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 필수…김해숙X신민아 ‘3일의 휴가’, 오열 버튼 꾹 [종합]
입력 2023. 11.27. 17:51:19

'3일의 휴가'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단순 엄마와 딸 관계를 넘어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화 한 통 걸고 싶게 만드는 영화다. 그 ‘누군가’에게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따뜻한 치유의 메시지와 공감을 전할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다.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3일의 휴가’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는 육상효 감독, 배우 김해숙, 신민아, 강기영, 황보라 등이 참석했다.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영화를 관람했다는 배우들은 먹먹함을 감추지 못했다. 신민아는 “영화를 보고 배우들이 너무 울어서 민망하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해숙은 “좋은 글 많이 써주셔서 저희 같이 따뜻한 영화가 나오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의 이야기를 다룬 힐링 판타지 영화다.

복자 역의 김해숙은 “(복자는) 현실에 있는 엄마가 아니었다. 돌아가신 분이 다른 분도 아닌, 엄마였을 때 어떤 느낌일까, 어떻게 하는 게 옳은 건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엄마일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저희 엄마가 하늘에 내려오면 어땠을까, 사람은 다 이별을 해야 하니, 내가 만약 이런 일이 있다면 제 딸에게 어떻게 할까 생각하며 현실적이고, 모든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진주 역으로 분한 신민아는 “저도 누군가의 딸이고, 딸이 엄마에게 대하는 감정이 복잡하면서도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다. 가장 편한 존재이기도 하고, 감정 표현을 많이 하는 존재이기도 하고, 극중 진주는 엄마에 대한 미움과 애증이 있는 마음이 다른 상황이지만 공감이 쉽게 됐다”면서 “모든 딸들이 생각하는 엄마에 대한 보편적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진주가 처한 상황이나 마음에 공감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3일의 휴가’는 모녀가 특별한 휴가를 통해 뜻밖의 재회를 앞둔 시점에서 시작된다. 김해숙, 신민아의 완벽한 모녀 호흡도 마치 실제 엄마와 딸의 관계를 보는 듯하다. 김해숙은 “영화를 보고 밖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많은 엄마 역할을 했지만 민아를 정말 사랑 하는구나 느낀 게 연기를 할 때 눈빛과 서로 통하는 감정이 배우를 떠나, 모녀 같은 감정을 주고받는 걸 봤다. 민아와 엄마로 만나 연기한 게 너무 좋았다”면서 “(신민아는) 예쁜 딸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마치 제 딸과 한 것 같더라. 진주가 친딸처럼 느껴질 정도로 케미가 좋았다. 현장에서도 저희가 서로 닮은 게 많았다. 감정, 감성, 느끼는 것들이 많이 비슷했다. 좋은 모녀 호흡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신민아는 “선생님이랑 연기하는 게 처음에는 부담스럽고,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첫 신을 찍고, 뭔가 이상하게 엄마 같다 보다는 같은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본능적으로 느끼는 비슷한 류의 사람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 편안함이 있었다. 선생님 덕분에 진주가 사랑스럽게 그려진 것 같아 감사하다. 선생님이 편안하고, 예뻐해 주셔서 다 찍은 후 선생님에 대한 마음이 가슴 깊이 있다. 그게 묻어나온 게 아닌가”라며 “눈을 마주보고 연기할 때 리허설부터 눈물이 나오더라. 감독님이 자제해서 꾹꾹 참으며 연기했다. 선생님의 눈을 보면 연기가 잘 나올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어서 케미가 너무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3일의 휴가’는 ‘7번방의 선물’ ‘82년생 김지영’ 등 히트작으로 주목받은 유영아 작가가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육상효 감독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슬픈 에피소드가 더 많았는데 조금 줄였다. 슬픔이 너무 강해서 이야기가 흐트러지는 걸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건조한 영화를 만드는 건 두려운 일”이라며 “관객들에게 감정이 흔들리는 걸 줘야한다. 슬픔의 눈물도 있지만 공감 때문에 흘리는 눈물도 있다. 그런 눈물들이 우리 영화에 묻어났으면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연출 중점에 대해선 “기억이나 그리움 같은 게 영화에서 중요했다. 그런 것들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보일 수 있을까 많이 생각했다. 그게 음식, 음악, 시각적 기억의 영상, 풍경이라고 생각했다. 그쪽에 중점을 뒀다”라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육상효 감독은 2019년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를 통해 깊은 울림을 전한 바. 이번 ‘3일의 휴가’에서도 가족과의 관계에서 소홀히 여기거나 지나쳤던 감정을 다루며 위로를 전한다. 육 감독은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는 혈연이 없는 두 사람이 가족으로 만들어지는 일, 가족은 혈연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려 노력했다. ‘3일의 휴가’에서는 모녀라는 가족 구성, 기본적인 관계에서 우리는 어떤 실수를 하고, 말을 안 하는가, 그리고 헤어짐에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를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저는 가족적인 사람인 것 같다. 가족에게 잘하는 게 아닌, 모든 사고를 가족 중심으로 하고, 가족 이야기를 많이 쓴다.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는 가족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영화를 만든다면 가족 이야기를 만들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영화의 연결되는 시퀀스는 하나다. 우리들은 얼마나 부모님의 전화를 안 받고 있나. 우리 영화의 메시지는 ‘부모님 전화를 잘 받자’다”라고 강조했다.

김해숙은 “이 세상의 모든 딸과 엄마의 관계 같다. 진주가 제 얘기를 한 것 같다. 가장 소중하고, 가장 가깝고, 항상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해야 할 말을 놓치는 경우가 많지 않나. 진주가 못한 말을 저도 어머니에게 못해드렸다. 너무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계실 때 드렸으면 더 좋았을 걸”이라고 먹먹한 심경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신민아는 “저희 영화는 딸과 엄마의 이야기를 하지만 가족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영화를 보셨으면 한다.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하셨으면 한다”라고 소망했다.

‘3일의 휴가’는 오는 12월 6일 극장 개봉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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