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강남순'→'하이쿠키', 현실 이어 안방극장 채운 마약 소재
- 입력 2023. 11.20. 14:52:26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연예계가 마약 스캔들에 휩싸인 가운데 '힘쎈여자 강남순', '하이쿠키' 등 마약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도 연이어 방영되고 있다. 누아르 장르의 단골 소재였던 마약은 이제 다양한 장르에서 활용되고 있다.
'힘쎈여자 강남순'-'하이쿠키'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놀라운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대대힘힘' 코믹범죄맞짱극이다. 약 6년 전 방영됐던 '힘쎈여자 도봉순' 이후 세계관을 확장해 돌아온 '힘쎈' 시리즈다.
특히 '힘쎈여자 강남순'은 마약에 쉽게 노출되고 중독되는 현실의 모습을 잘 반영했다. 마약을 다이어트 약으로 속여 판매하고, 마스크, 파카 등에 넣어 감쪽같이 숨기기도 한다.
또한 '힘쎈여자 강남순'은 마약 검사 포스터를 배포해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기도 했다. 이 포스터는 경찰청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등이 주관하는 '노 엑시트(NO EXIT)' 마약 범죄 예방 캠페인과 함께한 것으로, 시민들이 포스터에서 직접 간이 검사지를 떼어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이틴 드라마에도 마약 소재가 스며들었다. '하이쿠키'는 한입만 먹어도 욕망을 실현시켜 주는 의문의 수제 쿠키가 엘리트 고등학교를 집어 삼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드라마 속 의문의 수제 쿠키는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 마약의 일종이다. 학생들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고가의 쿠키를 먹고, 환각에 빠지게 된다. 이와 관련 '하이쿠키' 송민엽 감독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쿠키를 소재로 하면 위험이 주변에 흔히 널려있다는 인상을 더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학원물 속 마약 소재가 생소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최근 청소년 마약사범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올해 1∼8월 검거된 10대 마약사범은 659명으로 작년(294명)의 배 이상으로 늘며 역대 최다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약 범죄가 증가하면서 최근 학원물,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에서 마약 소재를 접할 수 있다. 이 같은 작품 모두 마약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려는 의도는 분명하지만, 일각에서는 호기심을 자극해 심리적 장벽을 낮췄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국회에서 열린 '청소년 마약 근절 및 예방 대책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이태규 의원은 "약물의 위험성을 알리진 않고 재미로만 접근하는 드라마가 늘고, 연예인의 잦은 마약 논란이 청소년들에게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누그러뜨리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실을 적극 반영하는 콘텐츠들이 앞으로도 마약 소재를 꾸준히 다룰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마약 범죄를 미화하고 흥미 위주로 풀어내는 등 시청률, 화제성만을 위해 가볍게 다루지 않도록 제작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더욱 필요한 때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JTBC, LG유플러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