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안 보나" '지구 위 블랙박스', 가수·배우들이 전하는 환경 위기[종합]
입력 2023. 10.05. 17:20:56

'지구 위 블랙바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지구 위 블랙박스' 환경 보호를 위해 배우들과 가수들이 힘을 합쳤다.

5일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는 KBS 공사창립 50주년 대기획 '지구 위 블랙박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최정훈, 윤도현, 모니카, 립제이, 대니 구, 김신록, 김건우, 구민정 PD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총 4부작인 '지구 위 블랙박스'는 거주 불능 상태인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데이터 센터 블랙박스'의 유일한 기록자가 2023년의 뮤지션들이 남긴 '기후 위기 아카이브 콘서트' 영상을 발견하게 되는 스토리를 그린다.

잔나비 최정훈, YB, 김윤아, 모니카와 립제이, 르세라핌, 정재형, 대니 구, 세븐틴 호시와 함께 배우 김신록 박병은, 김건우, 고경표 등의 화려한 라인업이 눈길을 끈다. '오늘부터 무해하게' 구민정 PD가 연출을, SF 소설가 천선란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이날 구민정 PD는 프로그램에 대해 "지구의 마지막 기록의 콘셉트로 드라마와 콘서트와 합쳐졌다. 기후 변화로 인해서 희망이 남아 있는 2023년의 영상을 꺼내보는 것"이라며 "마음을 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사람들의 감정을 울릴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가수의 노래, 배우의 연기로 풀어가는 것이 마음에 와닿을 수 있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액자식 구성으로 보여준 '지구 위 블랙박스'는 사진 한 장으로 시작됐다. 구 PD는 "호주에서 마케팅 프로젝트로 건물을 세우려고 했다. 인간이 어떻게 대처 하는 등 데이터를 기록하는 프로젝트였다. 그 사진 한장을 보면서 영감을 얻었다"며 "황폐화된 지구 안에서 블랙박스 기록자가 2023년의 영상을 꺼내봤을 때 더 안타까운 감정이 극대화될 거 같았다. 내레이션을 하려고 하다가 드라마로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캐스팅 비하인드에 대해선 "내로라 하는 아티스트분들이라 섭외했고, 기후에 대해 다루는 거라 로케이션도 중요했다. 어떤 분이 그곳에서 노래를 했을 때 어울릴지도 생각했는데 가수 분들의 무대 영상을 켜 놓고 대입해 보기도 했다. 모노드라마 형식이라 쉽지 않은데, 몰입해서 영상을 볼 수 있는 분들을 떠올렸을 때 김신록, 김건우, 박병은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또한 "너무 열정적으로 해주셔서 아프신지 몰랐는데 나중에 듣고 너무 죄송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2054년 블랙박스 센터 기록자 '윤' 역을 맡은 김신록은 "뮤직비디오가 정서적인 흐름에 잘 들어갈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브릿지 역할을 잘 해주려고 했다"며 "거의 독백으로 채워진 대본이었다. 물 흐르듯 연기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로서 이런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자체가 기쁘다. 흐름을 문화 예술인의 한 명으로서 이런 작업을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하려고 한다. 마음이 무거워서 못 보겠다는 마음이 들지 않게, 생활적으로 소소하게, 유행이라도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와 가수들이 함께 하는 작품을 없을 정도로 신선하다. 실천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이라고 전했다.


김건우는 2123년의 블랙박스 센터 기록자 니오 역을 맡았다. 그는 "연기적인 욕심보다 이번에는 흐름에 잘 맞춰서 튀지 않고 방해가 되지 않게 더 집중이 될 수 있게끔 다리 역할을 잘 하고 싶었다"며 "일상적인 대화가 아니라 지구 환경에 관련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어서 생소하긴 했는데 자연을 사랑하는 인물이라 생각했더니 몰입이 잘 더라"라고 전했다.

