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인' 안은진 "남궁민 만나 행복, 많이 배운 한해 됐다"[인터뷰]
- 입력 2023. 12.06. 09:3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배우 안은진이 '연인'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해 냈다. 이제는 '가장 주목받는 배우'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난 그다.
안은진
안은진은 최근 서울 강남구에 한 카페에서 MBC 금토드라마 '연인'(극본 황진영, 연출 김성용 이한준 천수진)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본, 연출 연기 삼박자가 완벽했던 사극으로 평가받은 것에 대해 안은진은 "배우들, 제작진을 보고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은 했었다. 작가님의 글을 보면 사람들이 푹 빠져서 마음 앓이를 하지 않을까 싶더라. 한편으로는 길채 역할을 맡으면서 부담이 되기도 했다. 남궁민 선배님의 멜로 파트너이기도 했고, 역사 속에서 변화하는 인물이기도 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초반에는 감독님께 의지를 많이 했었다. 중반부터는 남궁민 선배에게 의지를 많이 했고, 작가님에게도 연락을 많이 드렸다. 함께 만들어나갔다. 이렇게 도움을 받으니까 해결할 수 있겠구나를 알게 됐다. 큰 공부가 됐다. 너무 많이 배운 한 해가 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작품의 인기는 실감하고 있을까. 안은진은 "촬영할 때는 바빠서 잘 몰랐다. 스태프들과 종방연 때 좀 알게 됐다. 사인을 요청받았는데 어머님들이 그렇게 좋아하신다고 하더라. 그때 '어머님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있구나' 느꼈다.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안은진은 '연인'에서 여자 주인공 유길채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유길채는 능군리에서 곱게 자란 애기씨였지만 병자호란의 참혹한 병화를 겪고 한 사내를 진심으로 연모하게 되면서 주체적이고 강인한 여성으로 성장하는 인물이다.
"길채를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지?'라고 생각했다. 현대에서 생각해도 그렇다. 그런데 조선시대 아니냐. 모든 게 '길채'라서 할 수 있는 행동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서 연기할 때 (이해하는 데) 어렵진 않았다. 대본에 그대로 잘 쓰여 있었다. 연기하면서도 길채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멋있다고 생각했다."
안은진은 능군리 시절 앙큼 새촘 도도한 애기씨부터,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내는 들꽃 같은 여인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담아내 호평받았다. 하지만 초반에는 '미스캐스팅'이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초반에는 길채라는 캐릭터 자체가 사랑받지 못하겠구나라는 생각도 있었다. 지혜로운 부분도 없고, 오로지 자기만 생각하고 미운 짓도 하지 않나. 초반에는 예쁘게 봐주시지 않겠구나 생각했다. 선배님과 이야기를 했었는데, '3-4부를 봐라. 1-2부의 캐릭터와는 완전히 다를 거다'라고 하셨다. 선배님 말대로 3,4부가 방영된 후부터 진짜 길채 캐릭터 자체도 응원을 받더라. (혹평을 받았을 때) 일주일 정도는 속상했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괜찮아졌다. 이렇게 변화무쌍하게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변화하는 인물을 그려내는 기회가 또 언제 오겠나. (배우로서) 그런 인물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해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안은진이 그린 유길채의 진가는 애틋하고 애절한 멜로에서 가장 빛났다. 안은진은 섬세하고도 깊이 있는 표현력으로 극 중 이장현에 대한 유길채의 사랑의 감정 변화를 오롯이 담아냈다.
사극 장르에 처음 도전한 안은진은 "사실 '연인'은 저에게 정말 어렵고 큰 작품이었다. 단단하고 존재만으로도 의지가 많이 되는 남궁민 선배님을 만나서 저는 정말 행복했다"라며 사극 로맨스가 빛을 발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상대 배우 남궁민에게 공을 돌렸다.
"남궁민 선배는 정말 다정하시다. 멀리서 지켜봐 주시고 배려도 많이 해주셨다. 늘 '불편해?' '괜찮아?'라고 물어봐주셨다. 멜로 상대로 정말 정말 좋았다. 멜로 연기를 할 때는 눈빛이 완전 다르다. 세상 누구보다 예쁜 아이처럼 바라봐주신다. 정말 사랑스럽게 바라봐주신다. 그 눈빛이 다한 것 같다. 그렇게 바라봐주시니까 시청자들도 길채를 귀엽고 사랑스럽게 봐주신 게 아닐까 싶다. 정말 감사하다."
'연인' 마지막 회에서는 몹시 그리워하고 사랑했지만 닿을 듯 닿지 않았던 연인 이장현(남궁민)과 유길채(안은진)가 죽음의 위기를 넘어 눈물로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의 파란만장한 운명과 애틋한 사랑을 쭉 지켜본 시청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해피엔딩 결말이었다는 반응이다.
"결말도 수미상관적으로 정말 아름다웠다. 촬영하면서도 꽉 닫힌 해피엔딩이 아니었나 생각했다. '그 이후 이제 둘이 얼마나 잘 살까?', '아이들은 또 얼마나 잘 키울까' 싶더라. 행복하게 두 사람을 보내줄 수 있는 엔딩이었다고 생각했다."
한편, '연인'을 마친 안은진은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특히, 김은숙 작가의 신작 '다 이루어질지니' 출연을 긍정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UAA 제공]