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청룡의 여인' 김혜수, 뜨거운 안녕 "모든 순간이 유의미했다"(종합)
입력 2023. 11.24. 23:36:47

김혜수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청룡의 여인' 김혜수가 청룡영화상과 이별을 맞게 된 소감을 밝혔다.

24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제44회 청룡영화상(청룡영화제)이 열렸다. 올해도 김혜수와 유연석이 사회를 맡았다.

1993년 제1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부터 진행을 맡아 온 김혜수는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까지 30회째 진행을 맡았다. 아쉽게도 올해 시상식을 끝으로 김혜수는 청룡영화상과 아름다운 이별을 맞이하게 됐다.

시상식 말미, '청룡영화상' 측은 그동안 누구보다 영화를 사랑하는 진정성으로 청룡영화상을 이끌어 온 김혜수를 위해 헌정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이 끝난 후 김혜수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동료 배우인 정우성이 무대에 올랐다.

정우성은 "(데뷔한 지) 30년 차가 됐다. 지금도 여전히 시상식에 초대받으면 떨리고 긴장되는 마음이 크다. 하지만 청룡영화상 만큼은 편안한 마음으로 왔다. 아마도 영화인들을 아우르는 따뜻함과 깊은 공감으로 진행해주는 김혜수라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픈 마음이 크다. 김혜수를 청룡영화상에서 떠나보내는 건 오랜 연인을 떠나보내는 심정과 같이 느껴진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정우성은 "이 자리에 온 이유는 김혜수에게 보내는 영화인들의 연설을 전하기 위해서다"라며 "30년이라는 시간동안 청룡영화상을 이끌어 온 김혜수라는 사람을 어떻게 단 하나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겠나. 영화인에게 주었던 응원, 영화인들이 김혜수를 통해 얻었던 위로와 지지, 영화인과 영화를 향한 김혜수의 뜨거운 애정이 있었기에 지금 이자리에 청룡영화상이 있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그녀가 함께 한 청룡영화상의 30년은 청룡영화상이 곧 김혜수이고, 김혜수가 곧 청룡영화상인 시간이었다. 영원한 청룡의 여인 김혜수에게 '청룡영화상'이라고 적힌 트로피를 전한다"라며 특별상을 김혜수에게 건넸다.



김혜수는 정우성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객석에 있던 영화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들 모두 자리에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보냈다. 영화 '밀수'에서 김혜수와 함께 호흡한 염정아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청룡영화상 트로피를 받은 김혜수는 "리허설 할 때까지만 해도 정우성이 등장하는 건 없었다. 몰랐다. 정우성 씨는 청룡영화상의 최다 수상 후보이자 시상자로 무대를 빛나게 해주신 특별한 분이기시도 하다. 다시 한번 박수 부탁드린다"라며 자신을 위해 깜짝 등장한 정우성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어 "(이런 상은) 전혀 예상 못했다. 청룡에서 상을 몇번 받았다. 트로피에 1993년~2023년 청룡영화상이라고 각인이 되어있다. 그 어떤상보다 특별하고 값지고 의미있는 상이다"라며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김혜수는 '청룡영화상'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우리 영화에 동향을 알고 그 지향점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다. 한편 한편 너무 소중한 우리 영화,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이 자리가 제게도 배우로서 성장을 확인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그런 의미로 자리 잡은 것 같다"라며 "청룡영화상을 함께 하면서 우리 영화가 얼마나 독자적이고 소중한 지 진정한 영화인의 연대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매년 생생하고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들으면서 진심으로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들에 대한 경외심과 존경심을 바로 '청룡상' 무대에서 배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혜수는 "배우 김혜수라는 서사에 청룡영화상이 함께 했음을 감사하고 자부심 느낀다. 앞으로도 청룡영화상이 많은 분들과 함께 영화를 나누고 마음껏 사랑하는 그런 시상식으로 존재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희망했다.



이어서 김혜수는 처음으로 청룡영화상과 인연을 맺게 해 준 은인과 지금까지 함꼐 진행을 맡은 수많은 파트너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마지막 시상식을 함께 한 유연석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김혜수는 "청룡영화상을 새롭게 맡아 줄 진행자도 따뜻한 시선을 맞아주시길 바란다. 청룡영화상의 진행자가 아닌 제가 낯설더라도 이제는 매년 연말 생방송을 앞두고 가졌던 부담을 내려놓고 22살 이후로 처음 맞이할 시상식 없는 연말을 맞이 할 김혜수도 따듯하게 맞아달라"라며 "1993년부터 지금까지 저와 늘 함께 했던 청룡영화상, 여러분과 함께 한 모든 순간이 유의미했고 저에게 큰 영광이었다. 고맙다"라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한편 제44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트로피는 김혜수가 주연으로 활약한 '밀수'가 차지했다. 다만, 김혜수는 '밀수'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수상은 불발됐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2 '청룡영화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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