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추석 영화 열혈 홍보전…하정우→강동원, 유튜브 토크쇼 입성
- 입력 2023. 09.30. 10:00:00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추석 연휴를 맞아 개봉을 앞둔 영화들이 관객들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이제 6일 간의 연휴 기간 동안 관객들의 선택받을 일만 남은 가운데, 관객 한 명이라도 더 끌어 모으기 위한 배우들의 색다른 홍보 레이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 영화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어느 때보다 배우들은 앞 다퉈 홍보에 열을 올렸다. 유튜브 토크 콘텐츠 시장이 활기를 띰에 따라, 새로운 작품을 들고 나온 배우들이 적극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의 장도 폭넓게 마련됐다. TV 프로그램에서는 쉽게 보지 못하는 스타들의 새로운 매력을 재발견하는 것은 물론, 작품에 대한 이야기들을 비교적 자유롭게 풀어내 화제성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에도 충분하다.
특히 유튜브 토크쇼는 웹 예능의 콘텐츠와 진행자, 출연자의 시너지 효과도 크다. 방송인 유재석, 가수 탁재훈, 개그우먼 송은이, 장도연 등 베테랑 MC들이 진행하는 콘텐츠가 유튜브에 안착하면서, 큰 호응을 얻으며 입소문을 이어갔다. 여기에 매끄러운 진행, 재치 있는 입담과 유튜브 특성상 짧고 빠른 숏폼이 어우러진 토크 콘텐츠는 MZ세대의 취향을 조준하고 출연한 스타들의 활약도 돋보여 더 큰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수다하러 왔다가…홍보는 덤으로
친구들과 자유롭게 수다를 떠는 콘텐츠를 주무기로 장착한 토크쇼들에서는 게스트들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작품에 대한 다양한 비하인드까지 편하게 들을 수 있다. 이에 커피 한잔과 함께 출연진들은 부담 없이 말하고 뜻밖의 예능감을 발휘하며 일석이조의 효과를 자아낸다.
유재석이 이끄는 유튜브 채널 뜬뜬 ‘핑계고’에는 영화 ‘1947 보스톤’ 개봉을 앞둔 배우 임시완이 절친 광희와 함께 출연하는가하면 배우 이동휘와 강하늘은 각각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과 ‘30일’로 홍보 릴레이를 이어갔다. 또 이동휘는 문상훈의 유튜브 빠더너스 ‘오당기’에도 출연하며 특유의 입담부터 영화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로 열띤 홍보에 나섰다.
‘1947 보스톤’의 주역인 하정우와 임시완은 개그우먼 송은이 진행 중인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의 ‘어서오CEO’에 동반 출연해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사제 케미를 발산했다. 또 영화 ‘거미집’의 배우 정수정과 김지운 감독도 ‘어서오CEO’를 찾아 영화 촬영 현장부터 제76회 칸영화제에서의 에피소드 등 흥미진진한 비하인드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하면 배우 오정세와 전여빈은 정재형의 집에서 진행되는 ‘요정재형’에 출연해 정재형이 직접 준비한 요리와 함께 영화 ‘거미집’에 대한 토크를 유쾌하게 뽐냈다. 이외에도 하정우는 유튜브 채널 성시경 SUNG SI KYUNG의 ‘만날텐데’로 성시경과 재회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장도연을 앞세운 유튜브 채널 TEO 테오의 ‘살롱드립2’에는 ‘천박사’ 홍보를 위해 배우 이동휘와 이솜이 출격하기도 했다.
◆콘셉트를 집어 삼킨 토크쇼…홍보 맛집 통하다
유튜브 토크쇼는 영상이 업로드된 후,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점 역시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예비 관객들은 물론, 영화를 보고난 관객들도 다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소비되고 노출되는 영상은 해당 유튜브 채널의 홍보는 물론, 작품과 배우에게도 효과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가운데 유튜브 토크쇼가 구축한 독보적인 정체성은 대중들의 유입을 확장시키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에 토크인 듯 시트콤 같은 재미를 자아내는 토크쇼들도 스타들이 찾는 대세 콘텐츠로 정착했다.
