속 소개를 해주시다 보니 저도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 멋지게 잘 해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게다가 이번 앨범이 청량 콘셉트다. 피부 관리도 하고, 체중 감량도 하면서 콘셉트에 맞춰가려고 노력했다"고 얘기했다.
함께 활동 중인 '불트' 멤버들도 박현호의 신보 발매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박현호는 "콘서트 마지막날 대기실을 찾아가서 같이 챌린지도 이미 찍어놓은 상태다. 모두 많이 응원해줘서 정말 좋았다"며 "발매 전날 태진이 형이 라이브 방송에서도 제 신보를 언급하면서 많이 좋아해달라고 얘기해줬다.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다"라며 각별한 우정을 드러냈다.
박현호는 올해로 벌써 데뷔 10년 차가 됐다. 지난 2013년 아이돌그룹 탑독으로 데뷔 후, 팀이 해체되고 2015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뮤지컬 배우 활동도 했다. 이후 꾸준히 가수 활동을 이어왔으나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오랜 고민 끝에 '불트' 출연을 결심했다는 박현호는 "사실 방송을 이제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꿈꿔왔는데도 잘 안되니까 이제는 현실적으로 돈을 벌어야겠다 싶은 생각이 강해지더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불트' 출연으로 한층 성장한 그다. 박현호는 "아이돌 땐 리드보컬을 담당해서 춤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 사실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서 어렸을 때 꿈도 발라드 가수였다. 예전에는 춤을 추면서 노래하는 게 조금 창피했다면 이제는 극복해냈다. '불트'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트로트에 대한 박현호의 애정은 아이돌 시절부터 이어졌다. 박현호는 "아이돌 활동 당시에도 트로트를 좋아했다. 트로트 버전의 자기소개가 있는 정도였다. 예전부터 작곡가분들도 항상 제 노래를 듣고 뽕끼가 있다고 말해주셨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현호는 트로트의 매력으로 "깊이가 다르다"고 언급했다. 그는 "트로트는 가사에 대한 전달력이 더욱 필요하다. 또 주요 소비층의 연령대가 높다 보니 마음의 심금을 울려야 한다"며 "무대 같은 경우에도 트로트는 노래 뿐만 아니라 멘트도 재미있게 하면서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현호는 지금을 "인생의 2막"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아이돌로 처음 데뷔했을 때와 같은 기분이다. '불트'를 통해 새롭게 데뷔한 느낌이다. 저를 다시 꿈꾸게 해준 프로그램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물감 같다. 이 색깔, 저 색깔을 섞으면 각각 새로운 색깔이 만들어지듯이 계속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며 "이번 신곡 발매를 시작으로 바쁘고 왕성한 활동을 해보려고 한다. 각종 행사, 라디오 등에도 나갈 예정이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다방면에서의 활약을 꿈꾸는 그의 우선적인 목표는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 것이었다. 그는 얻고 싶은 수식어로 "대세트롯돌"이라고 전하며 자신의 에너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아이돌, 뮤지컬, 트로트까지 섭렵한 박현호는 아직도 목 마르다. 그는 연기, 예능, CF 등에도 도전하고 싶은 욕심을 내비쳤다. 그는 "아직 못 해본 것들을 모두 경험해보고 싶다. 대중분들이 다양한 모습을 제게 원하시는 것 같다. 불러만 주신다면 어디든 나가고 싶다"고 소망했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스타잇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