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황세인 "궁금증을 유발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인터뷰]
입력 2023. 09.24. 08:00:00

황세인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제 연기를 궁금해 했으면. 금방 소모되거나 질리지 않고 궁금증을 유발해서 사람들이 찾아주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신인 황세인이 배우로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이다. '30일'을 통해 첫걸음을 내디딘 그는 아쉬움 속에서도 끝없이 발전하며 더 높은 곳으로 향해 차근차근 걸어간다.

황세인은 '30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그는 "개봉이 믿기지 않는다. 계속 꿈꾸는 기분이다. 촬영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많은 사람 앞에 선다는 것이 멍하다"며 "영화를 큰 화면으로 보니까 다 마음에 안 들더라. 보고 나니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더 이를 갈고 해야지'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처음으로 공개된 작품인 만큼 애정이 남달랐기에 아쉬움이 더 남았다. 그럼에도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들 덕분에 깨고 나아갈 수 있었다. 그는 "제 연기가 어떻게 나올지만 급급했던 거 같다. 선배님들이 너무 아쉬움에 빠져 있지 말고 빠져나와야 한다고 했다. 발전이 있으려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30일'은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 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의 코미디. 황세인은 나라의 동생이자 가수를 꿈꾸는 홍나미 역을 맡았다.

황세인은 나미가 되기까지 3차 오디션을 거쳐야 했다. 그러면서 코미디에 대한 어려움도 느끼게 됐다고. 그는 "오디션 전날 잠을 못 잤다. 일어서서 연기하고 했는데 감독님 표정이 별로 안 좋았다. 그래서 떨어지겠구나 싶었는데 '너무 나미 같았다'고 했다"며 "하지만 긴장하고 욕심에 앞서 작위적인 부분도 있었던 거 같다. 두 번째, 세 번째까지 오디션을 봤는데, 코미디가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다. 코미디는 전 장면부터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지점까지 생각하고, 톤앤매너를 봐야겠더라. 어디서 힘을 줘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라고 털어놨다.


직접 영상을 찍어도 보고 다방면으로 노력한 티가 역력했다. 황세인은 "주성치 영화를 많이 봤다. 또 연기 영상을 찍어서 친구들한테 보여주고 했는데 '뭐 하고 있냐?'고 하더라. 점점 과해지고 오바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감독님께 많이 물어보면서 포인트를 잡아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극중 가수 지망생인 만큼 수준급 노래와 기타 연주 실력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노래하는 건 원래 좋아했다. 기타는 이 영화 때문에 배웠다. 손이 외우게끔 계속 암기했다. 영화 촬영이 끝난 이후에도 더 배웠다. 우쿨렐레도 같이 배우고, 하다 보니까 재밌었다. 덕분에 능력을 얻은 거 같다"고 기뻐했다.

조민수, 윤경호, 정소민, 강하늘 등 대선배들과 호흡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에게 현장은 '배움의 터'였고,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그는 "조민수 선배님은 처음 봤을 때 차가워서 행동 하나하나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굉장히 러블리한 소녀다. 연기 디테일에 압도됐다. 쉬는 시간마다 불러서 아껴주셨다"며 "감독님, 소민 언니, 윤경호와 전노민 선배님 다 너무 잘 챙겨주시고 화면에 잡히는 얼굴 등 세세한 부분까지 봐주고 조언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많이 웃고 배운 현장이었다"고 이야기했다.

황세인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에 들어가 24살 나이에 본격적으로 배우 생활에 뛰어들었다. 그래서 더 조급하고 고민이 많았다고. 연기를 시작하며 좌절하는 순간들도 생겼지만, 긍정 에너지로 더욱 마음을 다졌다.


그는 "영화가 개봉된 후 바라는 것은 딱 하나다. 이 영화를 통해서 '이렇게도 연기하네?'라고 생각해서 다음 작품이 또 생겼으면 좋겠다. 계속 일하고 싶다. 현장에 가야 배움이 크다는 걸 느껴서 많이 연기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름에 얽힌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앞서 본명인 황민영을 활동한 바 있다. 그는 "EBS '생방송 판다다' 이후 연기 공부를 제대로 하고 준비가 되면 회사에도 들어가고, 너무 쉽게 생각했었다. 냉정하더라. 현실이"라며 "아르바이트라도 해야겠다 싶었는데, 빵집 아르바이트 면접도 떨어지면서 주저앉아 울었다. 그때 각성하고 '본때를 보여주자' 싶어서 프로필을 제출할 때 황후, 황웅 등 이름으로 바꿔서 냈다. 이름 때문에 안되나 싶어서도 있었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중에 황세인으로 낸 프로필로 붙었다. 붙었을 때의 그 감격을 계속 가지고 가려고 안 바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그의 롤모델은 누구일까. 그는 "롤모델이 많은데, 강하늘 오빠와 황우슬혜 언니다. 인간적으로 많이 배운다. 황우슬혜 언니는 책도 많이 추천해 주고 연락하면 위로를 많이 받는다. 경지에 올라선 사람 같다"며 "강하늘 오빠는 연기적으로 정말 많이 얘기해준다.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고 유명해지면 실수한 영상을 공유하기 쉽지 않은데 신인 때처럼 계속 피드백을 받는 모습이 신기하다. 꾸준히 연구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본받고 싶다"고 했다.

또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로는 고경표를 꼽기도 했다. 황세인은 "'디피2'와 '헤어질 결심'을 봤는데 선배님이 코믹도 되는데 진지한 것도 되고 로맨스도 되니까 궁금증이 생겼다. 현장에서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육사오' 볼 때도 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황세인은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궁금한 배우로 남고 싶다. 그는 "화면에 나왔을 때 연기를 어떻게 할지 궁금해했으면 좋겠다. 계속해서 찾는 사람이고 싶다. 제 연기가 금방 소모되거나 질리지 않고 궁금증을 유발했으면 좋겠다. 또 선한 영향력을 뽐내고 있다. 긍정 에너지를 뿜고 싶다"고 밝혔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에이치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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