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경계인들을 위한 따뜻한 처방전[OTT리뷰]
- 입력 2023. 11.09. 08:0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우리 모두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있는 경계인들이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꿈과 현실, 불안과 안정, 기쁨과 슬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마지막회 대사처럼 우리는 크고 작은 어려움과 마주하며 여러 경계에 서 있게 된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그 경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타이틀에서 유추할 수 있듯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을 비추는 드라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 작품만의 차별점이라면 기존 의학 드라마와 달리 의사가 아닌 간호사와 환자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내과에서 정신건강의학과로 전과한 3년 차 간호사 정다은(박보영)이 환자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스스로의 마음도 들여다보게 된다는 내용이 주다.
총 12부작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매 에피소드마다 특정 환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매회 현대인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속에 묵직한 메시지를 꾹꾹 눌러담아 진한 여운을 남긴다. 무심한 듯 툭툭 내뱉는 담백한 위로보다는 어느새 속절없이 녹아들게 만드는 다정한 위로가 이 작품 안에 있다.
이 작품이 공개된 이후 '웰메이드 힐링 드라마'로 호평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현실적이면서도 리얼한 병동의 모습을 잘 반영했기 때문이다. 정신병동을 다룬 이야기인 만큼 어느 작품보다 세심한 현실 반영과 질환 그리고 환자를 표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한 결과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현직 의료진의 도움과 자문을 거쳐 현실과 맞닿아 있는 작품을 완성해냈다.
'정신병동', '정신질환', '정신질환 환자'들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깨부수기 위한 노력들도 곳곳에 엿보인다. 작품 속 핑크빛이 가득한 '명신대병원 정신병동'은 삭막할 것 같다는 이미지가 강한 정신병동에 대한 막연한 인식을 허문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여러 장치들을 통해 한편의 동화 같은 느낌을 살린 덕분에 소재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보다 더 친근하게 느끼게 만든다.
이 감독의 센스있는 연출력 역시 신의 한수. 특히 '공황장애', '조울증', '조헌병' 등 환자들의 증상을 다양한 시각적 연출로 그려내 시청자들이 환자들의 마음의 병을 조금 더 헤아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를 통해 '마음의 병은 누구에게나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마음의 병에 대한 막연하고 모호한 두려움과 공포감을 조금씩 걷어낸다.
무엇보다 이처럼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아침 햇살'같은 작품이 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선한 에너지를 가진 배우들의 시너지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친절한 미소와 늘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따뜻한 신념을 가진 '정다은'으로 분한 배우 박보영이 있다. 함께한 동료 배우들이 '정다은 그 자체였다'라고 입을 모아 칭찬할 만큼 박보영은 온전히 그 인물에 스며들었다. 유일무이한 캐릭터로 또 한 번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평이다.
여기에 연우진, 이정은, 이상희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이 드라마의 힐링 에너지를 배로 만든다.
다만, 서브커플인 황여환(장률), 민들레(이이담)를 향한 반응은 호불호가 다소 갈리겠다. 한편으로는 매력적인 두 인물의 러브라인이 작품의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겠지만, '계급 차이'가 사랑의 장벽이 되는 설정 등 클리셰 범벅인 장면들이 많아 아쉬움을 남긴다.
한편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지난 3일 전편 모두 공개됐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