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딘딘 "지치지 않고 음악하고파" [인터뷰]
- 입력 2023. 11.11. 07:00:00
-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가수 딘딘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지치지 않고 음악했으면 좋겠다"는 그가 예능인 이미지를 넘어 가수로서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딘딘
딘딘은 지난 8일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 '딘비테이션: 더블 파티(Dinvitation:Double Party)' 개최를 앞두고 셀럽미디어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제 겨우 "2, 3년차가 된 거 같다"는 딘딘은 음악을 패기 하나로 시작하게 됐다. 그는 "'쇼미더머니'로 데뷔했는데 지금도 못 본다. 실력 없는 애가 패기 하나로 올라간 거라 생각해서 안쓰러워 보인다"며 "요즘은 오로지 음악으로 평가 받는 시대가 된 거 같다. 과거에는 TV에 많이 나오는 가수들이 대중성 있는 음악을 했을 때 히트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그런 편법이 통하지 않는 거 같다. 그래서 어떤 음악을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고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뭐라도 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닥치는 대로 들이부었던 거 같다. 정규 1집에 20트랙을 냈는데 어떻게 보면 객기였다. 열심히 하는 것을 알아달라는 것이었다. 분명 완성도가 떨어진 곡들도 있었다. 계속 부딪혀 가면서 나를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격지심이 사라진 거 같다. 방송하니까 인기랑 인지도는 올라가지만 음악은 다른 영역이라 생각했다. '왜 내 음악 인정 안해줘'라며 비겁한 생각을 하기도 했다. 술 취해도 이제 제 노래를 듣는다. 그정도로 노력을 쏟은 거라 고민했던 지점이 잘 들리는 거 같다. 발전해 나가는 저를 보면서 굉장히 뿌듯해 하는 상황"이라고 웃었다.
'1박 2일', '백패커', '호적메이트' 등 딘딘이 가수인 본업보다 예능인으로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그가 본업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딘딘은 "양세형 형이랑 말하는데 '본업을 놓으면 안된다'고 하더라. 그때 좀 띵했던 거 같다. 생각해보니까 저는 본업을 완전히 놓고 있었다. 연예인이 된 거에 신나 있어서 남들에 비해 뒤쳐져 있었다"며 "그래서 미친듯이 몰입해서 19년부터 음악 작업을 많이 하게 됐다.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지만, 계속 회피하고 있었던 거 같다. 그렇지만 이제는 앞으로 작업할 것들에 대해 설렌다"고 털어놨다.
딘딘은 올해 '로그아웃', '인생네컷', '이런 사랑 하지 마세요', '속는 중이야', '울었어' 등을 발매하며 그만의 감성을 보여줬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힙합 한다고 바지 내려입고 까불고 다녔던 거 같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생각해 보니까 저는 팝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였더라"라며 "어느 순간 제가 편협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랩도 음악 작업에 쓸 수 있는 하나의 요소로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딘딘은 "노래도 하고 랩하고, 악기처럼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길이 뻥 뚫린 거 같다. 답답함이 해소됐다. 저는 듣기 좋은 음악을 하는 애여서 이런 음악들을 하게 된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음악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딘딘은 요즘 매드클라운과 랩 스터디 그룹까지 만들었다고. 그는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작업하는데 너무 마음에 안 들더라. 그래서 매드클라운한테 전화해서 하소연을 했는데, 랩 스터디 그룹을 만들게 됐다"며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공부를 하게 되는 거 같다. 노래를 위해서도 발성을 배우러 다닌다"고 밝혔다.
딘딘은 콘서트를 통해 '쇼미더머니' 노래부터 최근 발매한 발라드까지 10년의 기록을 총 망라한 무대를 보여줄 전망이다. 그는 "미발매 곡도 보여줄 예정이다. 가장 어려운 건 10주년을 녹여내는 것이었다"라며 "흑역사 같아서 제가 정말 지우고 싶은 노래부터 많은 인기를 얻은 '이럴거면 안 될 거 아는데 너 앞에만 서면 나락' 등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딘딘은 앞으로도 꾸준한 곡 작업을 하며 대중에게 그의 목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가수로서 목표도 '계속' 음악하는 것이다. 그는 "계속 지치지 않고 작업했으면 좋겠다. 음악적으로 성과가 있든 없든 좋은 음악은 알아줄 거니까 제가 제발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인지라 열심히 만든 곡에 대한 반응이 없을 때 지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곡 작업을 계속하는 것은 좋은 곡들이 떠오른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게 끊길까봐 가장 두렵다. 한계가 오는 날이 오겠지만, 빨리만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 한 사람으로서 목표에 대해선 "좋은사람이 되고 싶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느린 편지'라는 곡을 들어보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가사가 있는데 그게 제일 이루기 힘든 꿈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행복하게 결혼해서 가정을 꾸려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게 내 인생의 마지막에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보면 최종 목표인 거 같다. 건강한 인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슈퍼벨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