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 김지운 감독 “송강호, 쥐락펴락의 대가…천재 배우” [5분 인터뷰]
입력 2023. 09.22. 07:00:00

'거미집' 김지운 감독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김지운 감독이 영화 ‘거미집’의 김감독 역에 송강호이어야 했던 이유를 밝혔다.

김지운 감독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거미집’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지운 감독, 송강호는 영화 ‘조용한 가족’을 시작으로 ‘반칙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에 이어 ‘거미집’으로 5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송강호의 연극 시절부터 연기를 봐왔다는 김지운 감독은 그의 연기를 보고 ‘께름칙한 연기를 한다’라고 밝힌 바. 이에 대해 “직관적인 이야기인 것 같다. 사라지지 않는 인상의 잔상 같은 것”이라며 “‘저 사람이 왜 불편하지?’ 좋고 나쁘고를 떠나 ‘왜 계속 나에게 뭘 건드리는 게 있지?’ 싶고, 뉴모던(New Modern)‘ 연기가 아닌가 싶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니크한 감정을 주는데 그 느낌이 께름칙했다”라며 “강호 씨가 배우로서 압도적인 순간은 친숙하고, 서민적인 느낌을 주다가 느닷없이 서늘한 기운을 줄 때가 있다. 그럴 때 공간을 쥐락펴락한다. 그게 어느 순간 확 빠진다. 말 그대로 쥐락펴락의 대가”라고 칭했다.

이어 “친숙하고, 서민적이고, 낯설지 않은 모습으로 왔다가 순간적으로 얼어붙게 만드는 장악력과 파괴력은 무엇일까. 그게 송강호가 가진 유일무이한 독보적인 천재성이라고 생각한다. 연기하는 것을 보면 저도 모르게 텐션이 된다. 어느 순간 확 풀어주는 걸 능수능란하게 하더라. 공기를 장악한다는 표현을 쓰는데 그런 면에서 모던하고, 차가운 공기를 만들어내는 게 아닌가”라며 칭찬했다.

또 “차가운 것에도 온도가 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얼마나 뜨거웠으면 이 공기를 냉각시킬까 싶더라. 단순히 무관심한 게 아닌, 이 사람이 얼마나 뜨거우면 스스로 냉각시켜서 이 순간, 이 세계를 만드는가 생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27일 개봉.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바른손이앤에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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