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강동원이라는 축복 [씨네리뷰]
- 입력 2023. 09.23. 07:00:0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인간 활명수’란 배우 강동원을 지칭하는 말일까. 마치 제 옷을 입은 듯 미친 소화력이다. 100%, 그 이상의 ‘캐아일체’(캐릭터+물아일체)를 보여준 강동원이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로 돌아왔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당주집 장손이지만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그는 인배(이동휘)와 함께 유튜브 채널 ‘하늘천TV’를 운영 중이다. 타고난 언변과 사람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으로 각종 사건을 해결해 온 천박사를 찾아온 이가 있었으니, 하나뿐인 동생을 구해달라는 유경(이솜)이다.
유경은 남들과 다른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귀신을 보는 눈을 가진 것. 특별한 눈을 가진 탓에 너무 많은 것을 보고 있다. 유경은 이상한 일에 휘말리게 된 동생 유민(박소이)을 구해 달라 의뢰한다.
유경의 집으로 향한 천박사와 인배는 차원이 다른 강력한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인간의 몸을 옮겨 다니며 영력을 사냥하는 악귀 범천(허준호)의 존재를 알게 된 이들은 황사장(김종수)과 함께 비밀을 풀기 위해 발을 내딛는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후렛샤 작가가 2014년 내놓은 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각색됐다.
퇴마를 소재로 한 기존의 작품들은 오컬트 장르를 표방하지만 ‘천박사’는 현대로 설정해 경쾌한 톤으로 이야기 실타래를 풀어간다. 오컬트 장르만 있는 게 아닌, 오락, 모험, 액션 등 복합장르로 마치 ‘종합선물세트’와 같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추석 개봉작으로 제격인 셈.
다양한 장르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개성 뚜렷한 캐릭터들의 향연도 재미를 더한다. 강동원은 힘을 뺀 연기로 ‘전우치’ ‘검사외전’을 잇는 캐릭터를 완성시킨다. 특유의 자신감과 여유를 잃지 않는 표정 연기에 검술 액션까지 더해지니 ‘축복’으로 다가올 터.
강동원과 티키타카 케미로 콤비를 이루는 이동휘는 적재적소 웃음을 담당한다. 결정적인 순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솜 또한 안정적으로 극을 이끈다. 비밀스러운 매력을 절제된 감정으로 그려 대체불가 존재감을 발산한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부터 ‘담보’, 드라마 ‘악귀’에 이르기까지 남다른 행보를 걷고 있는 박소이는 밝은 모습부터 사건에 휘말리며 위기에 몰리는 순간의 긴장감까지 다채롭게 소화해내 또 한 번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다. 천박사에게 절대적 위협을 가하는 범천 역의 허준호는 눈빛과 표정만으로 극 분위기를 압도시킨다. 존재만으로도 극의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그다.
특별 출연진들을 보는 재미도 있다. ‘기생충’의 이정은, 박명훈에 이어 블랙핑크 지수의 등장은 반가움을 더할 것이다.
전 세대가 무난히 즐길 수 있는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오는 27일 극장 개봉된다. 12세이상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98분이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 EN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