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강하늘이 작품을 대하는 자세[인터뷰]
입력 2023. 10.02. 14:00:00

강하늘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배우 강하늘이 이번에 찌질함의 극치를 달리는 역대급 코믹 연기로 찾아온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매 작품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확고해진 것은 '최선'을 다하는 것. 강하늘이 작품을 대하는 자세다.

'30일'을 연기하면서도 그랬다. 최근 많은 영화가 개봉을 앞 상황에서 흥행에 대한 고민도 많았을 터. 하지만 강하늘은 "연기자가 해야 하는 몫이 무엇인지 점점 작품을 해가면서 생각이 확고해진다"며 "개봉을 확정 짓고 촬영을 종료하는 순간부터 제가 할 일이 끝난 거 같다. 그날 찍는 그 장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확고해진다. 앞으로 어떤 역할로 어떻게 만날지 모르겠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이를 먹는다는 느낌을 느끼기도 한다. 카메라 렌즈, 조명 등이 어떻다는 것을 알아가면서 이제는 현장의 경험을 옛날보다 쌓아가는구나 싶다. 연기자로서 경험이 점점 쌓이는 느낌"이라면서도 "온전히 내 힘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저는 운이 잘 닿은 케이스다. 앞으로도 운이 닿을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는 거 같다. 미래의 어떤 모습을 바라기보다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30일'은 드디어 D-30,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 분)과 나라(정소민 분)의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다. 영화 '위대한 소원', '기방도령'을 연출한 남대중 감독의 신작이다.


강하늘은 극 중 지성과 외모, 그리고 찌질함까지 타고난 정열로 분해 예측불가한 코미디로 유쾌한 웃음을 전한다. 앞서 영화 '스물'을 비롯해 '청년경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등을 통해 로맨스 코미디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코미디로 방점을 찍으며 '짐 캐리'라는 수식어가 나오기도.

강하늘은 정열 역에 대해 "70% 이상은 제 모습이 들어간 거 같다. 아무래도 제가 연기하는 거라 제 모습이 들어갈 수밖에 없고 제 모습의 어떤 것을 빼서 연기한 거라 닮을 수밖에 없는 거 같다. 찌질한 모습 또한 가까운 연인 관계에서 모두 드러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실제로는 하나에 꽂혀서 끝까지 행동하는 스타일은 아니"라며 "윤경호 선배님이 말씀해 주셨는데, 빈말이라도 정말 감사하다.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지만, 같이 나란히 있을 수는 없는 거 같다. 저는 매 작품 사랑했는데, 특히 많은 관객분이 좋아해 줬던 게 코믹 연기인 거 같다. 저는 모든 작품을 사랑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작품에 대한 자신만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강하늘은 "작품보다 연기가 먼저 보이지 않게 하려고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 제가 생각하는 연기자는 스토리 전달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재밌는 글에 목소리를 넣고, 또 행동까지 더해지는 게 연기라고 생각하는데 맛있게 전달하는 게 연기자의 몫인 거 같다"며 "글보다 또는 작품을 넘어가려고 하다 보면 브레이크가 걸리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럼 배우로서 강하늘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그는 "부담스럽게 잘생기지도 않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그래도 조금은 더 피부에 가깝게 느껴주시는 게 아닐까"라고 웃었다.


'30일'에는 능력과 커리어 그리고 똘기까지 타고난 나라 역을 정소민이 맡아 강하늘과 역대급 케미를 완성한다. 특히 두 사람은 '스물' 이후 다시 재회해 극강의 호흡을 전할 예정이다.

강하늘은 "정소민과 친했던 사이라 더 가까워지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편했던 현장이었다. 친해서 그런가 로맨스가 더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못 했다. 로맨스가 더 살려면 투덕거리는 것이 강해야 된다고 생각했고 장면에 대한 파워, 높낮이를 생각하면서 찍었다"며 "척하면 척이었다. 현장에서의 여유, 연륜이 느껴졌다. 나도 저런 모습, 분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배웠다. 동료로서 멋있었다"고 칭찬했다.

또 정소민을 비롯해 조민수, 김선영, 윤경호, 엄지윤, 송해나 등이 출연해 웃음기를 더한다.

강하늘은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짱"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말해봤자 뭐하나 같이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재밌고 너무 좋았다. 윤경호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적정선을 지키면서도 유쾌했다. 같이 연기하면서 행복했다"며 "선생님들이야 제가 말할 필요가 있나. 너무 좋았다. 조민수 선배님은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발톱, 손톱까지도 신경 쓰는 디테일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정소민과 부부로 호흡을 맞추면서 결혼에 대한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강하늘은 "주변 친구들을 보면 영화처럼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고 있기도 하지만 싸움 상담을 들을 때도 있다. 누구나 다 다른 결혼 생활의 그림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결혼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다. 제가 극 I 성향이라 집에서 같이 있는 걸 좋아했으면 한다. 집에만 있어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30일'을 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사랑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탄 직전까지 가는 장면도 있지만 그런데도 사랑하는 모습이 나오는 게 중요한 지점"이라고 했다. 또 "연휴 기니까 일하기 직전에 웃고 싶으실 때 저희 영화 보러 오셨으면 좋겠다. 깊은 생각과 고민 없이 편하게 웃고 힘 받아서 가셨으면 한다"며 "가볍게 보러 가족들이 다 같이 오면 좋을 거 같다. 로맨스도 있지만 가족 드라마 같다는 느낌도 있다"고 '30일'의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강하늘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와 영화 '야당' 등 후속작으로 찾아온다. '30일'에 이어 색다른 모습으로 변실할 강하늘의 얼굴이 기대된다. 강하늘은 "어릴 때부터 항상 최고점이라고 믿고 살아왔다. 저는 지금이 최고점이고 이전 작품 할 때가 또 최고점이었고, 그 믿음이 큰 힘을 주는 거 같다. 미래에 작품을 할 때도 최고점일 거 같다. 시간이 지나도 항상 하는 일을 재밌게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에이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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