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감한 시민’, 참교육이란 이런 것…시원·통쾌 사이다 액션 [종합]
- 입력 2023. 10.18. 17:27:04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선 넘는 녀석들을 향한 통쾌한 ‘참교육’이 시작된다. 남녀노소 모두가 대리만족할 수 있는 탄산지수 100% 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이다.
'용감한 시민'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용감한 시민’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는 박진표 감독, 배우 신혜선, 이준영 등이 참석했다.
신혜선은 극중 불의를 봐도 성질을 죽이며 약한 척 살아온 소시민 역을 맡았다. 그는 “저는 액션을 해본 적 없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통쾌한 재미도 있었지만 신혜선이란 사람으로 도전해볼 수 있는 판이 아닌가 싶어 참여하게 됐다”라며 “스토리상 제가 맡은 역할이 이중적인 면이 있는 게 재밌었다. 고민이 된 건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친구인데 현실에 의해 불의를 참을 수밖에 없는 이중적인 성격을 가진 친구다. 그걸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 웹툰 원작이기도 했고, 만화적인 느낌이 있어 직설적으로 표현해보려 했다”라고 출연 소감을 말했다.
소시민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선을 넘는 한수강의 악행을 보고, 고양이 가면을 쓴 채 그를 응징하게 되는 인물이다. 신혜선은 6개월의 훈련 기간 동안 액션스쿨에 다니며 복싱을 배웠다. 그는 “액션을 열심히 준비했지만 시민이라는 역할 자체가 굉장히 싸움을 잘해야 했다. 스턴트 언니분이 저에게 맞춰주기 위해 노력을 해주셨다. 체형도 저와 비슷하고, 제가 가진 몸짓을 많이 연구해주셨다. 가면을 벗고 하는 액션을 옆에서 도와주셨지만 가면을 쓰고 남자처럼 보이기 위해 살을 다 가리고 하는 액션에선 어떻게 하면 더 잘 나올지, 자세를 잡아주셔서 끝까지 잘 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특히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하게 된 신혜선은 “액션을 처음 해봤는데 힘들더라. 액션을 훌륭하게 했던 모든 배우들에게 경의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 “제가 가진 체력, 근육과 몸 안에서 최선을 다해 해보았지만 제 마음처럼 되지 않는 부분이 훨씬 많다는 걸 느꼈다. 액션 연기도 조금 타고난 부분이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액션이 들어오면 다신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더라. 내 모습이 아닌, 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에 나이가 더 많이 먹기 전에 한 번쯤은 해보고 싶고, 다시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극중 최강 빌런 한수강 역은 이준영이 분했다. 한수강은 안하무인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극악무도한 인물이다. 이준영은 “사실 이번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땐 고민이 많았다. 일차원적으로 봤을 때 한수강 인물이 워낙 악하기에 해낼 수 있을까 두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악역에게 조금의 서사도 주지 않더라. 어떤 설명을 할 시간조차 주지 않는 형태의 캐릭터가 처음이라 도전해보고 싶었다. 캐릭터보다 작품에서 전달하고 싶어 하는 메시지를 집중도 있게 봤다.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악역을 만나게 됐다”라며 “감독님께서 항상 숙제를 주셨다. ‘나쁜 눈으로 뜨기, 넌 악마야’라고 하셨다. ‘나는 악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촬영에 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준영은 넷플릭스 ‘D.P.’ ‘마스크걸’을 통해 악역을 선보인 바. 악역 이미지 고착화에 따른 고충은 없냐는 질문에 그는 “악역을 하는 것에 있어 부담은 없다. 악역만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며 “여러 도전을 하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 여러 가지 캐릭터에 도전하려고 한다. 악역 할 때마다 눈이 매섭다고 해주시는데 그런 부분이 매력 포인트였지 않나 생각한다. 그런 이미지를 깨나가는 게 저의 일이고, 해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부담은 없다”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박진표 감독은 “준영 씨는 악역 연기를 잘 해내는 친구다. 이번 영화는 악역이라 한 건 아니다. 시나리오를 보고 참여하고 싶어 했다”면서 “준영 씨가 어떨 때는 눈이 매서운데 어떨 때는 선하고, 멍할 때가 있더라. 좋은 배우라 작업해보고 싶은 마음에 캐스팅하게 됐다. 흔히 말하는 ‘폼 미쳤다’라고 하지 않나. 악역 폼은 미친 것 같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혜선을 향한 믿음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소시민에 어울리는 배우는 신혜선 씨밖에 없더라. 도화지 같은 배우라 어떤 색을 칠해도 잘 어울린다. 모든 감정을 다 쏟아낼 수 있는 배우가 누가 있을까 생각했을 때 신혜선 밖에 답이 없었다. 모두의 원픽으로 신혜선 씨가 당첨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용감한 시민’은 학폭(학교폭력) 및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학부모 갑질, 교권 추락 등을 다루고 있다. 교권 이슈가 끊이지 않는 현 시점, 개봉을 앞둔 점에 대해 박진표 감독은 “원작을 시나리오로 옮길 때만 해도 2년 반 전이다. 그때만 해도 기사화되거나 세상에 알려지는 게 없어 ‘(수위가) 센 게 아니냐, 강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사실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굉장히 오래 전부터 많이 나온 문제다. 우리는 알고 있지만 모른 척 했을 뿐이다. 지금 세상에 막 드러나기 시작하고, 심각하게 느껴지고 있다. 우리 영화에 학폭, 교권, 학부모 갑질 등이 나오긴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이고, 웹툰을 영화화 한 것이기 때문에 후련하게 보셨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또 “저희 영화는 후반부를 보시면 그동안 방관했던 또는 외면했던 인물들이 한 명 한 명 고양이 가면을 쓰고 같이 응원하기 시작한다. 그들의 외침이 합쳐져서 큰 바위 같은 함성이 되는 과정이 저희 영화가 말하고자하는 것이다”라며 “방관을 하고 싶어 하는 게 아니지 않나. 현실이 두렵고, 무서워 용기를 꺼내지 못하는 건데 그것을 우리가 방관이라고 표현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조금이라도 우리 안에 숨어사는 용기를 꺼내볼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신혜선은 “거창한 메시지를 강요하고 싶진 않다. 저희 영화를 보면서 불쾌한 부분도 나올 수 있지만 가장 크게 드리고 싶은 감정은 오락영화로써 통쾌함을 드리고 싶었다. 비겁할 때가 있고, 용기 있게 나서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을 때가 있지 않나. 저는 어렸을 때 힘이 세고, 싸움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살았을까 판타지를 가지고 있었다. 영화라는 매체는 판타지를 대리만족하는 것이지 않나. 제목 자체가 ‘용감한 시민’인 것처럼 우리 안에 용감한 판타지를 대리 경험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용감한 시민’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이 선을 넘어버린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의 악행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다. 오는 25일 극장 개봉.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