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가짜 퇴마사 ‘천박사’를 택한 이유 [인터뷰]
입력 2023. 09.25. 08:00:00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강동원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가장 기대되는 컴백이다. 배우 강동원이 이번엔 가짜 퇴마사 역으로 필모그래피에 또 다른 얼굴을 남기고자 한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현장 편집본이 2시간이 넘었는데 러닝타임이 98분이 되면서 컴팩트해졌어요. 지루할 틈 없이 봤죠. 가짜 퇴마사라는 소재가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시나리오 자체도 신선했죠. 감독님의 비주얼도 재밌을 것 같았어요. 미술 콘셉트도 봤는데 재밌을 것 같았고, 외유내강 제작진도 믿음을 주셨죠.”

영화는 후렛샤 작가가 2014년 연재한 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각색됐다. 웹툰을 바탕으로 영화적 해석과 상상력이 더해져 완성된 것.

“웹툰은 조금 보다가 못 봤어요. 영화와 콘셉트만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대본을 먼저 봤는데 대본 때 이미 정해놔서 웹툰의 캐릭터가 조금 녹아있긴 하더라고요. 대본을 본 대로, 느낀 대로 하면 되겠다 싶었어요. 제가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전우치’의 향수도 묻어나있었거든요. 컴팩트한 ‘전우치’의 느낌이었어요.”



‘천박사’의 연출을 맡은 김성식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등에서 조감독을 맡으며 영화 경력을 쌓아온 바. 그동안 다수의 신인감독들과 작업했던 강동원은 김성식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신인감독님들은 새로운 시도들을 하는 것 같아요. 에너지가 넘치는 지점도 있고, 저도 신인감독님과 작업할 때 느끼는 재미가 있거든요. 김성식 감독님은 너무 진행을 잘하셨어요. 자기 비전이 확실한 감독님이라 앞으로가 기대되죠. 첫 작품을 이정도 찍었으면 두 번째는 더 잘 찍으실 것 같아요. 본인의 색깔을 다 보여준 게 아니라서 다음 작품이 기대돼요.”

‘천박사’는 기존의 퇴마를 소재로 한 오컬트 장르와 달리, 현대적인 설정과 경쾌한 톤으로 참신한 재미를 예고한다. 현실과 판타지, 현대적 기술과 전통적 퇴마라는 이질적 요소가 어우러져 의외의 재미를 만드는 것.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코믹하게 시작해 미스터리한 일들이 일어나 반전이 생기면서 장르적 변화도 생기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과거 실마리가 풀려나가며 적을 물리친다는 점에서도 새로운 것들이 있더라고요. 시나리오 구조도 마음에 들었고, 콘셉트도 마음에 들었죠.”



강동원은 전형성을 탈피한 천박사 역을 통해 전에 없던 매력을 발산한다. 특유의 자신감과 여유를 잃지 않는 표정 연기로 천박사의 개성을 완벽히 표현한 그는 통찰력 있고, 세련된 캐릭터의 특징을 살려냄은 물론,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까지 ‘전우치’ ‘검사외전’을 잇는 캐릭터 탄생을 예감케 한다.

“‘전우치’가 2~3년 전 찍은 영화였다면 이 작품은 아예 안 했을 거예요. 그런데 ‘전우치’는 16년 전에 나온 영화라 다시 한 번 이런 연기를 해도 재밌겠다 싶더라고요. ‘전우치’와 ‘검사외전’ 캐릭터의 중간정도로 잡았어요. 그 다음부터 사건이 발생하면서 천박사의 느낌으로 갔죠. 액션신은 다른 액션영화보다 힘들진 않았어요. 오히려 뛰는 신이 많아 힘들었죠. 지금 편집되어 나온 영화보다 훨씬 더 뛰었거든요. 산속에서 혼자 뛰어가는 신들도 있었는데 통으로 편집됐더라고요. 그렇게 뛰게 하시더니. (웃음)”

‘강동원’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대한민국 3대 등장신’으로 거론되는 ‘늑대의 유혹’ 우산신이 있다. 뿐만 아니라 잘생긴 외모로 인해 ‘군도-민란의 시대’에서 하정우와 대결하는 장면에서 ‘강동원에게만 벚꽃 특수효과를 넣었다’거나, ‘검은 사제들’에서 강동원이 등장하자 ‘후광이 비치고, 종소리가 울렸다’는 풍문으로 오해 아닌 오해를 받기도.

“좋은 말을 들으면 좋아요. 하하. ‘연기 잘한다’는 말을 들으면 제일 좋은데 말이죠. 큰 느낌은 없는데 멋있게 나온다고 했을 때 안 좋을 건 없으니까요. 연기를 못하면 그런 이야기도 안 나올 거라 생각해요.”



그러면서 강동원은 자신의 얼굴에 세월이 묻어나 좋다고 말했다.

“천박사는 성숙한 느낌이 들었어요. 경험과 세월이 더 묻어는 인물이라 사연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 못했던 캐릭터들을 하게 되는 건 배우라는 직업이 좋은 지점인 것 같아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새로운 일을 하는 거니까. 배우는 아저씨 캐릭터도 할 수 있는 거고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오는 27일 추석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는 하정우 주연의 ‘1947 보스톤’과 송강호 주연의 ‘거미집’과 정면승부를 벌인다. ‘천박사’는 추석 연휴, 박스오피스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

“영화 촬영할 때부터 추석 개봉을 정해놓고 찍었어요. 가족 단위도 잘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자는 게 있었죠. 재밌는 오락영화를 만들어보자, 퇴마 소재긴 하지만 대중적으로 코미디와 액션을 넣어보자고. 액션이 많은 영화이기 때문에 타격감은 극장에서 봐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빛을 이용한 액션도 극장에서 보기 좋죠. 사운드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극장에 오셔서 이런 것들을 느끼며 관람하시길 바라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AA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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