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리'에 담은 남우현의 희망과 열정 [인터뷰]
- 입력 2023. 12.02. 15:00:00
-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환생한 기분. 다시 태어난 느낌이다."
남우현
가수 남우현이 희귀성 암인 기스트암 투병을 딛고 돌아왔다. 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따스한 희망의 목소리를 전한다.
남우현은 지난 28일 첫 번째 솔로 정규 앨범 '화이트리(WHITREE)'를 발매했다. 이는 2년 만에 발매하는 앨범이자, 솔로 데뷔 7년 만에 선보이는 첫 정규다.
타이틀곡 '베이비 베이비'는 겨울 무드를 확실히 잡아주는 캐럴 송으로 남우현 특유의 밝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녹였다. 그는 "노래가 귀여워서 저랑 잘 어울린다"며 "많은 팬분들께서 인정해주신 것"이라고 웃었다.
타이틀곡 선정 과정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과 소통했다. 투표로 선정된 것"이라며 "저 또한 이 노래를 좋아하기도 했다. '불장난'과 마지막까지 후보로 다퉜는데 '베이비 베이비'가 승리했다. 그런데 '불장난'도 가사가 잘 나왔다"고 자신했다.
'화이트리'가 만들어지기까지 약 1년 정도 걸렸다. 남우현은 "회사를 옮기기 전부터 곡 작업을 조금씩 했고, 회사를 옮긴 후에 시동을 걸었다. 인피니트 준비하면서 같이 병행했다. 홀로 엄청 바빴던 거 같다"고 말했다.
뮤지컬 요소가 가미된 뮤직비디오 속 그의 자연스러운 연기도 눈길을 끌었다. 남우현은 "아이디어도 많이 냈다. 뮤지컬 요소가 있는 안무 디렉팅을 혼자 해보기도 했는데, 영화 '라라랜드'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상대 배우와 안무를 맞추는 장면도 직접 했다. 제 노래이기 때문에 더 많은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 뿐만 아니라 앨범 곳곳에도 그의 손길이 묻어 있었다. 타이틀곡을 비롯해 총 5곡 작곡, 작사에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입증했다. 그는 "그때 그때 영감을 얻는 거 같다. 특히 무대에서 많이 느끼는 편"이라며 "팬들과 있을 때는 사랑스러운 노래, 공연이 끝난 후 공허한 마음은 이별 노래가 나오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곡들도 제 심정을 많이 담았는데 이번에는 정말 솔직하게 담았다. 제 이야기, 심정,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고스란히 가사로 적어냈다. 가사 내용을 보면 우울한 거 같다. 제 내면에 있는 녀석은 우울한 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누구보다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싶었던 남우현이다. 그는 올해 4월 희귀 질환인 기스트암(위장관 기질 종양) 진단을 받고 10시간 수술 시간을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예상치 못한 암 투병기를 겪게 된 그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남우현은 "증상이 없다가 안 아픈 곳이 아파서 병원에 갔었는데 위 외벽을 5cm 정도 잘라냈다. 사실 싱글도 나오려고 하다가 나오지 못했다. 인피니트 컴백도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번 년도에 꼭 해야될 거 같아서 무대에서 쓰러지더라도 무리해서 진행했다"며 "다들 걱정해서 안무 없는 걸로 가자고 했는데 그래도 우리가 제일 잘 하는 걸로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다 회복했다. 그러나 사실 이전보다 호흡이 짧아져서 노래할 때 불편하다"며 "올해 얼마나 성공하려고 이러나 싶을 정도로 액땜을 심하게 겪은 거 같다. '다 접고 쉬라는 의미인가'도 싶었다. 그러면서 오히려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게 된 거 같다"고 털어놨다.
힘든 일을 겪으면서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그는 "더 성숙해진 거 같다. 그리고 더 건강해지려고 노력했다. 그전보다 정신 상태도 더 건강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빠르게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팬들에게 빨리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일에 대한 남우현의 열정도 한몫했다. 그는 "일을 너무 사랑한다. 스트레스를 일로 풀기도 한다"면서 "또 저처럼 힘들었던 분들에게 용기를 드리고 싶다. '저 친구도 저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나도 열심히 해서 일어나야지' 하는 희망을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또 "몸이 아팠을 때 가장 먼저 보고 싶었던 것은 팬분들이다. 계획했던 일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자책을 많이 하기도 했다. 빨리 회복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남우현은 이번 앨범 발매를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을 보여줄 계획이다. 그는 "'화이트리'가 앨범명인데, 하얀색 배경에는 어떤 색을 입혀도 그 색이 나오지 않나. 이 앨범을 다 들어보시면 다채로운 노래 성격이 있다. 록발라드, 댄스 등 다 잘하는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남우현의 최종판이지 않을까 싶다. 다양한 색을 소화할 수 있는 친구라는 것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음악 방송도 최대한 많이 나오려고 한다. 그리고 팬 여러분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내년에 영화 촬영도 시작한다. 액션이 있는데 몸 쓰는 거에 워낙 자신이 있어서 기쁘게 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남우현은 "환생한 기분이다. 다시 태어난 느낌"이라며 "올해는 몸이 안 좋았기도 했지만 가장 하고 싶었던 인피니트 활동을 하기도 했고, 콘서트도 성공적으로 끝나서 너무나 기쁜 마음이다. 남우현의 그동안의 에너지를 담아냈으니까 1번부터 11번까지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직접 쓴 곡들에 제 심경이 잘 담겨 있으니까 힘든 일이 있다면 저와 함께 잘 극복해서 건강하게 오래 오래 함께 살아가셨으면 좋겠다. '화이트리'에 색을 채워달라"고 전했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