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충북 충주, 카사바 재배→양파고돈가스·카누
입력 2023. 10.28. 19:10:00

'동네 한 바퀴'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동네 한 바퀴'가 충청북도 충주로 떠나본다.

28일 오후 KBS1 '동네 한 바퀴'에서는 '충만하다 중원 동네 – 충청북도 충주' 편이 방송된다.

충청도가 충주와 청주의 앞 글자를 딴 지명일 정도로 충청도를 대표하는 도시, 충주. 유구한 역사의 전통과 아늑한 자연의 품 안에서 충만한 삶을 일구어 가는 사람들의 동네, 충북 충주로 동네 한 바퀴 242번째 여정을 떠난다.

앙성면의 황금 들녘을 걷다가 남미가 원산지인 '카사바'를 발견한다. 충주에서 열대작물 카사바를 재배하고 있는 이는 청년농부 김원철 씨. 대학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하던 중 컴퓨터 게임에 빠졌던 원철 씨는 결국 부모님과 갈등까지 생겨 무작정 서울로 가출을 했단다. 서울에서 생각과는 다르게 일을 구하기 어려웠고, 약 5개월간의 노숙 생활 끝에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히 지방의 농업이 고령화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충주로 내려와 농사를 짓기로 결심했다. 고구마 농사로 시작했다가 3년 전 카사바를 재배할 청년농으로 선정되어 국내 최초로 카사바를 재배해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게임 폐인 노숙자에서 주목받는 청년 농부로 자신의 청춘 이력을 새롭게 써나가고 있는 원철 씨의 열정 가득한 도전기를 만나본다.

오래된 읍내 분위기의 주덕읍 골목길을 걷다 한 식당 앞에서 나란히 앉아 양파와 고추를 다듬고 있는 두 여인을 만난다. 알고 보니 고부 사이인 두 사람은 이 골목에서 함께 돈가스 식당을 운영하고 있단다. 돈가스 전문점으로 거듭나면서 이색적인 메뉴로 승부하고 싶어 양파 돈가스, 파 돈가스, 고추 돈가스 등 어디에도 없는 메뉴도 새롭게 개발했다. 함께한 세월만큼 이제 서로가 최고의 친구라는 정다운 고부의 양파고돈가스를 맛본다.

수안보면의 한적한 시골 마을을 걷다가 막바지 머루 포도를 수확 중인 중년 부부를 만난다. 소설가인 아내 신이현 씨와 프랑스인 남편 도미니크 씨다. 1990년대 소설 '숨어있기 좋은 방' 등으로 문단에 이름을 알렸던 신이현 씨는 90년대 중반 여행차 떠났던 프랑스에서 남편 도미니크 씨를 만나 프랑스에서 결혼하고 정착했다. 당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남편 도미니크 씨는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품고 살았던 농부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아내를 설득했고, 결국 나이 마흔에 농업대학에 편입해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 공부를 했다. 프랑스 곳곳을 돌아봤지만, 여건에 맞는 장소를 찾지 못했고, 아내 신이현 씨의 제안으로 한국에 들어와 물이 좋은 충주 수안보에서 두 사람은 인생의 새로운 막을 시작했다.

기존의 와이너리들과 차별화하고 개성 있는 와인을 만들기 위해 한 가지가 아닌 여러 품종의 포도와 사과를 직접 재배하는 것은 물론, 발효와 숙성 과정에 손이 많이 가는 양조법으로 정성을 다하고 있다. 와인의 본고장 출신인 프랑스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의 일상엔 달콤쌉싸래한 와인향이 가득하다.

충주 조정지댐 아래에 위치한 습지인 장자늪. 평소 사람들의 왕래가 적어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보전하고 있는 장자늪은 특히 갯버들 터널이 열대 맹그로브 숲을 연상시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 장자늪에서는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무료로 카누 체험을 운영한다. 노을이 지는 장자늪에서 여유롭게 카누를 타고 가을날의 낭만에 젖어본다.

충주 시내를 걷다가 식당 마당에 가마솥으로 무언가를 찌고 있는 노부부를 만난다. 식당을 운영하는 아들을 위해 오가피나무를 찌고 있다는데. 아들은 이 나무를 고아 낸 물을 육수로 활용해 묵밥을 만들고 있다. 부모님의 지원과 자신만의 색다른 아이디어로 만들어 낸 능이짬뽕묵밥. 호불호가 있는 음식인 묵밥을 남녀노소 모두 맛있게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연구 끝에 개발했다고 한다. 능이의 부드러운 맛과 얼큰한 짬뽕국물이 조화를 이룬 능이짬뽕묵밥 한 그릇에는 아들의 뜨거운 열정과 부모님의 진한 내리사랑까지 담겨 있다.

국내 최초의 자연 용출 천연 온천인 수안보 온천.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가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 찾았고 숙종이 휴양을 위해 찾았다는 기록도 있어 '왕의 온천'이라고도 불린다. 지난 9월, 행정안전부 지정 '온천 도시'로 선정된 수안보의 온천 거리를 걷다가 누구나 무료로 족욕을 즐길 수 있게 조성된 족욕체험장을 발견한다. 삼삼오오 둘러앉아 족욕을 즐기고 있는 수안보 주민들과 함께 족욕을 즐기며 잠시 피로를 푼다.

수안보 버스 종점 근처를 걷다가 슈퍼에 정체가 아리송한 가게를 발견한다. 언뜻 보면 평범한 시골 구멍가게 같은 이 가게의 정체는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꾸려가는 '슈퍼 겸 수안보 유일의 제과점'이다. 이 자리에서 40년을 지켜온 동네 슈퍼가 빵집을 겸하게 된 것은 20년 전인 2003년부터. 그 해, 어머니와 함께 슈퍼를 운영하던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뜨자 경기도 고양에서 빵집을 하던 아들이 홀로 계신 어머니 곁으로 내려와 슈퍼 안에 빵집을 차렸다. 각종 잡화에, 매일 아침 구워내는 빵,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까지 나란히 진열해 파는 수안보 버스 종점의 정겨운 가게. 붕어빵처럼 꼭 닮은 어머니와 효자 아들의 따뜻한 일상을 만난다.

'동네 한 바퀴'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10분에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