개그맨 김대희가 꼰대 콘셉트와 KBS2 ‘개그콘서트’ 코너였던 ‘대화가 필요해’를 패러디한 유튜브 채널 ‘꼰대희’에는 ‘밀수’에 이어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로 돌아온 배우 김종수가 출연해 유쾌한 티키타카 토크를 선보였다. 탐문 수사를 하는 콘셉트로, 가수 탁재훈과 개그맨 신규진이 수사반장과 수사관 역할로 토크를 펼치는 유튜브 ‘노빠꾸 탁재훈’에는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주역이 나선다. 극 중 남매로 열연한 탁재훈과 유라는 거침없는 입담으로 유쾌한 에피소드를 풀 것으로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영화 ‘30일’로 뭉친 배우 강하늘과 정소민은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조나단이 진행하는 음악 토크쇼인 유튜브 채널 디글:Diggle의 ‘동네스타K3’에 출연해 티격태격한 코믹 케미를 뿜어낼 예정이다.
유튜브 피식대학Psick Univ의 ‘피식쇼’는 개그맨 이용주, 김민수, 정재형이 영어와 콩글리쉬로 진행하며 글로벌 토크쇼를 모방한 콘셉트로, 박재범, 손흥민, 방탄소년단 RM, 다니엘 시저 등 글로벌 셀럽들의 유쾌한 입담을 선보이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배우 강동원이 출격해 기대를 높인 바. 실루엣이 담긴 예고 영상부터 화제를 모은 강동원은 ‘피식쇼’에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부터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등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재미를 선사했다.
유튜브 콘텐츠를 통한 작품 홍보는 업계 관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OTT 플랫폼 관계자는 “아무래도 요즘은 TV예능프로그램 보다 유튜브를 더 많이 보는 세대이다 보니 제안을 드리게 되고 젊은 타깃층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튜브에 노출되는 것이 더 좋다”라며 “배우들이 재밌는 멘트를 하면 온라인상에 짤이나 밈으로 재 확산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작품이 잘되면 다시 한 번 그게 회자가 되고 댓글에서도 반응이 오니까 출연배우들도 다시금 조명을 받게 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배우들의 적극적인 의지로 출연이 성사되고 그렇게 출연한 콘텐츠에는 배우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배우 성향마다 다르다. 유튜브 콘텐츠를 즐겨보신 분들은 홍보할 때 기왕이면 본인이 평소에 자주 보는 채널에 출연하고 싶다고 먼저 제안을 해주기도 하고 아니면 회사에서 요즘 이런 콘텐츠가 사람들이 주목하고 관심 갖고 있다고 역으로 제안 드리기도 한다”라며 “본인들도 촬영자체가 재밌고 다음에도 또 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로 나오는 짤이 2차 생성 확산에 용이하다. 팬들도 짤을 만들어서 확산하면 일반 대중들도 보게 되지 않나. 찾아보지 않으면 배우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으니 그렇게 나가는 것만 해도 효과가 있어서 방송 출연보다는 2차 확산에 좋다”라고 유튜브 콘텐츠 출연으로 얻는 점들을 짚었다.
방송국에 비해 보다 유연한 제작 환경과 진행 방식 또한 배우와 소속사 입장에서는 반기는 부분이다. 관계자는 “확실히 젊은 층들이 TV보다 유튜브, 핸드폰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를 보고 개인적으로도 배우들이 유튜브 콘텐츠를 할 때 일반 예능보다 긴장하지 않는다. 분위기가 자유롭고 명확하게 대본대로 해야 하거나 무언가 더 해서 웃겨야 하는 압박이 덜 하다 보니까 배우들도 편하게 촬영에 임하는 느낌이고 홍보하는 입장에서도 배우가 말 실수를 한다거나 영화나 드라마 홍보에 도움되지 않는 이야기를 하면 유튜브에서는 대체로 반영을 해서 확실히 부담이 덜하다”라고 덧붙였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