남극으로 떠난 최정훈은 "남극에서 노래를 할 때 두꺼운 패딩이랑 방한 장비를 챙겨 갔는데 날씨가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라이브를 하는 동안에도 빙벽이 녹아 내리고 천둥 번개 같은 소리를 들었다"며 "가는 데만 40시간이 걸렸다. 비행기를 4번이나 탔다"고 했다.

이어 "좋은 일을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음악인으로서도 값진 시간이었다. 환경을 위한 일이라는 게 장벽이 낮아져도 좋을 거 같다. 기분이 좋으면 플라스틱 10개 쓸 것을 9개 쓰고. 너무 무거운 마음으로 환경을 위해야겠다는 마음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보셔도 좋을 거 같다"고 전했다.


'2023년 기후 위기 콘서트' 동해 기록자 YB 윤도현은 수조에 직접 들어가 노래를 하기도 했다. 그는 "고생을 하는 줄 알았는데 다른 분들에 비해서 덜 했다고 하더라. 특히 최정훈에 비하면"이라며 "남극에 가고 싶었는데 '동해가 나한테 딱 맞았구나' 싶었다. 해변이 없어진다는 얘기만 듣다가 직접 가보니까 심각하더라. 수조에서는 추울 수 있으니 따뜻한 물을 준비해 달라고 했는데 차갑더라. 잘 마치게 돼서 다행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공연장에서 일회용품 판매를 잘 안하고 텀블러로 물 드시게 한지 오래됐다. 도시락을 안 먹고 밥차를 불러 먹는 등 쓰레기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에 작업을 하면서 환경 보호를 위해서 더 노력해야겠다 싶었다"며 "나중에 함께한 아티스트들과 콘서트를 열어도 좋지 않을까. 배우 분들은 MC를 맡고. 참여하게 돼서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재형과 함께 태국 끄라비로 간 대니 구는 "물 위에서 공연을 했다. 공연장에서 주목을 받다가 자연에서 연주 하다 보니까 너무 작게 느껴졌다. 연주 바로 전에 맹그로브 숲이 없어지는 장면을 봐왔어서 미안한 마음도 생기고, 자연이 위대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감사한 마음으로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기록자 모니카는 "김윤아님과 함께 했었는데, 팬심이 가득 묻어난 작품이었다. 지구나 자연을 의미한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하나의 자연으로 시작한다. 대지의 여신 판타지를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고, 립제이와 저는 인간이라는 생명체를 보여주고 싶었다. 자연의 슬픔은 아무도 자연이 망가지기를 원하지 않는데, 망가지는 슬픔을 표현했다. 흰색의 드레스가 점점 찢어지고 빨간 드레스가 드러나는데 아픔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립제이와는 배 위에서 춤을 추며 즐거운 관광객인 모습을 대변해서 퍼포먼스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립제이는 "상황들을 상상하면서 연습실에서 연습을 하고 현장을 갔다. 사실상 몰입이 안되면 어떻게 하나 고민했는데, 실제 마주 했을 때 상상했던 거보다 더한 상황이었다. 사막 같은 공안이라던지, 감히 연기를 시도했을 때 진심이 묻어 났던 거 같다"면서 "의미 있는 움직임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프로그램을 보시면서 조금이라도 느껴지는 바가 있다면 일상적으로도 환경 보호에 참여하는 실천을 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끝으로 구 PD는 관전 포인트에 대해 "앞서 '오늘부터 무해하게' 공효진 배우와 함께 했었는데, 유명하고 환경에 진정성이 있는 분들과 해도 화제성을 끌어오기가 쉽지 않았다. 관심을 가질수록 지구가 안 좋아진다는 걸 알게 될 것. 관심을 끌기가 쉽지 않아서 용을 쓰고 기획했다. '이렇게 해도 안 볼거냐'는 마음으로 무대, 연기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분들과 함께 하게 됐다. 꼭 관심 가지고 봐주시길 바란다

기후 변화로 위기를 맞이한 지구의 모습을 음악으로 기록한 '지구 위 블랙박스'는 오는 9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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