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백기 끝' 양세종 "심장 뛰게 만든 '이두나!', 감사한 마음 커"[인터뷰]
- 입력 2023. 11.03. 16:0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이토록 무해하고 순수한 연하남이 있었을까. 배우 양세종이 새로운 연하남의 계보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두나!'에서 전작 '사랑의 온도'의 온정선과는 또 다른 결의 연하남 캐릭터를 완성해 낸 그다.
양세종
지난달 20일 전편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두나!'는 평범한 대학생 원준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K-POP 아이돌 시절을 뒤로하고 은퇴한 두나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어 "'이두나!'가 공개된 후 2번 정도 정주행을 했다. 두나의 관점과 원준의 관점으로 바라봤다. 두 번째로 봤을 때는 울컥하지 않아도 될 장면에서 울컥하기도 했다. 초반부부터 두나만 봐도 울컥했다"라고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극 중 양세종은 가족과 자신의 미래를 위해 앞만 보고 내달리는 대학생 이원준을 연기했다. 두나 역의 수지와는 로맨스를 그렸다.
20대 초반 순수한 청년 역할은 이번이 마지막 일 것 같아 선택했다는 양세종은 "실제로는 32살이다. 군대를 다녀오니까 수염이 많이 났더라. 레이저 제모도 하고(웃음). 외적으로도 노력을 많이 했다. 수지에게 피부 관리 비법을 묻기도 했다. 마스크팩을 추천해 주더라. 정말 열심히 마스크팩을 했다. 내적으로는 대본을 정말 많이 봤다. 어떻게 하면 100% 이상을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었다"라고 했다.
수지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정말 좋았다. 눈만 봐도 다 알 것 같은 느낌이었다. 촬영하는 순간도, 리허설을 함께 할 때도 정말 좋았다. 덕분에 대본에 나와있지 않는 묘한 감정들이 두나와 원준으로서 표현이 되었던 것 같다. 감독님도 그런 부분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해 주셨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드라마 '이두나!'는 원작 웹툰의 결말과는 다른 엔딩을 맞았다. 극 중 두나와 원준의 로맨스가 끝맺음 없이 열린 결말로 막을 내린 것. 양세종은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다. 어디선가 두나와 원준이 만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다. 저처럼 생각하는 분도 있을 거고, 또 해피엔딩으로 생각하지 않는 분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지인이나 팬들 반응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냐 묻자 "'원준이 그 자체였다'라고 하더라. 감사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반응은 '세금 더 내라'였다. 기분이 좋더라. (두나의 사랑을 받는) 원준이 입장에서 이입해서 봤다는 뜻 아니냐. 솔직히 기분 좋았다"라고 답했다.
'이두나!'는 양세종이 전역 이후 약 4년 만에 선보인 복귀작이기도 하다. 그는 "전역을 6개월 정도 앞뒀을 때부터 대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두나!'는 전역한 이후에 들어온 작품이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정말 재밌었다. 어느덧 4부를 읽고 있더라. 심장을 쿵쾅쿵쾅 뛰게 만든 작품이다. 좋은 떨림을 받았다. 제가 제안을 받은 이원준 같은 캐릭터는 마지막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시간이 흐르면 못할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잘 그려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라고 복귀작으로 '이두나!'를 선택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군백기(군대+공백기)가 다른 남배우들보다 꽤 긴 편이었다. 긴 공백을 깨고 돌아온 양세종은 "잊히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다만, '주어진 역할을 잘 소화하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은 컸다"라고 털어놨다.
"온전히 나로 생각할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군대가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순간들이었다. 사실 군대를 가기 전에 매일매일이 불안했다. 다녀온 후에야 여유가 생겼다. 다른 시선들로 보기 시작했다. 삶에 대한 감사함을 많이 느꼈고, 매일 주어진 것들에 대해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 '감사하면서 살자'라는 생각이 더 커졌다. 군대에 다녀와서 복싱을 배웠는데 (그런 불안함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두나!'를 마친 양세종은 현재 신중하게 차기작을 고르는 중이다.
"어떤 장르나 캐릭터를 정해놓고 고르는 건 아니다. 그 당시에 가장 심장이 뛰었던 작품이 '이두나!'였다. 지금 (제안을 받은 작품 중에서도) 심장을 뛰게 한 작품들이 있긴 하다. 아직 정하진 못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찾아뵙고 싶다. 다음 작품에서도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