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아이유·임영웅→성시경까지…암표와 네버엔딩 전쟁
- 입력 2023. 11.09. 15:52:51
-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가수 아이유부터 성시경까지 가수들이 직접 나서 암표상들과 전쟁을 선포했다. 불법 티켓거래를 막기 위해 '암행어사 티켓 전형'까지 생겨나며 올바른 팬 문화 형성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성시경-아이유
성시경은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매니저가 암표상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색출한 상황을 공개했다. 해당 암표상은 성시경 연말 콘서트의 공식 가격 15만 4천원의 세 배가 넘는 45~50만원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티켓을 구매한 척 대화를 나눈 매니저는 암표상의 티켓 좌석과 계좌번호 이름 등을 확인 후 조치에 나섰다. 매니저는 성시경 소속사임을 알리며 "불법 거래를 목적으로 판매하는 티켓(공연 전일)은 모두 홀드 처리가 돼 계정이동 및 취소 후 판매가 불가하게 조치가 취해졌으며 예매 티켓을 자동 취소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또한 "불법 거래 리스트로 기재돼 강퇴 후 가입이 불가하다. 향후 팬클럽 가입 및 공연 예매 시 통보없이 취소될 예정이다. 영업 방해 부분으로 다른 불법 거래상들과 함께 경찰서에서 연락이 갈 수 있다"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성시경은 "걸렸다. 땡큐", "나쁜 XX들. 그 머리로 공부하지. 서울대 갈 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앞서 연말 콘서트 개최를 알리며 "암표는 사지도 팔지도 말라"며 경고를 한 바 있다.
아이유는 불법 거래를 신고한 팬에게 티켓을 보상으로 주는 '암행어사 전형'이 새롭게 등장하기도 했다. 아이유는 공연 티켓과 관련해 불법 거래를 꾸준히 모니터링하며 팬클럽 제명 조치, 예매 사이트 이용 제한 등 강력한 대응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임영웅, 다비치 등이 암표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임영웅의 콘서트 티겟의 경우 피켓팅(피나는 티켓팅)으로 웃돈을 주고서라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넘쳐나면서 무려 500만원까지 치솟았다. 특히 이를 이용한 사기 행위까지 벌어지면서 소속사 측은 불법 거래에 대한 피해를 당부했다.
최근 다양한 가수들의 콘서트를 비롯해 인기 공연들에 대한 불법 암표가 성행하면서 법적인 처벌을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9일 "암표는 마약처럼 사회 암적인 존재"라며 법률 개정에 대한 청원을 제기했다.
대만에서는 블랙핑크 콘서트 이후 치솟은 암표 거래를 막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적발 시 티켓 가격의 10~50배 벌금을 물게 하고, 매크로를 이용해 티켓을 구매하다 적발될 시 3년 이하 징역, 약 1억 2000만원의 벌금을 불과하게 돼 있다.
그러나 국내 현행 경범죄 처벌법은 암표 매매 처벌 대상을 '흥행장, 경기장, 역, 나루터, 정류장, 그 밖에 정해진 요금을 받고 입장시키거나 승차 또는 승선시키는 곳에서 웃돈을 받고 입장권·승차권 또는 승선권을 다른 사람에게 되판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협회는 "현재는 존재하지도 않는 '나루터'와 장소를 특정하고 있다. 온라인, SNS에서 거래될 경우 법에서 암표로 인정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중죄로 처벌받아야 하지만 경범죄로도 처벌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단번에 근절하기는 어렵지만 50년 전 만들어진 법률부터 개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정부 역시 심각해진 암표 문제를 인지하고 대책 마련에 고민하고 있다. 국회는 매크로를 이용해 입장권을 부정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처벌하는 공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매크로를 이용한 암표만 처벌해 실효성이 떨어지고, 일일이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현래 콘텐츠진흥원장은, 내년 3월부터 암표 거래에 대한 행정 조치를 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법적인 제재도 중요하지만, 암표를 사라지게 하는 가장 큰 해결책은 소비하지 않는 것이다. 수요가 없다면 공급도 없을 것이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성시경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